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우상인 코코 샤넬의 이름을 따서 미용실 이름을 지었다는 ‘헤어코코’의 허인희 원장. 일본 유학, 뉴욕에서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아 온 그의 미용 인생 20년 스토리와 함께 올 겨울 개성 있는 헤어스타일 연출법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어릴 때부터 손재주가 좋았고 멋 부리는 걸 즐겼던 허인희 원장(44세). 자연스럽게 미용기술을 배우게 되었다. “일본 논노 잡지를 끼고 살았어요. 새롭게 유행하는 헤어스타일과 패션 경향을 꼼꼼히 따져 보고 하나하나 정성껏 스크랩했지요.” 미용사 자격증을 따며 본격적으로 미용업에 뛰어들었다. “20년 전만 해도 일본의 헤어기술이 우리 보다 많이 앞서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만들어 내는 퍼머 기술, 다채로운 컬러를 선보이는 염색 기술이 부러웠어요. 제대로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지요.” 곧바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일본 유학파 헤어디자이너
랭귀지 스쿨을 마치고 동경미용전문학교에서 3년 동안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나갔다. 학비를 벌기 위해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학업을 병행했지만 공부가 재미있었다. 커트, 퍼머, 염색, 메이크업까지 다방면에 걸쳐 실력을 쌓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지니까 신이 났어요.” 허 원장이 당시를 회고한다.
일본 미용사 자격증을 딴 뒤에는 동경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헤어디자이너로서 많은 실전 경험을 쌓았다.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훨씬 까다로워요. 고객들은 ‘앞머리는 몇 cm 잘라주고, 레드브라운 계열로 염색해 주세요’ 식으로 상당히 구체적으로 주문해요. 유행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의 개성을 돋보이는 헤이 스타일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죠.”
헤어샵 운영 철학 ‘가격 거품 빼자’
일본에서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뒤에는 서양인의 헤어스타일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 미국 뉴욕으로 근거지를 옮겼다. “서양인은 동양 사람들과 머릿결 자체가 틀려요. 따라서 염색 기법도 달라야 하고 또렷한 이목구비 때문에 커트나 퍼머 스타일도 다르게 접근해야 하죠.”
일본, 미국에서 헤어디자이너로 탄탄한 실력을 쌓은 허 원장은 3년 전 가락동 부근에 현재의 미용실을 오픈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예쁘게 변신하고 싶은 손님들이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도록 문턱 낮춘 ‘동네 미용실’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격 거품도 확 뺐어요.” 개롱역 1호점이 실력 있는 헤어샵으로 주부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명일역 2호점까지 새롭게 문을 열었다.
Q. 요즘 미용실마다 헤어 클리닉을 중시합니다. 어떤 선택의 기준이 필요한가요?
퍼머나 커트가 예쁘게 나오려면 두피와 모발이 건강해야 합니다. 메이크업에서 기초화장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죠. 클리닉은 미용사의 기술 보다는 제품이 훨씬 중요해요. 손상된 모발이 클리닉 한번 받는다고 크게 개선되지 않습니다. 2주에 한번씩 5회 이상 받아야 모발상태가 좋아집니다. 미용실을 선택할 때는 좋은 헤어클리닉 제품을 적정 가격에 서비스 하는 곳을 골라야 합니다.
Q. 헤어 염색에 상당한 기술을 갖고 계신데요. 알아두면 좋을 팁이 있다면?
염색은 색 배합에 따라 각양각색의 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기술력과 노하우가 많이 필요해요. 피부색이 검은 사람이 짙은 색으로 염색하면 칙칙해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또 새치가 많다고 무조건 검은색으로 커버하려는 분들이 많은데 주의해야 합니다. 한 달만 지나도 머리카락이 1cm 이상 자라면서 흑백의 대비가 선명해 지기 때문에 보기 싫습니다. 눈동자 색과 비슷한 컬러로 염색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Q. 주부들에게 잘 어울리는 커트와 퍼머 스타일은?
보브형 커트를 권하고 싶습니다. 세련돼 보이면서도 동양인의 평면적인 얼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퍼머할 때는 자연스럽게 보이는 스타일이 좋기 때문에 커트의 스타일을 살려주는 드라이 퍼머 등을 권합니다. 긴 머리의 경우는 열 퍼머가 무난하지요. 머리를 자르거나 퍼머할 때는 헤어디자이너와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잘 어울리는 스타일로 알아서 해주세요.’ 식으로 디자이너에게 일임하지 마세요. 얼굴형, 좋아하는 스타일에 대해 충분히 의견을 나누어야 마음에 드는 스타일이 나옵니다.
Q.헤어코코는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일본, 미국 등지에서 어렵게 배운 미용기술이지만 ‘가격 거품을 빼 부담 없이 자주 들를 수 있는 미용실’을 만들고 싶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트는 1만~1만2000원, 일반 퍼머 2만~5만원, 열 퍼머 5만~8만원, 멋내기 염색 4만원입니다. 고급 제품을 쓰면서 가격은 저렴하다보니 입소문이 나서 지인 소개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명일역 2호점 오픈을 기념해 염색, 퍼머 등을 파격가로 서비스하는 요일 이벤트와 브랜드 제품 할인 이벤트, 학생 할인 이벤트를 다양하게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문의 명일역점 02-428-2067, 개롱역점 02-400-2064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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