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스노우보드계의 김연아 조현민 선수’

부천 출신 국가 대표되어 금메달 따는 게 꿈

점프 재능 38개월 무렵 발굴…신동소리 듣지만 열악한 훈련환경 안타까워

지역내일 2014-04-03

한겨울 관심을 온통 설국의 빙판으로 몰아넣었던 소치 동계올림픽대회. 세계 무대위에 한국 실력파 선수들의 모습은 감동과 용기 그 자체였다. 김연아, 심석희, 이상화 선수 못지않게 부천에도 국가대표를 꿈꾸는 스노우보드 선수가 있음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일찍이 만3세에 비범한 점프실력으로 시작해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초등부 금메달을 따낸 부천의 스노우보드 선수 조현민 군의 이야기이다.

조현민


4살부터 스노우보드 타던 ‘몬스터 베이비’
부광초교 5학년에 재학 중인 조현민 군. 그는 부천시 소속 스노우보드 대표 선수이다. 지난 2월 28일이다. 강원도 횡성에서는 제95회 동계 체육 대회 스노우보드 프리 스타일 하프파이프 남자 초등부 대회가 있었다. 조 군의 성적은 89.25점. 금메달을 목에 건 순간이었다.
이후 언론은 2018년 평창 금메달 기대 유망주로 조 군을 꼽았다. 조 군은 스노우보드 세계에서 이미 유명 인사다. 4살 때 스노우보드를 타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 되면서 ‘몬스터 베이비’라는 별명까지 얻었기 때문이다.
조 군의 아버지 조원채(42)씨는 “38개월 때였죠. 우연한 기회에 스키장 장애물에서 점프를 하는 모습을 보았죠. 재능이 범상치 않았어요.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었죠”라고 말했다.
그 후부터 조 군은 아버지와 훈련 길에 올랐다. 조 씨는 훈련 방법을 개발했다. 매일 하루 4시간 씩 기본기를 닦았다. 아이는 잘 따라왔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그간 조 군이 출전한 대회는 150여 개. 대회마다 1등을 휩쓸었다. 

현민


김연아보다 3회 많은 공중회전 실력
“현민이는 제자리에서 점프해 공중에서 옆으로 6바퀴를 돌고 착지해요. 참고로 김연아 선수가 공중 3회전 점프를 하잖아요? 스노우보드 기술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플립(flip: 점프 후 공중에서 몸을 구부려 회전하는 기술)예요. 보통 앞으로 하는 것 자체도 난이도가 높아요. 현민이는 전후좌우 네 방향 플립도 가능해요.”
조 씨는 현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기술감독, 매니저, 영상촬영, 홍보관리, 장비관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선생의 입장에서 볼 때, 아들의 기본기는 이미 완성단계라고 평가한다.
또한 조 군은 올해 소치 출전자인 김호준, 이광기 선수와 더불어 유일하게 국내에서 하프 파이프를 타면서 공중 3회전을 할 수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스노우보드 선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조 씨는 “겨울 시즌에만 드는 훈련비가 4000만 원예요. 다행히 웅진플레이도시에서 훈련 장소를, 보드 제작업체 퀵실버에서 도움을 받아요. 하지만 여전히 선수를 길러내는 일은 버거워요”라고 말했다.
조 씨는 궁여지책으로 트램펄린을 활용한 기술 훈련 방법을 개발했다. 장소도 마땅치 않아 겨우 구한 곳이 웅진플레이도시 옥상이다. 훈련을 하는 옥상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바로 옆 자리. 분진과 햇볕은 조 군을 지치게 한다. 연습장소 구하기는 금메달보다 앞선 부자의 소원이자 희망사항이다.


2018 국가대표 스노우보드 금메달 예상 선수
스노우보드 신동 조현민 군과 아버지 조원채 씨는 소망한다. “피겨선수들이 자신의 프로그램을 대회 직전에 공개하는 것처럼, 스노우보드 선수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한 시설이 없어요. 답은 해외 전지훈련 뿐. 지금 상황으로는 불가능해요.”
“현민이의 경우 이제 기본기 훈련을 넘어 더 다양한 기술 시도로 나갈 시점예요. 자신의 것을 개발하는 응용이 필요한 단계죠, 그런데 장소가 없어요. 장소 외에도 한 해 드는 약 1억 원 가량의 훈련비 마련도 고민예요.”
조 씨는 현재 상동 원룸에서 아들과 월세로 산다. 사업 실패로 가세까지 기울자, 도당동의 집과 차를 팔고, 스키와 스노우보드 강사를 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아들의 재능을 썩힐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 군은 “아버지와 함께 스노우보드를 탈 때가 가장 재미있고 신나요. 앞으로 국제대회에 나가 금메달도 따고 돈도 많이 벌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아버지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으실 거예요”라고 말했다.
“저는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세계 랭킹 1위인 미국의 숀 화이트와 대결도 기대되죠. 부천시민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예요.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선수 후원과 문의:010-3939-6654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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