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서울시 교육청은 서울시내 초중고 학부모회 중 지난 한 해 동안 타의 모범이 될 만한 활동을 해 온 학부모회 20곳을 선정, 시상했다. 그 중 양천구 신월동에 있는 양강중학교(교장 김용호) 학부모회가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가 많아지는 요즘, 학부모 학교참여 우수사례로 뽑힌 양강중학교 학부모회를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학부모의 참여가 학생과 교원, 학교의 사기 높여
양강중학교 학부모회는 전교생의 학부모를 회원으로 두고 있으며 3월 학부모총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로 조직을 구성했다. 총 11개 산하단체로 교육활동참여, 봉사, 소통, 평생교육 등으로 구분돼있다. 주된 활동으로는 취약계층 반찬봉사, 푸르미봉사단, 지킴이봉사단, 재능기부 봉사, 시험감독 명예교사, 학교교육 및 급식 모니터링,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이며, 적극적인 학부모들의 참여가 돋보인다.
2009년부터 시작된 양강학부모 반찬봉사단은 월1회씩 학년별 학부모회가 순번제로 반찬을 만든다. 한번에 3가지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양강중학교 김용호 교장은 “학부모회의 자발적인 반찬봉사활동으로 학생들과 교원들의 사기가 높아졌다”며 “학부모들의 학교참여를 계기로 학생과 교원, 그리고 학부모 3자가 합심해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자녀와 함께 소통하는 봉사활동
양강중 푸르미봉사단은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매월 1회 4시간씩 봉사활동을 한다. 2013년에는 장애인 일손돕기, 생명사랑 걷기대회,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 환경정화활동 등을 전개했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땀의 소중함과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부모들은 자녀와 소통하며 자녀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11월부터 학년이 끝나는 시기까지 학부모들이 2인 1조로 교실, 복도, 화장실 등을 순찰, 학생들의 흐트러진 생활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도왔다. 덕분에 교내 흡연 및 학교폭력, 학생들의 비행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양강중 학부모회 박정옥 회장은 “학부모들의 학교참여가 우리 자녀들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도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교장 선생님 이하 전 교직원들의 도움으로 의미있는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학부모회 미니 인터뷰>
학부모회장 박정옥씨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뿌듯한 반찬봉사 활동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학부모회 활동을 계속했어요. 양강중 학부모회는 임원이 1학년 2명, 2학년 2명, 3학년 5명으로 모두 9명입니다. 작년 2학년 대표를 맡다가 이번에 회장이 됐어요. 사회복지사가 지정한 20명의 아이들에게 반찬을 만들어 전해주는 활동인데, 임원들이 주축이 되고, 뜻을 같이 하는 부모님들도 참여합니다. 만드는 저희나 혜택을 받는 아이들이나 모두에게 득이 되는 활동 같아서 앞으로도 지속됐으면 합니다.
학부모회 김영실씨
학부모회 덕분에 기타를 배우고 공연도 했답니다
2013년부터 학부모회 산하 기타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기타를 전혀 모르는 초급자부터 중급자까지 10명의 회원들이 방과후교실 기타선생님을 모시고 1년동안 주1회 2시간 가량 기타를 배웠어요. 지금은 간단한 곡을 연주할 정도의 실력을 키웠죠. 학교 행사때 공연도 했구요. 학부모회가 동호회를 운영하면서 활동이 더욱 활발해 진 것 같아요. 실력을 좀 더 쌓아 아이들에게 기타를 가르쳐주는 재능기부를 하고 싶어요.
학부모회 이응희씨
나눔의 정신을 아이들과 함께 느낄 수 있어 좋아요
반찬봉사 활동을 하면서 다른 아이도 내 아이처럼 똑같이 사랑할 수 있게 됐어요. 아이들과 나눔의 정신을 같이 느낄 수 있어 좋구요. 우리가 만든 반찬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학부모회 정현정씨
엄마의 봉사활동을 보고 배우는 아이들
학부모회 봉사활동을 위해선 많은 노력과 시간을 내야 하지만 그만큼 보람도 큰 것 같아요. 무엇보다 아이가 엄마를 보고 배우는 것 같아요. 우리 아이가 급식시간에 혼자 먹는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 함께 먹는 모습을 보니 나눔의 의미를 아이도 깨달아 가는 것 같아 뿌듯하더라구요.
학부모회 민지영씨
아이를 자주 볼 수 있어 좋아요
봉사활동을 통해 아이가 나눔의 정신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학부모회 봉사활동은 매우 즐거워요. 아이의 학교생활도 자주 들여다 볼 수 있어 좋구요. 최근 아침인사 캠페인을 했는데 아이를 집이 아닌 학교에서 보니 기분이 새롭더라구요.
학부모회 나은옥씨
더 많은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요
큰애부터 작은애까지 양강중에 보내며, 반찬봉사 활동을 5년째 하고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남에게 도움이 된다니 보람을 느껴요. 다른 엄마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도 크구요. 매년 12월에는 김장을 해서 배달까지 해주는데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런 혜택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학부모회 박미선씨
다른 가족들과 교류하며 봉사할 수 있어 좋아요
아이와 함께 푸르미봉사단 활동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작년에는 청주 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가족단위로 다녀왔는데 환경정화활동, 추억만들기 등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됐죠. 다른 가족들과 교류하며 봉사활동도 하고, 일석이조라고 할까요.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