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질환, 수술 없이 주사로 치료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인대강화요법 등 … 치료 뿐 아니라 통증의 원인 찾는데 도움

지역내일 2014-04-16

디스크 치료하면 수술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만성통증에 시달리는 환자 입장에서는  단 번에 통증에서 벗어날 것 같은 수술에 마음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 수술 외에 다른 치료법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 또한 수술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이유다. 그렇지만 큰맘 먹고 한 수술에서 기대한 효과를 얻지 못한다면 어떨까? 실제로 수술 후에 통증이 개선되지 않아 다른 치료법을 찾는 환자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비용은 둘째 치더라도 수술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피해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오름통증의학과 임흥순 원장은 정확한 진단 없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디스크 수술을 선택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수술은 몸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지요. 수술 후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 다른 치료법을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해 본 후 호전이 없다면 그때 가서 수술을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수술은 디스크 치료에 있어 마지막 선택입니다.”

시술사진
오름통증의학과 박상규 원장이 신경차단술로 디스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주사요법, 치료는 물론 정확한 진단에도 도움  
허리나 엉치뼈 통증, 다리 저림 증상은 디스크로 의심할 수 있지만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 척추관 협착증이나 천장관절, 둔부점액낭염 등 또한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 연골이다. 말랑말랑한 조직으로 충격흡수 역할을 한다. 척추를 잘 움직이게 하는 가동성과 안정성도 디스크의 주요 기능이다. 몸이 노화되면 자연스럽게 디스크도 퇴화되어 흔히 말하는 ‘디스크’질환을 가져온다.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본래의 말랑말랑한 성질이 줄어들면서 디스크가 후방으로 튀어나오거나 높이가 줄어든다. 변형된 디스크는 후방 신경을 자극하여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을 유발한다. 잘못된 자세도 디스크 퇴행을 가속화하는 원인이다. 목에 비해 자세나 무게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 허리는 디스크의 퇴화도 더 빠르게 진행된다.  
임원장은 증상과 검사를 통해 이와 같은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면 수술에 앞서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통증 등 디스크 증상이 없어도 실제로 디스크 변형이 있는 경우가 많지요. 디스크 변형이 항상 통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신경이 많이 눌려 배뇨나 배변에 장애가 올  경우 응급수술이 필요하겠지만 대부분은 다양한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또한 주사요법은 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신경성형술, 신경 차단술 등 다양한 주사요법 있어  
신경성형술은 디스크의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주사요법이다. 척추 문제부위에 주사로 약물을 투여하는 것인데 염증과 부종을 줄여 통증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약물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통해 조직 유착여부를 알 수 있어 정확한 진단에도 도움을 준다.  유착은 구조적 이상으로 조직이 들러붙은 것을 말한다. 당연히 약물이 잘 전달되지 않아 기대한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럴 경우 특수 제작된 관, 카텐터를 이용하여 신경성형술을 실시한다. 유연한 카텐터가 문제부위의 물리적 유착을 풀어주면서 약물을 전달하여 통증을 개선하고 돌출된 디스크 흡수에 도움을 준다.
신경치료는 일시적으로 신경을 차단하여 통증 감소와 신경 기능 회복을 돕는 것이다. 몸에 손상이 오면 이것은 전기 신호로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어 통증을 느끼게 된다. 신경이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전선인 셈인데 이 과정이 되풀이 되다보면 신경은 예민해지고 전체적인 통증전달체계에 이상이 온다. 통증 물질이 분비되고 혈관이 수축되어 조직의 회복이 어렵게 된다. 신경치료는 신경을 통해 전달되는 전기신호를 일시적으로 차단하여 신경을 쉬게 만든다. 이렇게 하면 신경이 지배하는 부위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되어 조직 회복이 빨라지고 또 통증물질을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신경치료는 급성 통증 등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다.  
예방적인 면에서 인대강화치료가 유용한다. 인대강화치료는 척추의 안정성을 위해 주로 쓰이는 주사요법이다. 관절과 척추를 불안하게 하는 인대의 퇴행을 늦추고 재생을 촉진한다. 임원장은 “인대강화치료는 회복 과정을 지켜보면서 반복치료를 하는 데 디스크로 발생하는 추가적인 문제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한다. 

도움말 오름통증의학과 임흥순 원장
유광은 리포터 lamina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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