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조용한 행동주의’ 展 개최

‘대전아트시네마’, ‘산호여인숙’, ‘월간 토마토’, ‘카페 비돌’ 참여

대전 지역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실험적 문화 행위 조명

지역내일 2013-12-01 (수정 2013-12-01 오후 1:43:43)

이응노미술관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조용한 행동주의’展을 개최한다.
‘조용한 행동주의’展은 21세기 미술의 영역 확장이라는 미학적 현상을 반영하여, 대전 지역에서 자신들만의 신념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실험적 문화 행위를 펼치고 있는 4개의 문화예술 주체, ‘대전아트시네마’, ‘산호여인숙’, ‘월간 토마토’, ‘카페 비돌’을 주목한 전시회다. 그들의 조용하면서도 과감한 문화적 실험정신과, 장르와 매체 구분 없이 현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시도했던 고암 이응노 화백의 실천주의적 예술 행위와의 접점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문화를 만들고 향유하는 것이 모두 인간 혹은 대중을 기반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이들 문화주체들이 대중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려는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는 대전이라는 도시의 문화적 정체성과도 연결되는데 이들이 지역문화의 한 축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대전 문화의 ‘지금’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런 다양한 문화주체들의 실천적 문화행위는 전 생애에 걸쳐 향유자들과의 유리를 경계하고 작품을 통해 구체적인 소통을 지향하며 실천주의적 예술을 추구했던 이응노 화백의 예술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전시 1 - 월간 토마토



토마토는 기록을 테마로 ‘공간, 사람 그리고 콘텐츠 생산, 행위로서의 예술의 일상성’을 실현하는 지역의 문화잡지다.
‘Look different, 우리는 다르게 보길 원한다’는 주제로 구성되는 월간토마토의 공간은 낡은 책장, 의자, 카펫을 이용해 북 카페로 연출됐다. 편지, 사진, 영상자료 등 20여 점이 전시되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토마토의 관점이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전시 2 - 산호여인숙



산호여인숙은 단순한 숙박 공간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문안(問安)하는 게스트하우스를 표방하는 공간이다. 게스트하우스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전시와 공연, 퍼포먼스, 작가 레지던시 공간을 운영하는 등 매우 독특하고 활기찬 복합 문화 공간이다. 

실제 침대를 설치해 산호여인숙 공간을 미술관에 구현했다. ‘Shall We Sleep?''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이 공간에는 산호여인숙 레지던시 작가 작품과 산호여인숙 활동 영상, 사진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또한 12월 13일, 1월 3일, 24일 3일간 이응노미술관 학예사, 문학평론가 복도훈, 뮤지션 봄눈별의 인애 등이 각 10명의 신청자들과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며 하룻밤을 자는 퍼포먼스를 계획했다. 미술관 공간과 여인숙의 ‘방’이 만나 예술과 사람이 함께 ‘잠’을 자는 행위를 통해 예술과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숨 쉬는 것을 재현한다. 


전시 3 - 카페 비돌



카페 비돌은 카페 겸 주점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전시, 퍼포먼스, 토론 등 다양한 예술행위가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지역 예술인들의 공간이다.
‘비돌 만의 이야기’를 주제로 기획된 이 공간에서는 대흥동 일대 원 도심의 일상을 영상으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카페 비돌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와 퍼포먼스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총 10여 점이 전시된다. 


전시 4 - 대전아트시네마 



대전 지역 유일의 예술 영화 상영관으로 영상교육, 인문학 강좌 등이 함께 운영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Back to the Movie, A real Movie''를 주제로 구현된 이 공간은 나무의자, 게시판, 전광판을 이용해 극장을 연출했다. 영화 상영표를 비롯해 영상 및 영화 상영 등 총 7~8점이 전시된다. 

대전아트시네마 강민구 대표는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영사기가 돌아간다. 하지만 대중들은 언젠가부터 이를 인식하지 않고 영화를 영혼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영화시스템이나 물질성에 대해 인식하고 그것을 알아야 영화에 대한 좀더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의 611-9821(이응노미술관)
박수경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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