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孫子)는 병법을 논하면서 승리를 아는 5대 요건을 말한다. 비단 전쟁에서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요건으로 보아도 타당한 측면이 있다. 병법의 원리를 학습과정에 곧바로 적용한다는 것이 자칫 위험스런 결론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험을 대비하는 과정으로 제한적 해석을 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싸워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아는 자가 이긴다.”는 것이다. 이순신의 23전 23승의 전과는 철저히 이길 수 있는 조건에서 싸움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결과가 승리로 확실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험을 봐서 승리할 자신이 없다고 해서 시험을 보지 않을 수 없는 일 아닌가. 승리의 확신이 없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싸워야 하는 상황이 왔다면 역설적으로 그러한 상황은 그간의 준비 부족을 반증하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을 딛고 이기는 싸움은 얼마든지 있다. 다만 그 승리의 가능성을 철저히 판단한 후에 싸움에 임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충분한 시험 준비를 해서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상황을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원리는 승리의 제1요건으로 충분하다.
둘째, “군대의 많고 적음을 쓸 줄 아는 자가 이긴다.”는 것이다. 전쟁에서 군대의 수는 전쟁의 승패를 가늠하는 객관적 지표이다. 수험에선 어떠한가? 시험을 앞두고 투자한 시간과 지식의 양이 군대의 많고 적음에 해당할 것이다. 무조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학습을 했다고 해서 시험을 항상 잘 보는 것은 아니다. 전투에 필요한 정예병사가 필요하듯이 시험에 나올 것을 가려 뽑아 훈련하고 학습한다면, 또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학습하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승리의 두 번째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시간과 지식의 군대(?)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상하가 일치단결하는 쪽이 이긴다.”는 것이다. 전쟁은 수많은 의사결정의 연속적 과정이다. 생사를 걸고 급박한 상황에서 정확한 판단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조직의 구성원들 간 신뢰가 부족해서 단결하지 못한다면 전쟁에선 이길 수 없다. 학생과 부모가 학생과 선생이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마음 한결같이 훈련에 임하고 준비해야 한다. 간혹 학원에서 늦게까지 남겨 수업을 할 때 부모님께 항의 전화가 걸려오곤 한다. 과제를 다 이행해 오지 않아서 일 수 있고, 일정기간 나가야 하는 학습량을 다 못해서 보강을 하는 것일 수 있다. 우리 아이는 보충할 필요 없으니 바로 보내달라는 전화가 가끔 걸려온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그 학생의 학원 퇴소사유가 성적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불만 때문이었다.
넷째, “싸울 준비를 끝내고 적을 기다리는 자가 이긴다.”는 것이다. 물론 시험전날까지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 시험보기 1분전까지 책을 보고 대비를 해야 하는 게 시험이다. 실수를 줄이고 한자라도 더 봐서 헷갈리는 상황이 없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험보기 전 짧은 시간 안에 전체를 훑을 수 있는 능력은 평소 요약정리를 잘 해놓은 수험생만이 가능하다. 그런 시험 준비가 싸울 준비를 끝낸 경우라 하겠다.
다섯째, “장수는 유능하고 임금은 개입하지 않는 쪽이 이긴다.”는 것이다. 수험 공부는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 장수인 선생의 판단을 철저히 믿어라. 적어도 그 장수가 유능하다는 것이 입증되었다면 맡기는 쪽이 유리하다. 일단 전문 강사와 학원에 맡기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쪽이 승리하는 왕의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올해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얘기가 다음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송파이튼학원
수학 대표강사 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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