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주변을 환하게 밝힌 우리 지역 슈퍼맨

“2013년을 따뜻하게 한 여러분 고맙습니다”

지역내일 2013-12-23

자신의 할 일 묵묵히 해내며 생명 구하고 위기 극복

빠른 응급조치로 생명 구한 아산119구조구급센터 오진숙 소방교


아산119구조구급센터 오진숙 소방교는 11월 노래방에서 쓰러진 이진호(가명·60)씨에게 심폐소생술과 제세동을 실시해 위기를 넘기고 생명을 구했다. 오진숙 소방교는 “환자가 쓰러진 뒤에 심정지가 발생한 것 같다. 연말이라 시내가 복잡했지만, 빠른 응급처치와 병원 이송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신속한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정지 환자의 소생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의 시행 여부다. 심정지 후 심폐소생술이 1분 지연될 때마다 생존율은 7~10% 감소한다. 또한 심정지 후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경우 정상회복이 가능하지만, 6분이 지나면 회복시 뇌손상이, 10분이 지나면 회복시 뇌사가 우려된다. 오진숙 소방교는 지난해 첫 하트세이버로 선정됐다.


고객에 대한 관심과 발 빠른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 막은 아산음봉우체국 직원들
 
1월 23일(수) 오전 11시 우체국에 찾아온 김모(30·남)씨는 이모 아들에게 위급한 일이 생겼다며 급히 500만원을 농협 계좌로 입금하라는 이모의 전화를 받고 왔다며 돈을 송금했다. 아산음봉우체국 창구 직원은 김씨의 통화내용을 듣다가 보이스피싱임을 예감하고 ‘송금 후 10분 지연인출 제도’를 김씨에게 설명하고 일단 송금을 취소하게 했다. 아산음봉우체국 직원들은 파출소에 신고한 후 이모 아들에게 연락해 회사에서 근무 중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파출소를 통해 송금했던 농협계좌가 보이스피싱 계좌임을 확인해 송금 사고를 막았다. 우체국 직원들의 관심과 발 빠른 대처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화재현장에서 인명구조한 문성파출소 한선희 경위


4월 30일 천안동남경찰서 문성파출소에 근무하는 한선희 경위는 새벽 2시경 동남구 사직동 소재 중앙시장 내 화재현장으로 출동했다. 화재현장은 상가 4개를 태우고 인근 주택으로 불길과 열기가 퍼진 상태였다.
이에 한 경위는 주택에 깊은 잠이 든 사람이 있을 것이라 직감하고 불길이 번지고 있는 주택의 문을 발로 차고 들어가 잠자고 있던 83세 노부부를 구출하고 옆집의 30대 남성도 큰소리를 질러 대피시키는 등 3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한 경위는 "초를 다투는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오로지 시민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를 무사히 구조 할 수 있어 다행이고 경찰관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변 돌아보며 이루어낸 나눔 바이러스


동네 구석구석 사랑의 손길 채우는 ‘행복키움추진단’

* 시민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꾸준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행복키움추진단


행복키움추진단 사업은 민간인이 구성한 읍?면?동 봉사단체를 아산시가 지원하는 민관 협력 충남 유일한 복지 특수시책이다. 지난해 4월 발족한 행복키움추진단은 시민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꾸준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분자 아산시 사회복지과 행복키움추진팀장은 “시는 지역별 나눔행사 및 취약계층 발굴 등을 실시하고 복지종합상담창구를 개설하는 등 지원을 할 뿐이지만 행복키움추진단은 지역 상황에 맞는 다양하면서도 구체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읍 면 동의 상황이 서로 다른 만큼 그 지역 실정을 잘 아는 읍 면 동별 행복키움추진단의 활약은 눈부시다. 취약 위기가정을 발굴하여 복지서비스와 연계하거나 기부물품 나눔 및 결연 또는 후원, 반찬 나눔, 집수리 등을 실시해 올 한해 1만3000세대 이상 이웃에게 도움을 주었다. 참여자들이 느낀 나눔의 보람은 물결을 타고 확산되듯 1년 새 참여자가 5배 이상 급속히 증가해 현재 17개 읍 면 동에서 931명에 이르는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마을 구석구석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으며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일회성에 그치는 이벤트성 복지 행사를 탈피, 행정에서 놓칠 수 있는 대상 사례를 발굴하여 실질적 복지정책을 실시하는 데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양 4동 행복키움추진단은 매주 반찬 나눔, 기업과 연계한 물품후원 및 관내 식당과도 MOU를 맺어 식사제공 등 긴밀한 후원체계를 갖추고 따뜻한 나눔 동참에 앞장서고 있다.  관내 집안사정이 어려워 등록금 마련을 못한 대학입학생과 희귀난치병으로 투석 중인 고등학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서로에게 힘이 되는 정성을 전달하며 훈훈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박길남 온양4동 행복키움추진단장은 “한줌사랑나눔회를 모태로 이어온 행복키움추진단은 관 주도형 사업이 아니고 더불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사랑의 실천이다. 회원들이 꼬박꼬박 내는 회비와 기업후원금 등을 모아 봉사활동을 지속한다. 이웃을 돕고 싶은 희망자들이 월 3000원 이상 구좌를 개설해 더 많은 취약계층을 도울 수 있게 해달라고 동장님에게 요청했다”며 시민들이 나눔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다.


‘독거노인 1대1 안부전화드리기 사업, 어르신 위기 예방에 효과


아산시는 지난해부터 경로복지행정의 일환으로 독거노인 1074명과 공무원 1대1 결연을 맺고 매주 안부전화를 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지난달 영인면 복지팀 김태권 주무관은 송 모 할아버지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중 할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확인하고 행복키움추진단 회의를 통해 할아버지의 간병비와 생활비를 지원했다. 또한 할아버지가 기초생활수급권을 책정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이에 송 할아버지는 “생활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막막했던 상황이었는데, 내 일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공무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태권 주무관은 “자녀가 있는 경우 부양책임에 대한 확답을 듣지 않으면 할아버지 같은 사각지대의 어르신의 수급권책정은 어려운 일이다. 이번 일은 나 혼자만의 노력이나 도움이 아니라 우리 팀과 행복키움추진단이 함께 애쓴 부분”이라며 “안부전화만으로도 어르신들은 매우 좋아한다.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공무원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민관이 함께 노력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외국국적을 가진 한 할머니가 장애인지원에 대한 법적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굴리던 중 시 공무원이 각종 요양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미국대사관의 지원을 연결해준 사례도 있다.
비록 공적인 업무에서 시작한 선행이지만 생명을 구하고 내 일처럼 수고해 준 사례는 해당공무원과 당사자인 어르신들에게 좀 더 따뜻한 겨울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
아산시는 12월 동절기 폭설과 혹한에 취약한 독거노인 2076명에게 안부전화 드리기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수는 모두 3만1215명이며, 주민등록상 독거노인은 7597명이다.


남궁윤선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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