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코의 역할과 후각 장애

지역내일 2013-12-01
일반적으로 코라고 하면 얼굴에 돌출되어 나온 삼각형의 피라미드형의 부분을 가리킵니다. 이것을 ‘외비(外鼻)’라고 부릅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코의 높고 낮음이나 모양에 주의를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코의 본래 목적이나 역할에는 주목하질 않았습니다.
코는 기도의 입구입니다. ‘외비공(콧구멍)’으로부터 비강, 인두(목구멍)를 거쳐 기관지를 통해 폐로 이어지는 공기가 통하는 길이 기도입니다. 코에서 인두까지가 상기도, 목의 아래부터 폐까지가 하기도입니다.
비강에는 수많은 요철처럼 들고 난 부분이 있어 무척이나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좌우의 콧구멍의 입구 부분을 ‘비전정’이라고 부르며, 이곳은 피부로 덮여있고 코털이 밀집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그 보다 안쪽은 얇은 뼈와 연골에 점막이 둘러싼 비중격으로 좌우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좌우 각각의 비강에는 돌출된 비갑개라고 부르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코 주변의 부비동은 비강에 접하여 있고 좌우에 각각 4개씩 합계 8개의 공동이 있습니다. 각각 상악동 사골동 전두동 접형골동이라고 부릅니다. 부비동의 안쪽 벽에도 비강과 마찬가지로 점막으로 덮여 있으며 섬모가 밀집되어 자라고 있습니다. 점막이나 섬모는 비강과 마찬가지로 침입한 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등을 배출하는 기능을 합니다.
후각 장애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냄새는 비강의 천정 부근에 있는 후세포에 공기 중에 섞여 있는 냄새의 근원이 되는 물질이 달라붙어 느끼게 됩니다. 후세포로부터 후신경에 전해진 후 뇌의 냄새 중추에 전해집니다.
감기(급성 비염)을 비롯해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만성 부비동염, 비중격만곡증, 물혹 등으로 인해 코 막힘이 발생하면 냄새의 근원 물질이 후세포에 잘 전해지지 않아 냄새를 알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코가 막혀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호흡성후각장애’라고 부르며 후각 장애의 종류 중에서 가장 많습니다. 후세포가 염증을 일으켜 변성되어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기나 인플루엔자에 걸린 후에 계속해서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는 ‘말초성 후각장애’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성화된 비염으로 인해 후세포가 변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호흡성 후각장애와 말초성 후각장애의 복합적 경향을 보입니다. 한편 머리를 세게 부딪쳐 후신경이 끊어져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글: 대전 코코로한의원 김태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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