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극권 선구자 김종덕 대전시 우슈연합회 부회장

“태극권은 인체 과학 에너지다”

지역내일 2014-04-16

 


이른 새벽 중국 천안문광장에 모인 남녀노소가 부드럽게 춤을 추듯 몸을 움직인다. 이것이 바로 음양의 원리를 무술로 형상화시킨 태극권이다. 태극권은 무술을 뜻하는 ‘우슈’의 일종으로 대표적인 내공수련법으로 통한다.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무이 배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에는 노년층의 건강증진과 신심단련을 위한 여가 스포츠로도 각광받고 있다.


국민생활체육 대전시 우슈연합회 창립자이자 부회장인 김종덕 박사는 각종 국내외 태극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석권한 태극권의 고수이자 대전 태극권 보급의 선두주자이다. 또한 그는 영국에서 과학기술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연구재단의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현재 그는 관절염 환자를 위한 ‘관절염태극권’이라는 대체의학 분야를 개척하고 있으며 5월 10일부터 KAIST대강당에서 실시되는 ‘관절염 환자를 위한 에너지힐링세미나’개최를 앞두고 있다.


 


태극권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 개막행사에서 백발의 노인이 태극권 시범을 보이는 모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당시 내 몸은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아 앉아있기도 힘들 정도로 약했고 물 한 잔조차 마시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부드럽게 천천히 움직이는 태극권은 무술이라기다는 에너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심신수련법으로 내게 다가왔다. 그 이후 단전호흡과 태극권을 열심히 수련하여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국가대표 경력이 있다고 들었다.
대전광역시 태극권 대표를 다년간 역임했다. 1994년부터 2001년까지 선수로서 활동하며 국내 및 국제 태극권대회에서 극권, 태극검, 추수 등 분야에서 금메달을 경험이 있다.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되었으나 직장생활 관계로 태선수촌 입촌이 어려워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다.


 


직장생활과 태극권 대표선수 병행이 가능한가.
외국의 경우 스포츠 국가대표 선수 중에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1990년 태극권에 입문한 후 꾸준히 태극권을 연마하고 여름휴가 때마다 매년 중국을 오가며 태극권 고수들을 사사했다. 진가태극권의 진소왕 대사를 비롯해 4대 태극권 장문인들에게 배사 입문함으로써 지도자로서 역량을 키웠고 학문적인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태극권을 통해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 직장에서도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태극권 고수로서는 특이하게 과학기술정책학 박사인데.
한국연구재단은 과학기술 및 학술 진흥을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기초과학연구 지원 활동뿐만 아니라 원천기술개발 등 과학기술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과학기술과 관련된 회사업무의 발전과 기여를 위해 영국 맨체스터대학에서 과학기술정책을 연구했다.  


 


태극권의 매력은 무엇인가.
태극권은 인체 과학이다. 수련할수록 나의 몸과 에너지 운용에 대해서 이해하는 즐거움이 매우 크다. 또한 대부분의 다른 무술은 빠른 스피드와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무리가 있다. 이에 반해 태극권은 부드럽게 천천히 움직이는 동작으로 이루어져 노령의 나이에도 수련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심혈관계, 관절염, 당뇨, 기력회복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입증됐다.


 


대전 태극권 보급을 위한 노력은.
현재 대전시는 5개구에 각각 1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덕연구단지내KAIST교수들을 중심으로 태극권연합회가 결성되어 있다. 또한 대전시 태극권 보급을 위해 매년 생활체육태극권대회 등 갖가지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극권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유지하고 삶의 여유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보급해 가는 것이 국민생활체육 대전시 우슈연합회의 창설목적이자 역할이다.


 


대체의학으로써 관절염태극권의 입증된 효과는.
호주관절염재단이 관절염 환자들을 위해 태극권 동작을 단순한 기공체조 형식으로 만든 것이 관절염태극권이다. 거기에 ‘바이오에너지 힐링’을 접목하여 새롭게 창안된 ‘태극권 에너지힐링법’은 대체의학으로써 효과가 매우 크다. 충남대학교, KAIST, 정신세계원 등에서 세미나를 실시하면서 손가락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피아노 강사, 발목관절염 탓에 운전을 못하시는 분, 무릎 관절염으로 산행을 할 수 없었으나 수련 후 지리산을 등정했다는 화학연구원 박사 등 수많은 임상성공 사례들이 있다..


 


관절염에너지 힐링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들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을 위해 5월 10일부터 약 3개월간 한국기술원(KAIST) 대강당에서 지도할 계획이다. 에너지 힐링명상법 소개를 비롯해 관절건강을 위한 생활 속 도인체조, 태극권 수련 등을 통해 관절염을 예방하고 건강한 관절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수강료의 일부는 국민생활체육 대전시 우슈연합회 기금으로 활용되며, 대전 태극권 저변확대에 쓰 예정이다. 이번에 개최하는 세미나를 통해 더 많은 관절염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 바란다.


 


태극권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할 사항은.
요즘 태극권이 건강에 좋다는 얘기만 듣고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를 통해 태극권을 배워 실망하고 돌아서는 분들이 간혹 있는 것 같다. 태극권은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에너지 과학이다. 오랫동안 제대로 수련하고 인체에 대한 이해와 깊이 있는 연구가 병행되어야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갖추어진다. 단순히 동작이나 폼만으로 태극권을 접한다면 진정한 태극권의 진수를 느낄 수을 것이다.


홍기숙 리포터 hongkisook66@gmail.com


 


주요경력


-영국 국제태극권대회 4관왕


-북경 국제태극권대회 1위


-태극권 국가대표 역임


-진가태극권 20대 전인(진소왕대사 배사), 양가/홀뢰가 전인


-정신세계원, 충남대, KAIST 등 태극권교련


-미국 바이오에너지힐링 지도자


-국제 관절염태극권 지도자


-저서 : 진가태극권체용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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