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바람이 찰수록 따뜻한 방안이 더 정겨워지는 겨울. 추운 계절이면 모여앉아 즐기는 간식 중에 뻥 과자란 게 있다. 옥수수와 쌀, 검은콩, 떡 등을 바짝 말려 기름 없이 튀겨낸 뻥 과자는 엄마가 내놓은 다이어트 간식 중 최고.
그래서 이제는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뻥 과자들까지 슈퍼에 깔리고 있지만, 내가 직접 튀겨 와야 더 맛있는 것이 뻥 과자이다. 하지만 뻥 과자를 튀기는 곳은 흔치않다. 어쩌다 아파트 단지에 찾아온 반가운 ‘뻥이요 ~ 소리’. 기억해둬도 다시 이용하려면 언제인지 헷갈려 아쉬울 때가 많다. 어떡하면 좋을까.
“월, 화는 부천 남부역 청소골 식당 옆, 수요일은 반달마을 세화유치원 앞, 목요일은 서해 그랑불 아파트 앞. 금요일은 2주에 한 번씩 부개동 아파트 장터에, 토요일은 효성 진달래마을, 일요일은 포도마을에서 뻥 과자를 튀겨요.”
부천 소사동이 고향인 조수환(57)씨. 그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 뻥 과자를 본격적으로 튀기기 시작했다. 조 씨처럼 뻥 과자를 직접 튀겨주는 곳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는 흔한 먹거리 탓도 있겠지만, 또 하나는 적지 않은 기계 값 때문.
허연 김을 풀풀 풍기며 갑자기 대포소리로 둔갑하는 뻥 과자 기계 값은 새것일 경우 200만원을 넘는다고. 그런 과자를 조 씨는 한방에 4000원을 받고 풍성하게 한아름 튀겨준다. 타 뻥튀기가게에 비해 1000원 싸다고.
조 씨의 뻥 과자 노하우는 낮은 가격 외에도 또 있다. 할머니와 주부들이 주로 찾는 뻥 과자를 맛있게 튀기려면 바짝 말리면 말릴수록 맛있게 잘 튀겨진다. 그렇다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라는데,
“콩이나 누릉지를 잘못 튀기면 너무 딱딱해서 씹히지가 않아요. 이때는 물을 살짝 뿌려 습기를 주면 연한 과자로 튀길 수 있어요. 불조절도 중요해요. 곡식마다 좋아하는 온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죠.”
여기에 조씨는 시장에서 구하기 힘든 옥수수를 항상 말려서 구비해 놓는다. 특히 메옥수수는 구수하고, 찰옥수수는 약간 가격은 높고 크기는 작지만 고소하기 이를 데 없어 뻥 과자 중 가장 몸값이 높다고.
문의:010-3027-5676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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