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따뜻해진 날씨에 온몸이 나른한 때. 봄꽃은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왠지 입맛 없는 요즘. 입맛 살려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면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비빔국수 한 그릇은 어떨까? 먹을 땐 호호거리며 진땀을 빼지만 먹을수록 중독되는 망향비빔국수로 봄철 입맛을 달래보자.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매운 비빔국수
갑자기 후끈해진 날씨에 산수유며 목련, 개나리, 벚꽃이 한꺼번에 만개해 거리는 온통 꽃밭이다. 날씨는 화창하지만 봄철이 되면 왠지 깔깔해진 입맛에 감칠맛 나는 상큼한 음식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매콤, 새콤, 달콤한 봄맛을 찾다가 맛있게 매운맛으로 유명한 망향비빔국수 광진점을 찾았다. 널따란 주차장이지만 어느새 승용차로 가득 찬 주차장. 그래도 주차관리를 해주는 분이 있어 주차걱정은 안 해도 되니 맛 집 찾아갔다가 주차 때문에 낭패를 보는 일은 없다. 실내로 들어가면 ‘먼저 자리를 정하신 후 주문은 카운터에서 선불로 부탁드립니다’하는 커다란 문구가 눈에 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마시는 육수는 여수 산 멸치에 무, 양파, 다시마, 대파, 통후추 등 천연재료로 깊은 맛을 우려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매운 국수를 먹을 때 함께 먹으면 매운맛은 가라앉히고 감칠맛을 더해준다.
이곳의 대표음식은 역시 비빔국수. 망향비빔국수의 비밀은 야채수에 있다. 10여 가지 채소를 암반수를 사용해 수개월간 숙성, 발효시켜 만든 야채수에 청양고춧가루와 양념을 섞어 만든 특제 소스, 여기에 숙성된 백김치와 버무려진 비빔면은 주중에도 찾는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기에 충분하다. 한 그릇 가득 푸짐하게 담겨져 나오는 국수는 곱빼기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먹을까 싶을 정도로 양이 많다. 달콤한듯하면서도 맵고, 이북식 특유의 맛이 살짝 느껴지는 국수양념은 비빔이라고 하기에는 양념이 많고 국물이라고 하기에는 적은 중간정도로 일반적인 비빔국수보다 양념이 묽으면서 많다. 첫맛은 달콤, 새콤하지만 먹을수록 매워지는 맛에 콧등에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반찬은 배추김치 두 종류가 전부다. 고랭지 배추를 6개월 동안 숙성시켜 만든 백김치는 유산균이 풍부하고 국수를 먹는 동안 몇 번을 추가로 시킬 만큼 아삭아삭한 것이 맛은 물론이고 씹히는 느낌도 일품이다.
면도 양념도 넉넉하게 담긴 국수를 먹다보면 양념이 남기마련이다. 이럴 땐 만두를 양념에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별미 잔치국수
매운 음식에 자신이 없거나 비오는 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면 잔치국수가 제격이다.
구수한 황태육수에 달걀지단, 당근, 호박, 김이 고명으로 올라간 잔치국수는 비빔국수와 함께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뜨거운 국물에도 쫄깃한 면발은 잘 치댄 반죽으로 뽑아낸 중면을 나무로 설비된 자연건조공법에서 깨끗하고 맑은 바람으로 숙성시켰기 때문이다. 뜨끈한 국물을 좋아하는 어르신,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음식. 양이 적은 아이들을 위한 아기 잔치국수와 담백하고 순수하게 간장양념으로 맛을 낸 아기국수도 있다.
포장음식으로 더욱 푸짐하게
모든 메뉴가 포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매장에서 먹고 갈 형편이 안 된다면 포장음식을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빔국수를 포장할 때는 20분 안에 먹는 삶은 국수포장과 집에서 직접 면을 삶아먹는 생포장의 두 종류가 있다. 생포장은 생면과 양념을 따로 포장해준다. 포장음식은 가격도 저렴하고 무엇보다 양념을 넉넉하게 넣어주기 때문에 1인분으로 두 명이 먹기에도 충분할 만큼 양이 많다. 비빔양념만도 따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냉장 보관해두었다가 먹고 싶을 때 면만 삶아서 조금씩 비벼 먹기에 좋다.
위치 광진구 구의동 73-5
5호선 아차산역 3번 출구에서 200m
주차 가능(무료)
메뉴 비빔국수/잔치국수 보통 5000원 곱빼기 6000원, 손만두(4개) 3000원, 손만두 1/2 1500원, 아기국수/아기 잔치국수 2000원, 삶은 국수포장(1인분) 5000원, 직접 삶아먹는 생포장(3인분) 1만2000원, 양념포장 8000원
운영시간 오전 10:30~오후 10:30(연중무휴)
문의 02-454-1357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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