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선부고등학교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김장철을 맞아 ‘우리집 김장 맛 뽐내기’ 행사를 가진 것이다.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를 앞둔 시점에 학생들에게 김장하는 방법을 전수하고 이를 통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선부고등학교가 준비한 행사다.
이날 김장담기 행사에 참가한 가족은 모두 22가족. 집에서 절여온 배추와 김치속으로 김치를 버무리는 행사다. 행사장에는 할머니와 손녀, 엄마와 아들, 아빠와 아들, 엄마와 딸이 김치를 담그며 나누는 즐거운 대화가 가득찼다. 여기에 선부고 강인수교장을 비롯한 담임교사들까지 힘을 보태 김장 버무리기 행사는 금새 끝이 났다.
행사를 기획한 선부고 이은수 사회교육부장은 “김장은 겨울철 음식을 미리 만드는 의미도 있지만 푸짐하게 만들어 이웃과 나누는 선행의 의미도 크다. 각 가정에서 조금씩 준비해온 재료로 김장을 담아 이웃들에게 나눠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부고 강인수 교장선생님도 “몇몇 학부모님들이 참가하는 이벤트 보다 각 가정에서 담는 김치 맛 그대로 살려보고 아이와 김치를 담는 즐거운 추억을 제공하는 것도 행사의 큰 의미”라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김장을 버무리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선부고 1학년 김은영학생은 “집에서 김장할 때는 잘 도와주지 않았는데 학교에서 엄마와 김장을 담아보니 참 신기하다”며 “어려운 친구들과 동네 어르신들이 맛있게 먹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담근 김치 70여 포기는 선부고 주변 지역아동센타와 파출소, 노인정,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하혜경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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