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마사회장 “대전장외발매소 확장 안한다” 재확인
반대하던 마사회 실무진 “회장방침 수용” … 주민대책위 “적극 환영”
대전장외발매소 확장을 백지화하겠다는 현명관 한국마사회장의 방침이 논란 끝에 ‘백지화’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명관 회장은 내일신문과의 인터뷰 이후 베팅고객용 공간을 확장해야 한다는 실무진의 주장을 일축하고 ‘백지화 강행’을 8일 본지에 밝혔다. 현 회장은 최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전장외발매소 확장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 회장은 8일 일부 실무진의 반대에 대해 “베팅고객을 위한 공간을 더 확보하려는 것은 매출을 걱정하는 실무진들이 할 수 있는 고민”이라면서도 “그것은 단견”이라며 일축했다. 국민과 지역주민이 기피하고 나가라 하면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현 회장은 “지난 6일 지사개발처장에게 장외발매소에 대한 방침을 분명히, 확고하게 전했는데도 유야무야하고 있다”며 “내일신문과 인터뷰 때 한 말 그대로 할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현 회장이 이 같이 백지화 입장을 재확인하자 실무진은 한발 물러섰다.
이용선 마사회 지사개발처장은 이날 내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회장의 방침이 확고한 상황에서 실무진이 한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며 “회장 방침에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개발처장은 전날인 7일 “회장의 방침은 알고 있다”면서도 “실무진들은 베팅을 하러 온 고객을 위한 공간이 부족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은 현 회장에게 계룡건설이 사용하던 6개 층 중 1~2개 층을 장외발매소로 확장해 사용하자고 중재안을 건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명관 마사회장은 지난 2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외발매소에 대해 “고객이 기피하고 혐오하면 망한다”며 “그런데 장외발매소는 국민, 지역주민들이 환영하지 않고 나가달라고 한다”고 진단했다. 현 회장은 또 “대전의 경우 우리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층만 장외발매장으로 하고 나머지는 모두 문화스포츠센터로서 주민들이 1년 365일 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사회의 ‘확장 백지화’ 방침이 알려지자 지역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김대승 ‘대전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 확장저지 및 외곽이전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현 회장의 결단을 적극 환영한다”며 “더 이상 공기업이 국민들 사이에서 도박중독자를 양산하고 지역을 피폐화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정연근․윤여운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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