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예비고1 학생들은 기대와 새로운 각오만큼이나 궁금하고 걱정되는 것도 많다. 입시를 무시할 수 없는 여건상 공부가 가장 현실적인 고민이 되겠지만 그 외 교우관계, 교사와의 관계 등 고등학교 생활이 궁금할 터. 고등학교에 입학할 학생들이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해야 할 모든 것에 대해 고등학교 현직 교사인 양정고등학교 이종한 교사와 대일고등학교 남대우 교사가 전해주는 고등학교 생활을 안내한다.
Q.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학습량에서 엄청난 차이가 난다고 말을 많이 합니다. 또 고등학생이 되면 수능이라는 큰 관문을 앞두고 중간/기말고사와 모의고사 등 학습에 대한 부담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합니다. 고등과정 선행,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까요?
이종한 교사> 예습과 학업성취는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하지만 광범위하고 무리한 예습은 부정적인 결과 즉, 자기주도능력결핍, 무기력감, 회피 등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별로 교육과정 편성과 학습진도 그리고 학생들의 성적에 대한 관심 등이 다르기 때문에 예습의 정도를 일률적, 기계적으로 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입학하기 전 학교의 교육과정을 살펴보고 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지를 구하여 문제수준을 살피고 대략적으로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될지 생각해보고 학기단위 또는 학년단위 예습을 능력과 시간이 허용되는 한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육열이 높고 경쟁적인 학교일수록 학생들의 예습정도는 상당한 편입니다. 이 경우에는 관심대학의 수준에 맞추어 EBS에서 출판된 수능 단계별교재로 예습하는 것도 한 방편이 됩니다.
남대우 교사> 고등학교는 과목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3학년에 진급하기 전 거의 모든 과목이 진도를 마치게 되기 때문에 선행 학습은 고등학교 2학년 말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성실하게 제대로 준비가 된다면 크게 사교육에 매달린 선행 학습을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국어는 선행학습을 하는 것보다는 많은 독서가 더 유용합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고 어려운 책보다는 소설이나 수필을 읽을 것을 권합니다. 또 신문을 자세히 보고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수학은 학력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어설픈 선행 학습에 만족하여 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한 학기 정도, 중위권 학생들은 한 단원 정도만 앞서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위권은 선행보다는 중학교 과정을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낫습니다. 영어는 수능의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고 꾸준한 노력이 뒤따라야하는 과목인 만큼 매일 조금씩이라도 계속해야 합니다. 외고 학생들을 지도하여 본 경험에 의하면 영어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봐서 영어로 된 간단한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Q. 고등학교는 대입과 연결되기 때문에 모든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됩니다. 생활기록부가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요?
남대우 교사> 예전에는 대외적인 활동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어서 올림피아드나 해외 봉사 등이 의미가 있었으나 이제는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대한 시상내용만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하였는가가 중요한 대입 합격의 요소가 됐습니다. 물론 생활기록부에는 기록하지 않더라도 나름대로의 스펙을 쌓아놓으면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자기주도 학습이나 보충수업, 교내 경시대회, 평상시 수업에서의 활동 내용 등을 성실하게 하여 생활기록부에 기록이 되게 하는 것이 특히 수시전형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종한 교사> 생기부의 기록 및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생기부는 학교에서 자신이 어떤 학생인지를 알리는 설명서가 되기 때문입니다. 타인이 보았을 때 자신을 앞에 두고 면접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기록이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해서는 학교활동을 할 때마다 생각과 느낌, 결과를 잘 기록해 두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기억나지 않기 때문에 끊김 없는 기록이 계속되어야 자신만의 스토리텔링구조의 기록이 가능합니다.
Q. 고등학교 생활 중에 중요한 결정을 2번하게 됩니다. 첫 번째가 계열선택, 두 번째가 대학 학과 선택입니다. 이때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남대우 교사> 인문 혹은 이공계 선택의 가장 큰 요소는 본인의 흥미입니다. 어릴 때부터 이공계열로 진학할 계획이었던 한 학생이 1학년 때 적성검사 결과 인문계열로 판정되어 다시 전문기관에서 재검한 결과도 인문계로 나와 문과를 선택한 경우를 보았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부모가 희망하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 자신이 그 직업에 대해 소질이 있고 그 직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성적이 최우수군에 속하는 학생들은 적성검사의 결과도 비슷하게 나오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매우 힘듭니다. 따라서 평소에 자신이 어떤 것에 흥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잘 판단해야 합니다.
