항상 겨울 방학 이맘 때 쯤 이면 중학생이 되는 학부모님들의 상담을 종종하곤 한다. 선행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중학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수학은 문제집을 어떤 걸 풀려야 하는지 문제는 많이 풀어야 하는 지 등등 공부법과 학교 등 여러 가지를 궁금해 한다.
간혹 초등학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던 학생이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성적이 안 오르는 경우 학부모님과 학생들이 당황해하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들어왔던 질문들 중 몇 가지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 선행은 해야 하나요?
우선 학부모님들이 수학과 관련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그때마다 내가 하는 대답은 선행 말고 예습을 하라고 한다. 막연하게 진도만 빨리 나가다 보면 이해가 안 되고 넘어가는 부분이 생기고, 공부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게 되며 오히려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 시간 낭비만 한 셈이 되 버린다. 따라서 초등내용 중 중등내용에 필요한 개념을 다시 한 번 복습하면서 모든 내용을 완벽히 외울 필요는 없으나 꼭 알아두어야 할 내용을 미리 익히는 예습을 하다 보면 공부효과가 배가 된다.
둘째, 문제만 많이 풀면 되나요?
공식에 숫자 넣는 계산 연습이 초등 수학이었다면, 공식에 담긴 개념을 이해하는 게 중학 수학이며, 서술형 문제가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수학개념은 이어지는 게 특징이다. 따라서 중1 1학기 때 대수 즉 여러 가지 수와 식, 방정식 함수를 배우는 데 이들 개념의 기초가 되는 약수, 배수, 분수와 소수, 비례식을 익혀야 한다. 2학기에는 삼각형, 사각형 원 등 기하를 배우기 전에 초등학교의 평면도형, 입체도형 겉넓이, 부피 등의 개념을 정리해서 익힌다. 개념을 무시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헷갈리기 시작해서 결국 수학 포기자가 되버리기 십상이다. 즉 문제만 많이 푸는 것은 시간낭비이다. 물론 문제집은 배운 걸 완벽히 익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문제 풀이자체가 공부라고 하기는 어렵다. 문제를 풀기 전에 교과서 본문 내용을 익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다면 문제 푸는 시간도 절반으로 줄고 오답률도 줄일 수 있다. 특히 오답은 반드시 표시하여 풀어보고 또다시 틀린 문제들은 오답노트 정리하여 시험 직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또 인간의 기억은 1시간 뒤부터 급속히 떨어지므로 문제를 푼 다음 바로 채점하고 반드시 틀린 문제의 개념을 꼭 다시 확인하고 학습한다.
셋째, 그럼 공부양은 초등학교와 비슷하게 하면 되나요?
중학교 때는 암기 위주의 공부가 통하지 않는다. 시험 범위와 양이 늘어나 기억해야할게 많아지므로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특히 국어, 영어는 교과서 본문이 중요한 반면, 수학은 대표 유형문제가 더 중요하다. 따라서 과목별로 공부법을 달리해야 한다. 본문이해가 핵심이 되는 과목은 스스로 문장 분석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며, 수학의 경우 개념을 확실히 정리한 다음 문제에 맞은 풀이 법을 빠르게 찾아 적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사회, 과학의 경우, 도표, 그래프 그림 등이 시험의 핵심이다. 보조 자료와 교과서를 병행해서 정리해서 익히는 능력을 기른다.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방법을 모르거나, 방법대로 할 줄 모르거나. 할 줄 알지만 잘 안 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방법도 간단하다. 방법을 알게 하고, 방법대로 어떻게 하는지 배우고, 잘 할 수 있게 연습하면 된다. 특목고나 스펙 등에 흔들리지 말고 주변의 고등선행, 단기완성 어쩌구 하는 말에 혹하지 말고 이들을 실천하면 공부가 쉽게 다가올 것이다.
이정경 원장
더스터디학원
(영·수·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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