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방문한 서유진(가명)씨는 불안증이 극심하여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받고 있었다. 나이는 마흔이지만 아직 미혼에 많은 직장을 옮겨 다녔다. 직장을 자주 옮긴 이유는 불안이 너무 커 일에 집중을 못 하고 능률이 떨어져서라고 했다. 업무 매뉴얼을 보거나 지시 사항을 전달 받고도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영화를 보고 나와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때가 흔했다고.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인간관계 자체가 단절되어 버린 것이었는데.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계속 외톨이를 고집하니 직장에서도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
그러던 그녀가 새로운 직장에서 좋아하게 된 그는 억지로 그녀를 사람들 앞으로 데려가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다가와 왜 혼자 있는지 이해하려 애쓸 뿐 이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으면 심장만 뛰는 것이 아니라 손까지 떨어 밥조차 못 먹을 정도가 되었다. 소심한 그녀는 그런 마음을 들키는 것이 두려워 자꾸 그를 피하게 된다고.
심리검사결과 불안증이 높았으며, 사람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믿지 못하였다. 원인은 젊었을 때 어떤 남성과 얽혔던 나쁜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은 것으로 보였다.
사람으로부터 아주 큰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사람들을 경계하게 된다. 이러한 행동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방어적 책략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찾아 온 설레는 감정과 안정적인 직장 생활 유지를 위해서 불안을 완화시키는 것이 시급했다. 그리고 트라우마로 남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처음에 나 조차도 경계하던 유진씨는 차츰 나와 신뢰 관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몇 주가 지나자 주변의 몇 몇 사람들이 진정성 있게 보이기 시작하는 자신의 변화를 이야기 해 주었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불안한 마음과 비판적인 성격이 눈에 띄게 완화되어 가고 있다.
어릴 때는 자존감이 컸으나 성장하면서 사람 또는 어떤 계기로 크게 상처를 받고 마음의 문을 닫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나 주변의 지인 중에서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사람이 겉으로는 활달하게 행동할 지도 모른다. 현대인들에게 이런 정신적인 괴로움은 감기처럼 아주 흔한 것이다. 과거처럼 감추고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나는 사람의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하지만 전제 되어야 할 것은 용기 내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직시하고 문제점을 고치려고 하는 긍정적 마음이 시작이다.
김은수 원장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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