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꽃 피고 새 우는 ‘봄’이다. 달라진 생체리듬에 입맛도 떨어지고 한 끼 식사로 뭘 먹어야 좋을지 고민이라면 강원도 전통산채정식으로 입맛을 돋워 보는 것은 어떨까?
나물들의 향연
강원도 특산 산나물로 만든 웰빙한정식집 ‘산누리’에서는 몸에 좋은 나물류를 한꺼번에 10여 가지 정도를 맛볼 수 있다. 나물은 종류도 다양해서 도라지 초무침과 숙주나물을 비롯해 목이버섯볶음, 시래기된장나물, 구수한 취나물과 곰취 장아찌, 이름 모를 산나물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요즘같이 봄 햇살 속에서 나른함이 느껴지고, 몸도 입도 노곤해질 무렵 입맛 살리기에 제격이다.
무엇보다 가장 맛있었던 것은 봄나물인 냉이를 많이 넣어 끓인 된장찌개가 아닐까 싶다. 봄나물 중 하나인 냉이의 효능은 다양하다. 냉이에는 칼슘과 철분, 인이 많아서 혈액 건강을 좋게 한다. 또, 몸의 독소를 없애는 항산화 물질인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단백질도 많이 함유돼 있어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좋다. 시력을 보호하는 것도 냉이가 가진 독특한 효능이라고 한다. 예부터 눈이 붓고 침침할 때는 냉이 뿌리를 찧어 만든 즙을 안약 대용으로 이용했다고. 된장찌개의 부드러운 두부와 향긋한 냉이나물의 조합은 평범하지만 최고였다.
나물류를 집에서 만들자면 다듬고 씻고 삶아서 건져서 짜고 무치고 하는 여러 가지 과정을 반복해야 하느라 조리가 쉽지 않은데 이렇게 한꺼번에 좋아하는 나물을 맘껏 맛볼 수 있어 좋았다.
푸짐하고 맛깔난 상차림
함께 온 가족들과 ‘산누리’에서 시킨 메뉴는 일인당 9천원인 한상차림이었다. 한상차림은 말 그대로 한상차림이었다. 우선 나오는 반찬 가짓수에 놀라게 되고 그 담백한 맛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전체적으로 반찬들이 간이 심심하니 적당한 편이라 짭짤하지 않아서 좋았다. 앞서 말한 갖은 산채나물과 생선구이, 보쌈, 고추장 부추전, 잡채에 밑반찬 그리고 생김구이까지 스무 가지 정도의 반찬 한상을 받으면 부자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보쌈은 함께 곁들여져 나온 무생채를 얹어 먹어도 좋고 새우젓에 콕 찍어 먹어도 좋다. 고추장 부추전은 보들보들하니 따뜻해서 함께 온 딸 아이 젓가락이 떠나질 않았다.
오랜만에 먹어 보는 생김구이도 좋았다. 늘 소금 간이 되어 있는 김을 많이 먹어 왔는데
바삭하게 구워진 생김은 김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듯했다. 소금 간이 안 되어 있으니 몸에도 좋을 것 같고 이래저래 손길이 가다보니 나중에는 주인장이 한 접시 더 채워 주기도 했다.
조기구이는 약간 작은 듯한 크기의 조기가 인원수대로 나왔는데 너무 바삭하게도 너무 덜 구워지지도 않은 적당히 잘 구워져 살 발라먹기가 좋았다.
‘산누리’에서는 한쪽에 구수한 숭늉과 찐 감자를 가져다 놓고 셀프서비스로 양껏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한상 차림으로 배가 부른데도 불구하고 따끈한 숭늉과 찐 감자 한 알을 후식으로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푸짐한 한상차림에 넉넉해진 마음으로 ‘산누리’의 문을 나설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위치: 강동경찰서 길 건너
(주소)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550-1 성안빌딩 B1
●주차: 가능
●메뉴: 한상차림9,000원 산채비빔밥6,000원 곤드레밥 6,000원
●운영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30분
●문의:02-476-7766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