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공유협동조합’

지역내일 2014-04-09

지식, 지혜, 경험을 나누는 아름다운 공동체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주체로 주목받고 있는 협동조합.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12월 1일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사회적 경제조직체의 하나인 사회적 기업과 더불어 협동조합이 뜨고 있다. 협동조합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조직을 통해 공동의 경제, 사회, 문화적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단체를 말한다. 설립요건은 5인 이상 조합원이 모여 시 도지사 신고(일반협동조합), 관계부처 인가(사회적 협동조합) 및 설립등기를 거쳐 설립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지난 해 12월 협동조합기본법 시행 이후 많은 협동조합이 설립되어 2013년 9월말 기준으로 전체 2582개소(서울 765개, 경기도 350개 순)이며 고양시에 설립 신고한 협동조합은 32개소에 이른다.
이중에서도 지난 8월 15일 출범한 ‘지혜공유협동조합’(이사장 유정길)은 고양, 파주의 풀뿌리지역 문화와 학습을 매개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혜공유협동조합은 지식, 지혜, 경험의 공유를 통한 커뮤니티의 자립과 자족의 삶을 위한 모임으로 지난 5월 16일부터 3개월여 동안 12여 회가 넘은 스터디와 토론의 결실로 결성됐다.
지혜공유협동조합은 앞으로 다양한 주제와 형식으로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자발적 강의 프로그램 ‘오만가지 시민강의’와 특별한 주제나 이슈, 의제를 따라가는 ‘주제 강좌’, 다양한 사람들의 지식과 지혜, 경험을 나누는 ‘기획 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소통과 수다를 통해 지혜를 공감하는 프로그램 ‘만담카페’와 공연티켓 공동구매도 계획하고 있다. 11월 초부터 진행될 지혜공유협동조합의 강좌는 오만가지 강좌로 최진석 교수의 인문학 향기, 위스키클래스, 사케 쉽게 배우기 등과 전문 강좌 ‘녹색의 세계간과 생태주의 인문학’ ‘생명평화와 호혜사회를 위한 협동조합아카데미’가 있다. 위치 백석동 청구코아 203호(백석 이마트 맞은편). 조합원 가입은 http://cafe.naver.com/learningcoop 참조. 문의 070-7567-6552/010-2733-6140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인터뷰-지혜공유협동조합 유정길 이사장


‘지혜공유협동조합’ 유정길 이사장은 86년 수행공동체 정토회 창립 초기부터 25년 간 불교 최초 환경단체인 에코붓다 실무책임자로서 환경과 생태, 녹색 운동을 전개해 온 불교계 대표적인 사회활동가다.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음식물쓰레기 제로-빈그릇 운동’을 비롯해 환경 생명운동, 나아가 제3세계 구호개발활동과 대북 인도적 지원과 인권문제 등 불교의 사회화운동에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정토회 에코붓다 이사, 평화재단 기획위원. 조계종 환경위원, 한살림 모심과 살림연구소, 전국귀농운동본부의 이사, 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 등을 맡고 있고, 계간 ‘민주’, ‘씨알의 소리’의 편집위원, 지혜공유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생명 평화, 녹색, 전환, 공동체를 화두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유정길 이사장이 지혜공유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것은 “1990년대 초 스페인의 세계 최대 협동조합 복합체인 ‘몬드라곤’을 알게 되면서부터 환경친화적 경제활동의 대안으로 협동조합을 생각해 왔다”고 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차 올 초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논의가 이뤄지면서 수십 차례의 회의와 공부 끝에 고양시에 ‘지혜공유’ 형태의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됐다고.
그는 또 “지혜공유협동조합의 문제의식은 ‘왜 우리는 유명 강사만 초청하고, 강의 장소는 꼭 실내여야 하는가?’ ''사람들끼리 각자 알고 있는 수많은 자기만의 기술과 정보를 어떻게 나눌 수 있게 할까?'', ''지역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살갑고 인간의 정이 흐르는 공동체를 만들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한다”고 덧붙인다.
“문화센터 등은 우리가 주체가 아닌 이미 만들어진 커리쿨럼을 찾아가는 것이라면 지혜조합은 우리가 필요한 것에 대한 것, 예를 들면 물김치를 잘 만들고 싶다는 것부터 내 손으로 간단한 차 정비를 할 수 없을까 등 필요한 것들을 얘기하고 우리 동네, 우리 주변의 그런 재능을 가진 이를 강사로 매칭해 서로의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대규모의 일방적 강의가 아니라 그야말로 옹기종기 모여 커뮤니티 학습을 지향하고 학교나 카페, 빈 사무실, 공원 등 사람이 모이는 모든 공간이 강의실이 되는 지혜공유협동조합. 유 이사장은 “누구든 남에게 도움을 줄 만한 1개 이상의 경험과 기술, 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재능을 모으고 토론하고 교류하는 크고 작은 커뮤니티를 연결시켜 고양 파주시가 하나의 거대한 학습장이 되도록 만들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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