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남은 달력 페이지도 더 이상 없고 헤아릴 날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뭔가 낭만적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한 끼’가 필요한 때다.
문화와 음식이 공존하는 공간 빛뜨란을 다녀왔다. 강동아트센터 별동에 위치한 빛뜨란. 향기 가득한 커피와 간단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1층 브런치 빛뜨란과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등을 맛볼 수 있는 2층 빛뜨란 스테이크하우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다 풍성하게 한 끼를 즐기기 위해 2층으로 발길을 옮겼다.
높은 천장이 인상적인 스테이크하우스
강동아트센터와 길가 풍경이 고스란히 내려다보이는 2층 스테이크하우스는 일단 넓은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간에 비해 테이블 수도 많지 않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높디높은 천장. 보통 건물의 두 배는 됨직한 천장이 멋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공간이다. 실내에 펼쳐진 빨강과 초록, 하얀색의 파라솔이 낮게만 느껴진다.
인테리어에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원래 한정식을 전문으로 하던 곳을 스테이크전문점으로 변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곳곳에 한정식의 분위기가 남아있다는 점. 테이블 위 벨 버튼도 조금은 어색하다.
독립된 넓은 공간도 갖추고 있다. 3개의 방이 마련되어 있어 20~28명까지 한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주부들 모임이나 가족 모임으로도 좋을 것 같다.
1층 브런치 빛뜨란은 2층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브런치 레스토랑의 느낌이 물씬 풍기며 날씨가 따뜻할 때 즐길 수 있는 실외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브런치로는 샌드위치와 피자 등을 즐길 수 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간단한 한 끼를 원한다면 1층을, 가족과 함께 혹은 근사한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서라면 2층을 선택하면 될 듯.
중독성 있는 매운 맛, 마약 회오리 스테이크
빛뜨란 스테이크하우스의 식사메뉴는 간단하다.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그리고 필라프, 샐러드가 전부다. 스테이크 종류가 세 가지(마약 회오리 스테이크, 바비큐 회오리 스테이크, 망치 회오리 돈까스), 스파게티가 두 가지(베이컨 까르보나라, 토마토해물 스파게티)니 모두 해야 7가지다. 그리고 양이 워낙 푸짐해 한 메뉴가 2인 기준으로 제공되니 선택의 폭이 더 좁아졌다.
스테이크와 스파게티 모두를 먹고 싶었지만 2인 기준이라 하니 마약 회오리 스테이크만을 주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먹음직스럽게 세팅된 요리가 테이블에 오른다.
푸짐한 샐러드와 두툼한 돼지목살을 매운 양념으로 구운 스테이크, 그리고 새우꼬치와 회오리감자튀김이 커다란 접시에 모두 담겨있다. 드레싱이 맛깔스러운 샐러드로 입맛을 자극한 후 드디어 목살스테이크 시식 순서. 혀끝이 짜릿할 만큼 매운맛이 전해온다. ‘맵다맵다’ 하면서 자꾸 손이 가는 스테이크. 아하! 그래서 ‘마약’이라는 이름이 붙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스테이크와 샐러드를 번갈아 먹어가며 매운 맛을 진정시켰다.
회오리감자튀김은 일단 한번 삶은 후 짧은 시간 튀김을 한다고. 색감은 명동 회오리감자튀김에 비해 조금 못했지만 바싹바싹한 느낌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시간이 있다면 꼭 강동아트센터를 둘러보기를. 명일근린공원의 푸른 자연을 벗 삼아 자리 잡은 강동아트센터가 매우 멋스럽게 느껴진다. 공원과 산책로, 그리고 공연장 앞길을 따라 걸어보며 아쉬운 12월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위치: 강동아트센터 별동 1층과 2층
주소 강동구 상일동 477
●주차: 가능
●매주 월요일 휴무
●메뉴: 스테이크 1만9800원(2인 기준) 스파게티 1만9800원(2인 기준)
●운영시간: 오전11시~오후10시 브레이크타임 오후3시40분~5시
●문의: 02-427-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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