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2주 남짓 남았다. 새 학년이 된 후 처음 치르는 시험인 만큼 아이도 부모도 부담감이 크다. 특히, 상급학교로 진학한 중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은 갑자기 늘어난 학습량과 어려워진 난이도 때문에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 더욱 막막하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때 단원평가만 치르고 중간이나 기말고사 같은 정기고사를 실시하지 않은 학교에 다닌 학생이라면 본격적으로 치르는 첫 시험인 만큼 적응력이 부족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중학교 교과서가 전부 개정된 탓에 기출문제가 적은 것도 시험을 준비하는데 걸림돌이다. 고1 역시 올해 수학교과서가 개정돼 아예 참고할 만한 기출문제 자체가 없다.
중간고사 D-14! 시간은 부족하고, 시험범위는 넓어 막막하겠지만 아직 포기는 이르다. 이제 첫 발을 내딛은 중1과 고1을 위해 중등·고등 전문학원인 비욘드입시학원 이세준 부원장에게 도움말을 들었다.
학년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
흔한 말로 성적이 널을 뛰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결 같은 아이도 있다. 특히,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가 있는 반면 성적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오르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을 가르는 차이는 무엇일까?
이세준 부원장은 ‘공부의 기본기를 얼마나 갖췄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워낙 학습량이 방대해요. 운이나 벼락치기 같은 꼼수가 통하지 않는다는 거죠. 학습의 절대량이 확보돼야 하고 꾸준한 반복을 통해 배운 걸 자기 걸로 만드는 기본기가 있어야 해요.”
특히, 실제 실력보다 그 동안 과대평가 됐던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별 난이도가 큰 편이에요. 부천 지역 대부분의 학교 시험 자체가 너무 쉽기도 하고요. 진짜 실력이 좋은 게 아니라 시험이 쉬워서 점수가 높은 건데 잘한다고 착각했던 거죠.”
또 공부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기본점수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점 낮아지는 것도 원인이다.
“초등 때는 조금만 공부해도 점수가 잘 나와요. 하지만 중·고등 때는 난이도가 있으니까 그 정도 공부로는 점수가 나올 수 없죠. 특히, 머리가 좋고 조금만 공부해도 성과가 나던 아이들은 그 나름의 성공패턴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학습량이 늘었는데 예전의 성공패턴만 믿고 공부하는 시간은 늘지 않으니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학년이 올라갈수록 절대적인 학습량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수업에 충실하고 교과서 반복해서 읽어야
시험 공부하느라 마음이 바쁠 때지만 시험을 코앞에 둔 지금이야말로 수업에 집중할 때다. 이맘때는 교사가 문제를 출제한 이후인 만큼 알게 모르게 시험에 대한 힌트를 주기 때문이다. “시험을 앞두고 진도가 빠르게 나가는 편이에요. 지금 배우는 것도 전부 시험범위고요. 이 시기를 잘 활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같은 과목이라고 해도 교사는 여러 명인 만큼 다른 반 아이와 교과서를 공유하며 공통된 중요 부분을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부의 기본은 개념이해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학습목표를 염두에 두고 교과서를 꼼꼼히 정독하는 것이다.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기 전에 문제를 먼저 풀면 절대 안 된다.
“공부 잘하는 아이조차 교과서를 반복해서 본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래서 쉽게 문제집을 풀려고 하죠. 하지만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건 경우의 수를 중심으로 하는 거죠. 운이 좋아서 같은 유형의 문제가 나오면 맞지만 그렇지 않으면 틀리는 거죠.”
실제로 초등과 달리 중·고등 교과과정은 단편적인 지식보다는 포괄적인 이해를 묻거나 각 개념 간의 연관성을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기본개념을 확실하게 이해하고 정리하지 않으면 변형이나 응용문제를 풀지 못한다.
교과서를 반복해서 읽으며 개념을 충분히 정리했다면 이제는 문제를 풀면서 시험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단, 많은 문제를 풀기 보다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가려내고, 그 차이를 좁혀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한편 시험 이후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중간고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요. 자칫 아이 성적에 실망해 아이를 야단치다보면 오히려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쉽진 않지만 점수나 등수가 아닌 과정으로 아이를 판단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시험 이후에도 아이가 성장하길 바란다면 더 멀리 보고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도움말 : 비욘드 입시학원 이세준 부원장
문의 : 032-663-0505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이것만은 꼭!!
중1, 실수 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훈련해야
중1은 몰라서 틀리는 문제보다 알면서도 실수로 틀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술형 문제에서 영어철자나 수식, 문장부호 등을 신경 쓰면서 꼼꼼하게 답을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덤벙거리는 아이라면 글씨도 최대한 또박또박 쓰도록 하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고1, 시간 부족하지 않도록 훈련해야
고1 수학은 난이도가 높고 학습량이 많은 편이다. 때문에 시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시간을 배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특히, 서술형 문제에 익숙하지 않은 1학년들은 연습장에 풀이과정을 적고 답안지에 옮겨 적는 경우가 많은데, 실수 없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라면 바로 답지에 적는 것도 시간을 단축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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