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그는 울보였다. 왜 그렇게 울었는지 이유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조금만 힘이 들고 서러우면 눈물부터 나왔던 것 같다.
울보였던 그의 초등시절은 그에게 힘든 시간이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인천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다.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급선무였다.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도 이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조정민(문과)군은 이제 그 옛날의 ‘조정민’이 아니다.
대원고등학교 전교회장으로서, 또 심리학과 상담에 관심 많은 학생으로 그 누구보다 학교생활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는 조정민군이다.
신뢰와 책임감, 학생회장까지 맡게 돼
“사람들과 만나는 게 정말 좋아요.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가는 것도 진짜 좋구요. ‘항상 웃으면 살자’는 마음으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눈웃음이 멋진 정민군이 말문을 열었다.
외동아들인 그는 어릴 적 유달리 많이 우는 아이였다. 울보라는 별명을 얻은 채 초등학교를 졸업한 정민군은 졸업과 동시에 인천을 떠나 서울로 이사 왔다. 낯선 곳에서의 낯선 학교. 친구들과 친해지는 게 필요했다.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또 많은 친구들을 사귀려고 노력했어요.”
변화를 시도하며 엄마와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또 친구들과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스스로도 성숙해지는 걸 느낄 만큼 큰 변화가 일어난 시기였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그의 인간적인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타고난 책임감과 신뢰로 대의원장에 이어 학생회장까지 맡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의 경험은 그의 ‘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며, 또 그들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으며 사람들의 ‘심리’에 큰 관심이 생겼어요. 심리학을 공부해 상담전문가가 되고 싶은 목표가 생겼습니다.”
학생회, 학교 변화 이끌어내
지난해 5월에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올 5월까지 학생회장을 맡게 된다. 이제까지 1년 남짓 학생회장으로서 대원고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그다.
대원고등학교 내 우정공원.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대원 사랑 봉사단’ 단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교내를 돌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한다. 1, 2학년들로 구성된 이들 봉사단은 일지까지 작성하며 열심히 교내를 돌아본다. 이번 학생회가 이룬 큰 변화다.
정민군은 “학생들이 이뤄낸 변화가 정말 뿌듯하다”고 했다.
교내 흡연이나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캠페인도 펼쳤다. 갓 고등학생이 된 신입생들을 교문에서 맞이하며 그들의 고등학교 적응에도 큰 도움을 줬다.
성동교육청 학생회 캠프에도 참여해 수동적이 아닌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학업과 병행해야 하는 학생회의 여러 활동들. 어떻게 가능한지를 물었다. “철저한 시간 관리”라는 짧은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허투루 보내는 시간 없이 자투리 시간을 철저하게 활용해 학업과 학생회 활동을 모두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담으로 행복한 변화 이끌어내고파
사람들의 마음과 소통에 관심이 많은 그는 특히 중학교 때 다양한 심리책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당신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심리실험 45가지’는 그를 ‘심리학’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만든 책이다.
“심리학이라는 커다란 매력을 느끼게 하는 책이었어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심리학과 소통, 상담 등이 어우러진 ‘상담전문가’라는 꿈을 갖게 됐죠. 제가 직접 겪은 경험과 읽은 책들에서 꿈을 찾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대학교 심리학 모임에도 참여했다. 심리학과 관련된 지식을 알아가고 마음치료 관련 앱을 연구해가며 아울러 자신의 고민도 털어놓는 좋은 시간이었다.
그가 바라는 ‘상담전문가’라는 꿈에는 ‘봉사’의 마음이 깔려 있다.
정민군은 “청소년들이 정말 많은 고민과 문제를 갖고 있지만 전문상담의 비용이 너무 비싸 상담을 마음 놓고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나 큰 변화와 발전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변화하는 거름을 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3학년이 된 지도 벌써 두 달여. 그는 “지금부터 자신을 정리해가며 목표를 구체화해야 9월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자기소개서 쓰기에 열중하고 있다.
비중이 큰 3학년 내신시험에도 더욱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시간 관리에 철저한 그는 짬짬이 시간이 날 때마다 심리학과 자기계발 관련 책도 꾸준히 읽고 있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기를 꿈꾼다. 행복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순 없지만 ‘행복하다’는 느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다른 사람들의 변화에서 큰 행복을 느끼고 싶다고도 했다.
“저와 상담한 사람들이 변화하고 또 행복해지는 것, 그보다 더 큰 생복은 없을 것 같습니다.” 행복을 말하는 그의 눈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