이종한 교사> 학생이 아는 만큼 그리고 경험한 만큼 선택의 상황에서 판단할 능력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 미래의 직업 그리고 교과목에 대한 선호도와 성적 등을 고려하여 문이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학생은 1학년 초에 진로적성검사를 받아보고 학부모는 학교생활에 대해서 선생님과도 상담해보고 학생은 부모님과 선생님등과 진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서울시교육청 서울진로진학정보센터의 진로적성검사는 무료로 이용이 가능합니다.
Q. 공부를 잘 하는 아이와 공부를 못하는 아이의 학교생활에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이종한 교사> 작은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고 학교생활의 모든 측면에 의미를 부여하는 역량 내지는 습관에서 차이가 납니다.
남대우 교사> 가장 큰 차이점은 긍정적인 사고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학업에 한 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사항에 다 적용됩니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과정에 대하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적극성을 지닐 경우에는 학업 성취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과 교사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사실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찾지 못해 공부를 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고 방황을 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진로나 적성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남대우 교사> 학생들에게 장래의 꿈을 물어보면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대답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학생들이 꿈이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꿈이 없다는 것은 내가 하는 공부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고 그런 만큼 학습 의욕도 없고 능률마저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잘 할 수 있는 지를 판단하여야겠습니다. 부모님의 지속적인 세뇌 교육(?)에 의해 그것이 마치 내가 잘 하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종한 교사> 독서라는 간접경험을 통해서 대략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관련된 다양한 교내외 창의적 체험행사에 적극적인 참여를 하여 직접적인 경험을 쌓아가면서 실현가능성 여부를 판단하면서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Q. 동아리 활동을 선택할 때 기준이 있다면
이종한 교사> 학습, 진로, 취미, 특기 등자신의 목표와 의도에 따라 다양한 동아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심한 학생의 경우는 취미활동을 할 수 있는 동아리 선택을 통해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유익할 수 있고 악기를 다룰 줄 아는 학생은 오케스트라같은 동아리를 선택한다면 특기계발을 계속 할 수 있습니다. 학습 분야의 동아리을 통해 교과수업이외에도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되는 학생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목표와 의도가 무엇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사전조사 없이 동아리를 선택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남대우 교사> 동아리 활동을 선택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여기는가가 선택의 요인이 되겠습니다. 대학 입시에 중점을 두고 선택을 한다면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와 관련된 동아리를 선택하게 될 것이고 만약 자신의 취미 활동을 강화하기 위하여서라면 음악이나 운동 관련 동아리를 선택하면 될 것입니다.
Q. 고등학교에 갓 입학하면 아이들이 어떤 부분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나요?
이종한 교사> 수업의 이해, 공부방법과 진로 등입니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이후에 첫 성적표를 받게 되면 공부방법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성적기준으로 자신의 학교 내의 위치가 드러나고 6월 전국학력평가 후에는 대략적이기는 하지만 진학가능 대학과 학과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남대우 교사> 가장 큰 어려움은 생활환경의 변화입니다. 중학교에 비해 학습량도 많아지고 교육의 심도가 깊어지기 때문에 생활면에서나 학습 면에서 과도한 하중이 걸립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적응하지만 몇몇 학생들은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에 평소 자녀와 대화로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고등학교, 학생들이 어떤 각오로 입학하면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남대우 교사>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합니다. 대학 입시를 위한 준비는 마치 마라톤과 같습니다. 항상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대학 입학이 힘든 것입니다. 굉장히 불합리한 일입니다만 다른 나라에 비하여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런 경향이 더 심합니다. 우리들이 생각할 때에는 학업성취도가 점차 향상되는 것이 더 좋은 선발의 기준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잠시라도 관심의 끈을 놓치게 된다면 타인에 비하여 뒤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 뒤떨어진 부분을 따라 잡기가 매우 힘든 실정입니다. 이 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종한 교사> 첫 학기의 학교 내신 성적은 그 이후의 나머지 5학기 내신 성적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내내 성적문제로 고민에 빠지기 않기 바란다면 첫 학기부터 학교공부에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느 순간 천재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공부는 꾸준한 노력의 결과입니다.
Q.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 꼭 하고 가야 할 것들이 있을까요?
이종한 교사> 책읽기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서가 필요합니다. 그 유용성의 예를 학습 면에서 들면, 국어와 영어의 지문에는 다양한 분야와 소재의 지문이 등장하고 다양한 독서는 이때에 필요한 이해력 향상과 및 배경지식을 습득에 도움이 됩니다.
남대우 교사> 많은 책을 읽을 것과 가벼운 여행을 권하고 싶습니다. 여행을 통하여 자신의 견문을 높이고 지금까지 자신이 자란 환경과 또 다른 환경을 접하면서 다양한 세상을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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