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2013 ‘분자과학연구 심포지엄(Molecular Frontiers Symposium)에 학교 대표로 참가해 세계 각국 저명한 과학자들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노벨상 수상자가 강의를 했는데 2013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과학자 아리에 와르셸(Arieh Warshel) 교수의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와르셸 교수는 큰 분자의 성질이나 분자끼리의 반응을 설명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법인 ‘참(CHARMM)’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이를 통해 배기가스를 정화하거나 식물의 녹색잎이 광합성을 하는 과정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와르셸 교수가 컴퓨터 프로그램과 생명과학을 융합한 것처럼, ‘융합’이 앞으로의 공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는 김군. 화학생물공학을 공부하고 연구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꿈을 밝힌다.
생물과 화학에의 관심, 구체적인 목표로 이어져
김군은 특히 화학과 생물에 관심이 많다. 과학탐구영역도 화학Ⅱ와 생물Ⅰ으로 선택했다.
김군은 “중학교 때부터 순수과학인 화학이 특히 흥미로웠다”며 “화학을 공부하다보면 이 세상을 조립하고 있는 요소들을 배워간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다.
생물 역시 그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 생물에 관한 그의 관심은 학교 생명과학 동아리인
‘바이오니어’에서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바이오니어는 생명과학 관련 실험의 계획, 준비, 실행과 평가 일체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다양한 실험들을 진행했는데 예비실험을 통해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실험결과를 철저히 분석하는 과정까지를 통해 탐구적이고 준비된 과학자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이오니어가 진행하는 실험은 배지 만들기, 세균 수 측정과 같은 기본적인 실험뿐 아니라 전기영동과 같은 고난이도 실험까지 다양하다. 김군은 실험을 직접 주관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신의 관심분야에 집중했다.
동아리 활동은 교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지난해 어린이날 5개 과학 동아리원이 연계해 어린이대공원에서 과학부스를 운영하는 등 활발한 교외 활동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과학실험으로 아이들에게 과학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려준 것 같아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한양대 전공 알리미 행사를 통해 평소에 관심이 많던 ‘생명공학과’ ‘화학공학과’ 부스에 참가한 김군. 대학생들과의 진로상담을 통해 대학 진학 이후의 다양한 진로를 알게 됨은 물론 “막연한 꿈을 구체적인 목표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토론,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힘 키워
중학교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1년을 생활한 김군은 학교 영어토론프로그램을 통해 영어실력을 더욱 탄탄히 쌓아나갔다. 주1회 3시간 진행되는 영어토론시간. “토론의 기술은 물론 상대방의 말을 진중하게 듣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팀을 구성해 대회에도 참여한 김군은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각종 토론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 힘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데 중요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보인고등학교 대표 토론대회인 ‘대주토론대회’에서 는 대상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공부시간 허투루 쓰지 않는 게 중요
여느 많은 학생들처럼 김군 역시 중학교 때까지는 공부의 이유를 잘 몰랐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그는 달라졌다. 스스로 공부에 몰입하면서 공부하는 이유를 찾아갔고 보인고 장학금선발고사 9등을 시작으로 현재는 전교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장학생 선발고사를 통해 일웅관(자습실)에 속할 수 있었는데 그게 큰 계기가 됐어요. 친구들에게 많은 자극도 받고 자연스럽게 공부량이 많아져 스스로 공부하는 힘을 키울 수 있었거든요.”
수학선행학습 역시 학기를 앞둔 방학을 이용해 한 학기 정도 선행할 뿐 중학교 때 고등 전 과정을 훑어보는 식의 시간은 가지지 않았다. 김군은 “수박 겉핥기식의 선행학습보다는 학기 중 학교 공부에 충실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다른 친구들을 보며 불안감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확신이 있었기에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학과 생물 등의 과목은 학교 방과후학습을 이용했다. 주문형 수업으로 진행되는 방과후 수업은 특히 자신에게 필요한 과목을 집중해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1학년 때 보인고 대표 봉사활동인 국립 소록도 병원에 3박4일 봉사활동을 다녀온 김군은 “이를 계기로 노인 복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집 근처 청암노인요양원에서 매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것에 익숙한 김군.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역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화학생물공학을 공부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연구 결과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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