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고3 교실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입시 전략 미스로 좋은 성적에도 고배를 마시는가 하면 입시 로드맵을 탄탄하게 짠 덕분에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둔 행운아들도 있다. 특히 내년부터 수시 전형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예비 고3생과 학부모들은 입시 논술 대비에 고심하고 있다.
‘수시 전형에서 성적이 50%라면 지원 전략이 나머지 50%를 차지한다’ 입시를 경험한 대다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공감한다.
“상담을 해보면 ‘내신 성적이 좋으면 수시는 무조건 합격한다’ 혹은 ‘내신이 나쁘면 논술로 대학 갈 수 없다’처럼 많은 학부모들이 잘못된 입시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송파구 삼전동의 이지논술학원 박문수원장이 안타까워한다.
‘내신, 수능, 논술’ 함수 관계 따져 수시 전략 짜야
이지논술학원은 전직 중앙일간지 기자와 현직 변호사가 운영하는 고등부 전문 학원. 두 명의 원장 모두 대치동 유명 논술학원에서 수년간 학생들을 지도한 베테랑 강사들로 논술 강의 뿐 아니라 입시 상담에도 노하우가 많다.
“영어 9등급, 언어 3등급, 수학 1등급에 내신이 좋지 않은 고3 문과 남학생이 찾아왔어요. 영어 때문에 4년제 진학이 힘든 상황이었죠. 여러 차례 상담을 거듭한 끝에 수학 성적의 장점을 살려 경영학과로 목표를 정하고 수시에 올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원 대학 논술 출제 경향에 맞춰 수개월간 공들여 준비했고 올해 숭실대 경영학과에 합격했습니다. 이처럼 내신, 수능점수, 논술 세 가지의 함수관계를 잘 따져보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수시 전형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박 원장이 설명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성적 데이터, 논술 준비 정도 등의 객관적인 데이터를 냉정하게 분석하지 않고 선망하는 대학 위주의 주먹구구식으로 수시에 지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수시 원서 쓸 무렵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친구 따라 ‘로또식 수시 지원’ 경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한 일반고에서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상당수가 미달인데도 한반의 1~10등까지 모두 SKY대에 지원하기도 했어요. 이는 입시 정보에 어둡고 수시 전형 연구를 제대로 안했기 때문입니다.” 배근조 이과원장이 설명한다.
내년부터 바뀌는 입시 ‘아는 만큼 미리 준비’
그렇다면 학생 맞춤형 지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할까? “덕성여대 일부 과는 수능 2주 전에 논술시험을 치룹니다. 내신, 수능 대신 논술로만 학생을 뽑지요. 하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수능이 코앞이라 제대로 논술을 준비하지 못하고 결시율도 높습니다. 전문대 갈 성적의 고3 여학생은 여름방학 때부터 이 대학을 목표로 채점 기준에 맞춰 전략적으로 준비, 결국 합격했습니다. 중하위권 성적이라면 이처럼 대학들의 독특한 전형 방법을 연구해 집중 공략하는 틈새 전략도 대안입니다.” 박 원장이 경험담을 들려준다.
이처럼 수시원서를 쓰기 전까지 지원할 대학들의 가이드라인을 결정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대학의 논술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출제 경형, 난이도, 채점 기준을 미리 파악해 두어야 한다. 간혹 지원 대학의 논술 문제조차 확인하지 않고 무턱대고 지원했다 낭패를 보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
내년 수시 전형, 논술이 관건
정부 정책에 따라 내년 수시전형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수험생, 학부모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논술전형이 줄고 수능 최저 등급이 내려가며 수시 우선 선발이 없어진다. 또한 일선 학교에서는 논술이 정규과목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수능 최저 등급이 완화되면 결국은 학생 개개인의 논술 실력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사실 대학들은 내심 수능 성적이 학생의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독해력, 사고력, 표현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논술 선발에 무게 중심을 두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우리 교육계 전반적으로 평가의 축이 객관식에서 서술형으로 바뀌는 추세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마다 논술 선발 인원을 줄인다고 발표는 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학과별로 1~2명 정도 줄어드는 선에 그칩니다. 학부모들은 단편적인 변화보다는 입시의 본질적인 흐름을 꿰뚫고 있어야 합니다.” 배 원장이 덧붙인다.
입시 논술은 독해력, 비판적 사고력 등의 글쓰기 기본 토대를 바탕으로 대학별 논술과 채점 기준에 따라 맞춤형으로 준비해야 한다.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 독해력을 고1~2 때 충분히 길러야 합니다. 그런 다음 고3 때 지원 대학을 결정, 해당 대학의 논술 포인트에 맞춰 집중적으로 준비하면 됩니다. 실전 연습을 위해 많이 써보며 ‘글’로 익혀야 효과적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000대반’ 식으로 강좌를 개설하지 않고 소수 정예로 학생 개개인에 맞춰 1:1식으로 집중 지도합니다. 그래야만 학생 한명 한명을 정확히 파악해 오답을 바로 잡아주고 최적화된 입시 가이드를 해줄 수 있습니다.” 박 원장이 덧붙인다.
문의: 02-412-3312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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