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탐방-대전동신과학고등학교
미래 과학인재 육성 요람으로 주목받다
과학고 전환 1년차 … 창의융합교육, 대학과정 선이수제 운영
대전의 유일한 과학고등학교인 동신과학고(교장 이항로)는 자율형 공립고이자 과학중점학교에서 과학고로 전환되면서 올해 3월 새롭게 출발한 곳이다. 지난해 과학고 지정을 놓고 지역 내에서 여러 잡음이 나오기도 했지만 논란은 잘 봉합됐고 현재는 과학고의 특화된 교육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 동신과학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며 미래 이공계 인재로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수학·과학에 재능을 가진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는 동신과학고를 방문해 특색교육과정을 살펴봤다.
첨단 기자재와 우수 교사진 확보
2010년부터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돼 일반계 고등학교의 기존 교육과정에 심화 편성된 과학·수학 교육을 실시해 온 동신과학고는 과학인력 양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폭넓은 지원을 해오던 곳이다. 과학고 전환을 앞둔 지난해에는 지역 내 이공계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해 다양성과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좀 더 구비했고 과학고로 새 출발하기 위한 여건을 차근차근 마련했다.
학교 조직에 영재 교육부를 신설해 학생연구 활동(R&E)과 해외탐구 등 과학고만의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교사 초빙제도를 활용해 우수 교사진도 대거 확보했다. 그 결과 과학고 경력 교원과 석·박사급 교원이 충원됐다.
동신과학고의 수업은 전국의 과학고와 동일하게 과학고 보통 교육과정이 운영된다. 수학, 과학 교과는 블록타임 시간표가 적용돼 탐구 및 심화학습으로 연결되고 실험 등 깊이 있는 수업이 가능하다. 이들 수업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실험실과 수학전용실에서 진행되는데 현재 과학실 총 16실과 수학전용실 2곳이 활용되고 있다. 각 실험실에는 관련 기자재를 구비해 학생들이 탐구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으며 수학전용교실은 내년에 한 곳 더 확충될 예정이다.
“그동안 과학중점학교 교육과정을 잘 이끌어왔으므로 과학 기자재는 많이 갖춰져 있었고 교원들의 전문성도 확보된 상황이었습니다. 과학고 지정을 받으면서 영재교육부서가 생겼고 그곳에서 과학고의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안해 학생들에게 적용시키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교내 옥상에 천문대를 설치해 학생들에게 더 많은 탐구기회를 주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구환 교무부장의 설명이다. 조만간 개방될 교내 과학카페도 탐구활동의 장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다방면으로 지원
탐구와 체험 중심의 교육활동 진행은 동신과학고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분야별로 탐구활동이 진행되며 학교는 세부 활동에 대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학생연구 활동은 관심 있는 분야별로 4~5명이 팀을 구성해 주제를 정하고 계획서를 작성한 후 탐구활동을 통해 보고서 작성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여기서 담당 교사는 물론이며 KAIST 등 대학 교수와 지역 연구단지 연구원이 협력 지도해 전문성을 키우게 된다. 팀별 결과 보고서는 교육청이나 창의재단 주최 R&E대회 참가로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팀 단위 자연탐사도 5월 중에 진행될 계획인데 이 과정 또한 계획서 작성부터 결과 보고서까지 학생들의 주도로 실시된다. 해외우수대학 탐방도 2학기 중에 시행될 계획이다.
과학탐구 동아리 활동이 내실 있게 운영되는 점도 자랑거리 중 하나. 10여개의 탐구 동아리가 운영 중인데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따라 동아리를 선택하고 그곳에서 팀을 구성, 연구과정을 진행하며 교내 대회는 물론이고 발명품대회나 과학전람회 등 전국 규모의 대회에 참여해 경험을 쌓게 된다.
학력 신장, 개인별 진로 지도에도 힘써
학력 신장과 진로 지도에도 내실을 기하고 있다. 브릿지 프로그램을 운영해 기초학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지도하며 야간 방과 후 심화 수업에서는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과목 중에서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하고 참여하도록 해 전공에 대한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과학고에 도입되는 대학과목 선이수제(공동 AP과정)도 운영된다. 이 과정은 미적분학, 확률 및 통계, 일반물리, 일반화학 실험 등 대학 수준의 수학·과학 심화 수업으로 이를 이수하면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진학할 경우 대학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김구환 교무부장은 “학생의 특기와 적성을 찾아 개별 관리해 진학과 연계되도록 지도하고 이공계 진로 멘토링 지원도 해나갈 예정”이라면서 “학생들이 연구·공부한 과정을 보고서로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능력이 중요하고 입시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므로 학교에서는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특색 교육도 학급별로 진행 중이다. 특색 교육은 ‘우리 아이디어는 보물 창고’ ‘우린 과학 박사’ ‘몸도 마음도 짱’ ‘오늘은 내가 선생님’ ‘지식도 생각도 쑥쑥’이라는 이름으로 실시되는데 학생들에게 다각도로 기회를 주고 있다. 체력과 협동심을 기르고 아이디어를 발굴해 협력 연구하는 자세와 논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 매일 일과시간 중에 진행되는 것이다.
일반계 고등학교의 과학고 전환에 우려를 표명하는 이도 있었지만 동신과학고의 출발은 순조롭게 성공을 향해 정착 중에 있었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