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자체로 영어실력 높아졌어요”

인터뷰_ 제1회 용인외고 중학교 모의법정대회 예선 동상 수상한 Xtreme Team팀

지역내일 2014-04-16

지난 1월 첫 회로 열린 한국외국어대학교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 중학교 모의법정대회(HAFS Mock Trial Competition, 이하 모의법정)에서 유지호, 박상우, 김지원, 김지민 학생으로 구성된 Xtreme Team팀이 예선대회 동상을 수상했다. 모의 법정(Mock Trial)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가상의 재판 시나리오를 주고 학생들이 직접 변호사, 검사, 증인이 되어 각 측에서 입장을 피력하는 것으로 구두 변론과 증인심문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
진지한 분위기의 법정 신문 과정에서 판사와 오해가 생겨 점수가 깎이기도 하고 자신의 영어 실력을 정면으로 부딪쳐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삼았다는 Xtreme Team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취재협조: 청담어학원 목동캠퍼스

청담_토론대회
▲ 제1회 용인외고 중학교 모의법정대회 예선 동상 수상한 Xtreme Team팀 멤버들(왼쪽부터 유지호(목운중 3), 김지민(당산서중 2), 김지원(강신중 3), 박상우(목운중 3))


짧은 준비 기간, 열정적인 준비
모의법정에 참가한 Xtreme Team팀의 유지호(목운중 3), 박상우(목운중 3), 김지원(강신중 3), 김지민(당산서중 2) 학생들은 모두 목동의 한 어학원의 친구들이다.
모두 해외 체류 경험이 있고 어학원에서 최고 레벨 수업을 받을 만큼 영어는 수준급이다.   학원에서 영어 토론대회가 있으니 도전해 보겠냐는 제의가 들어왔을 때 영어 실력도 점검해보고 모의 법정이라는 진행 방식에 흥미를 느껴 참가에 대한 의견이 모아졌다. 기말고사 이후 대회가 진행되는 1월까지 남은 시간은 약 2주. 짧은 기간이지만 어려운 법정 용어를 소화하고 검사, 변호사, 증인을 번갈아가며 시나리오 연습을 했다.
모의법정은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스텝인 판사의 주재 하에 검사와 변호사, 증인(목격자) 이 법정에서의 역할을 맡아 가상의 재판 시나리오로 법정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다. 판결은 주최 측에서 하되 세 번의 재판을 거쳐 구두 변론과 증인 심문 과정에서 점수를 많이 얻은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음주 운전으로 사람이 죽었을 때 운전기사에게 책임이 있다’ 등이었다.
법정형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무엇보다도 팀원 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법정에서 변호사와 증인, 검사와 변호사의 논리에 따라 판결과 점수가 달라지기 때문. 팀워크의 중요성을 누구 보다 잘 알았던 멤버들은 모의법정에서 생길 돌발 상황까지 염두에 뒀다. 비록 연습기간은 짧았지만 할당된 원고를 모두 외우고 법정에 섰다는 Xtreme Team팀도 대회 당 일 증인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만났다.
엄숙한 법정, 증인을 심문하면서 더 좋은 정보를 얻어야 할 찰라 상대팀 증인 역할을 맡은  친구가 Xtreme Team팀의 심문에 울먹이는 표정을 지었다. 못 알아듣는 척 하는 건지 정말 당황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Xtreme Team팀은 교차질의를 하면서 마음을 달래주고 정보를 얻으려는 작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주최 측인 판사는 증인의 말을 자른다며 제재를 가했다. 지호군은 “증인이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아 쉬운 말로 풀어주려 했는데 판사가 말을 자른다고 판단했다”며 “도와주려 했지만 오히려 점수가 깎이는 과정에서 남을 배려하면서 논리적으로 말을 전개하는 것도 실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한다.


토론,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최고의 방법
토론대회는 처음 참가해보는 Xtreme Team팀 멤버들,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처음일 뿐이지 어학원에서 최고 레벨이었기 때문에 나름 영어는 자신 있었다. 그러나 대회 현장에서 자신의 영어실력이 어디쯤인지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다.
지원 학생은 해외 체류기간 7년, 영어로 말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만큼 영어가 몸에 배어 있다. 그런데 대회장에서 보니 잘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토론대회는 나의 영어 실력을 다시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고한다. 상우군은 대회장에서 자신의 영어실력과 정면으로 마주치게 됐다. “한계점을 느끼기도 했지만 영어를 잘하든 못하든 자신감을 가지고 표현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유일하게 중학교 2학년인 지민양은 한 학년 높은 언니 오빠들과 같은 레벨 수업을 들을 만큼 영어는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영어로 토론을 해보니 학교나 학원에서 문법 수업 받는 것보다 훨씬 영어공부에 도움이 된다. 실력이 미치지 못하더라도 도전 자체가 큰 경험이고 추억이 됐다”고 말한다.
지호 군은 모의법정을 통해 어휘력이 두 배로 늘었단다. “법정 용어는 일상에서 쓰는 단어와는 차이가 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휘력이 두 배로 는 거 같다”고. 또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하는 방법과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을 배웠다”고 덧붙인다.
토론대회로 영어 실력을 돌아보는 계기를 삼았다는 팀원들은 많은 친구들이 토론대회에 도전해볼 것을 추천한다. “문법이나 내신 위주의 공부도 필요하지만 현장감 있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토론대회가 도움이 된다”며 토론으로 영어 실력을 업그레이드 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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