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 청주여고, 직업체험을 통한 체험학습

“직업체험 해보니 알고 있던 것과 달라요”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강연, 골든벨 등 다양한 진로활동 펼쳐

지역내일 2013-11-03



최근 학생들의 진로탐색 및 직업체험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진로교과목 시간을 주로 이용했다면 근래에는 다양한 시간을 활용해 체험에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청주여자고등학교는 지난 10월 18일 체험학습을 대신해 직업체험에 나섰다. 특히 상당구청의 협조를 받아 진행된 일일 공무원 체험은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활동이었다.  


소풍 대신 직업체험, 학생들 만족도 높아
“분야는 다르지만 진로를 공무원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 신청했어요. 구청장님 얘기와 구청의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불법주정차 단속체험에 나섰는데, 스쿨존은 학생들 보호를 위해 주차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일일공무원체험에 나섰던 2학년 김지수 학생은 “공무원은 편하고 안정적인 직업으로만 인식했는데 시민들을 위해 작은 일들까지 챙긴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같은 반 이선영 학생은 “자동차세 미납차량 단속에 나간 것이 기억에 남는다. 단속차량이 지나가면 카메라가 자동차 번호를 인식해 미납 세금이 저절로 확인되는 시스템이 신기했다”며 “보통 미납차량의 번호판을 떼는 작업도 하는데 이 날은 시간이 부족해 체험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두 학생은 “학업 부담이 높은 2학년이라 체험학습보다 직업체험을 한 것이 더 의미 있는 활동인 것 같다”며 “오히려 시간이 부족해 체험을 더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행사를 기획한 김은주(51) 진로진학상담교사는 “상당구청에 활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는데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진로활동을 위한 특강 등을 진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직업체험은 공무원 체험 외에도 바리스타, 제빵사, 공예작가 체험 등이 진행됐다.


12월에는 소통을 주제로 한 활동 준비 중
청주여고는 이번 행사 외에도 다양한 진로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학부모 및 외부인사 중 전문직업인을 초청해 ‘교육기부 강연행사’를 진행했다. 22명의 강사를 섭외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는데, 사전에 학생들의 신청을 받았다. 농업기술센터 소장을 비롯해 항공사 직원, 외과 전문의, 어린이집 원장, 아나운서, 판사, 대학교수, 간호사 등 다양한 전문직업인들이 강연에 나섰다.
김은주 교사는 “학생들의 미래를 위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모두들 기꺼이 동참해줬다”며 “강단에 서는 것이 꿈이었는데 이렇게 소원성취를 한다는 학부모도 있었고, 이후에도 이런 행사가 있다면 언제든 오겠다고 한 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7월에는 1학년 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직업골든벨’을 통해 다양해진 직업의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커리어넷, 워크넷, 수업시간에 활용한 직업카드를 보고 미리 공부하도록 한 뒤 진행했다고. 

9월에는 ‘꿈충전 진로캠프’를 열어 학생들의 자기이해를 돕고 진학설계를 위한 학과탐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캠프 진행 전 미리 진로심리검사를 실시하고 해석특강 및 그룹코칭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캠프에서는 행복가치, 자기이해, 직업이해, 학과이해 등의 활동이 진행됐으며 그룹코칭을 통해 진로 및 진학설계를 도왔다.
10월에는 진로탐색 동아리를 대상으로 ‘행복한 꿈찾기 뇌교육 진로캠프’도 열렸다.
김 교사는 “부모와 소통이 되지 않아 자신의 진로를 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다”며  “기말고사가 끝난 12월에는 부모와 자녀의 소통을 주제로 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체험의 한계 등 아쉬움도 있지만, 진로탐색 및 직업 체험 활동은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하다. 청주여고의 다양한 진로 및 직업탐색 활동이 학생들에게 다양한 길을 열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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