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보면 성장과 관련해 무수히 많은 환자들을 만나고 상담을 하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상담을 하는 이들 중에는 고등학생이나 졸업생도 꽤 된다. 키가 작은데 어떻게 해야 더 클 수 있는지, 지금 병원에 가더라도 키가 클 수 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성장판이 닫혀 있으면 치료의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답변을 하게 된다. 특히 진학이나 취업과 관련해 키가 작아 고민하는 환자들을 대할 때면 더욱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가 없다. 성장치료야말로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내원하는 환자들의 연령을 보면 초등학교 1~2학년이 꽤 많다.
건강에 대한 여러 지식이 인터넷과 잡지등을 통해 보편적으로 공개되어 있다보니 부모님들이 일찍부터 관심을 갖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아이의 성장속도에 문제가 있어 치료가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는 아이가 1년에 4cm 이하로 크거나, 주위 또래에 비해 10cm 이상 작거나, 전체 또래 아이들 중 3% 안에 들 정도로 작은 경우이다. (의학적으로 제시되는 것은 남성표준키를 173cm 여성표준키를 160cm으로 가정하고 시작하므로 현실적으로는 다소 오차가 있다)
최종신장이 적정키 이상을 도달하려면 일차적으로 두돌까지 최대한 90cm전후로 키워놓아야 하고 몸무게도 14kg정도는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소아기에 1년에 4~5cm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체중이 2kg이상 늘지 못하면 역시 상담을 받아야 한다.
또한 최근에는 성조숙증이 매우 흔한 일이라서 부모가 성숙이 빠른 편이었거나 주변 친인척에 비슷한 경우가 있다면 현재 키가 큰 편이라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성장판사진 및 뼈나이등을 체크해보면 대강의 경향성을 살필 수 있다.
‘내가 크니까 우리 아이도 크겠지’라고 생각했다가 아이의 작은 키를 무심코 넘긴다면 어느 순간 아이의 키를 더 이상 키울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요즘에는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중학교 이상이 되면 학원 등 사교육 때문에 수면이 부족해지고 인스턴트식품 등에 노출이 되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고 빨리 끝나기 때문에 사춘기에 도달하기 전에 충분히 성장을 해 놓아야 안심할 수 있다. 성장에 대해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아이의 성장상태에 무심해서도 안 된다. 꾸준히 아이의 성장 속도를 체크하고 주시하면 우리아이가 바로 크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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