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군은 주변 친구들이 다니는 Y종합학원에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고 있습니다. 중학교 내내 내신 관리를 잘해 이번에 특목고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주변 특목고 선배 학부모로부터 이런 저런 귀동냥을 받아보니 영어, 수학이 뒤쳐져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장학 혜택도 받고 잘 다녔던 학원이었는데, 이런 것도 준비 시키지 않았나 하는 조금의 배신감도 있고, 앞으로 2개월 남짓 남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고민이 많습니다.
B양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이 하고 싶은 꿈을 발견했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실력이 턱없음을 깨닫고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9년 동안 쌓아온 것을 3년 안에 따라가려니 학원으로는 힘들어 과외를 이것 저것 시작했습니다. 부모님의 부담과 자신의 꿈 사이에서 늘 갈등을 느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C군은 부모님께서 맞벌이라 교육에 별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다가 중3 때 우연히 친구 따라 학원을 가게 되었는데 그 동안 자기가 혼자 공부했던 거와는 달리 수학이 더 재미있고, 깊이도 있어 도전 정신을 가지고 더욱 열심히 공부하게 되어 고등학교 3년 내내 K고에서 우수한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이상의 세 명은 중3에서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겪는 수학 학습의 유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복리 예기를 조금 할까요. 복리란 아시다시피 이자에 이자가 붙은 방식입니다. 아이를 초등에서 고등까지 12년간 공부시키는데 최소 6000만 원의 사교육비가 든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는 예체능에 많이 들어가다가 학년이 올라갈수록 영, 수에 집중되는 경향입니다. 6000만 원 중 12년 동안 수학에 투자되어야 할 금액을 3000만 원이라 합시다. 즉 목표 금액을 3000만 원으로 잡고 적금을 든다고 보고 다음 표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사례 A의 경우 1년에 128만 원씩 연이율 10%로 12년 동안 교육에 투자했을 때 목표금액 3000만 원을 만들었단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 3000만 원이 수학 1등급이라면 이를 만들기 위해 1년에 128만 원씩 10%의 효율로 12년 동안 교육시켜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례 B의 경우 10%의 효율로 고등 3년 동안 바짝 교육할 경우 12년 교육에 비해 6.4배 많은 1년에 824만 원의 교육비가 든다는 말입니다. 사례 C의 경우는 효율을 90%로 3년만 시켰더니 12년 교육에 비해 1.9배인 243만 원의 교육비가 듭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A군, B양, C군의 예가 위의 표와 일치합니다. A군은 그 동안 공부했던 방식으로 고등 3년을 보내려니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 같고, B양과 C군은 고등 3년 동안 집중적으로 공부하려는데, 효율이 낮은 B양은 돈이 많이 들고, 반대인 C군은 B양에 비해 저렴하지만 A군에 비해서는 많이 듭니다. 여러분의 자녀는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십니까?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여러 학원(은행)들이 광고를 합니다. ‘로드맵, 로드맵!’ 하면서 여기에 얼마 동안 투자하시고, 여기에 얼마 동안 투자하시면 남들보다 적은 돈으로 빠르게 3000만 원을 만들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그런 방법이 있다고 믿으십니까? 이 복리 이야기의 핵심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연이율? 교육기간? 연간교육비? 어느 것입니까? 맞습니다. 연이율입니다. 목표금액이 정해졌다면, 연이율이 얼마냐에 따라 투자 기간과 투자 금액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특히나 투자 금액에 비해 성과가 보이지 않는 수학의 경우 초, 중등의 교육이 연이율 즉, 효율을 높이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토나올 정도의 많은 문제 풀이가 그 해결책도 아니요, 틀리는 문제마다 오답을 열심히 하는 것도 해결책이 아닙니다. 좋은 문제를 깊이 있게 생각하면서 다양하게 접근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릇을 크게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좋은 것들을 채워야지, 그릇은 조그만데 좋은 것들을 자꾸 쏟아 붓게 되면 대부분은 채우지 못하고 흘려버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HisMath학원
이태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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