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ADHD 진단을 받았는데, 약을 먹이기는 너무 불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에요.”
ADHD뿐 아니라 틱(tic)장애 등 발달이 늦은 아이들을 두고 있는 부모들의 고민은 같다. 더구나 ADHD의 경우 연평균 4.4%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치료 방법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ADHD 치료법 중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약물치료이지만 대표적인 약물 중 하나인 ‘리탈린’은 아동의 움직임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우려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심리운동센터 참스리움의 강민정 원장은 “최근 연구들을 주목해본 결과, 아이들이 산만한 이유는 전두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의 산만함에 대한 원인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3세~6세에 전두엽이 가장 빨리 발달한다고 한다. 전두엽은 사고력을 주관하고 행동을 조절하는 뇌의 앞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판단력과 감정조절, 집중력 조절, 기획 능력 등을 책임진다. 이러한 이유로 전두엽 영역의 활동이 정상보다 떨어지게 되면 행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해질 수밖에 없다. 외국 사례를 보면 전두엽이 제거된 사람은 주의를 집중하는 능력이 없어지고 무엇을 생각함에 있어 두서가 없어지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를 쉽게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약물 대신 운동을 통한 치료가 효과적
그렇다면 전두엽의 떨어진 기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올려주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미국 일리노이대학의 연구진은 ‘소아과저널’ 최신호에 게재한 연구논문을 통해 주의력측정, 뇌신경생리학, 학업수행력 등의 지표를 사용해 적당한 운동이 주의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외국의 사례에서부터 ADHD에 사용되는 약물의 부작용이 알려지고 있으며, 약물 대신 운동을 통한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밝혀지자 후속연구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으로 ADHD의 치료 방법을 전두엽에서만 찾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ADHD의 주요한 원인이 전두엽에 있다고 해도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오는 영향으로 인해 주의력결핍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민정 원장은 “아이의 주의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접두엽의 기능과 아이의 심리, 양쪽에서 모두 파악되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전두엽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것과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여 심리치유를 해주는 것 모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리운동,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치유하다
전두엽을 발달시키고, 아이의 심리까지 치료하고 교육할 수 있는 방법으로 독일에서 시작된 ‘심리운동’이 그 대안이 되고 있다. 심리운동은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치유한다’라는 독일 교육심리학자 조니 키파드(Ernst J. Kiphard)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일반인들에게까지 널리 알려진 치료법 중 하나다. 심리운동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움직임을 통해 아이의 발달을 지원하게 되며, 움직임을 통해 욕구를 해소하도록 한다. 아이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심리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심리운동을 통해 스스로 해소하게 하는 것이 심리운동의 주목적이다. 운동을 통해 전두엽의 기능을 끌어올리는 한편, 아이의 심리적인 부분까지 전담할 수 있는 심리운동이 비약물치료의 가장 유효한 답이 되고 있다. 강 원장은 “아이는 심리운동을 통해 신체경험, 물질경험, 사회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감각 및 지각을 다양하고 세부적으로 체험하게 되며, 스스로 움직임을 조절하고 감각기관을 최대한 활용하여 집중력을 높이도록 합니다. 또한 고 난이도의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키워주고, 움직임 조절을 재미있게 체험하여 아이의 전인적인 발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ADHD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입니다”라고 설명한다.
ADHD 치료를 위해 불가피하게 약물치료를 선택했던 부모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가 없다. 더구나 심리운동은 ADHD 치료에만 국한되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동들의 정서 발달 및 전인적인 발달에 도움을 주고, 자신감 있는 성장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교육의 새로운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 심리운동이 필요한 아이
-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
-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인 아이
- 또래에 비해 말이 늦거나,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
- 틱(tic) 증상이 보이는 아이
- 정서불안이나 우울증 증세가 보이는 아이
- 스마트폰이나 게임 등 미디어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아이
-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늦는 아이
문의 02-6215-1022 www.chamsrium.com
유영기 기자 yky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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