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 ‘해피아이네트워크’
건강한 아이 키우기 위해 지역사회 나섰다
상당구 학교 및 기관 10여 곳 모인 민간모임… 올해 ‘골목 밝히기’ 운동 펼칠 계획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하나의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교육·육아 환경과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환경은 점점 개인화되고 경쟁위주로 치닫고 있다. 학교 이탈, 가출, 탈선을 하는 아이들이 점점 증가하는 것이 현실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을 위해 이웃과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해피아이네트워크’가 그 주인공. 해피아이네트워크는 청주시 상당구 지역의 학교 및 기관 10여 곳이 모여 만든 민간모임으로 그들은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올 2014년에는 ‘골목 밝히기’ 운동을 펼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008년부터 상당구 10여 곳 기관 모여 활동
해피아이네트워크는 지난 2008년 청주지역의 아동과 가족에게 질 높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운어린이집, 용암초등학교, 청운중학교, 일신여자중학교, 초롱이네도서관, 용암종합사회복지관, 청주사회복지관, 해피마인드아동발달센터, 행복한그림미술심리센터 등 10개 기관, 12명이 주축이 돼 만든 지역사회 네트워크다. 2008년 위스타트청주센터가 모임을 시작한 이후 ‘해피아이축제’ 개최 등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부모교육 등 열린 강좌를 수시로 개최하고 있으며 각 기관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해피아이네트워크는 매년 아동 및 가족, 지역사회 관련기관들이 함께 참여하는 해피아이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 9월 27일에도 용암동 망골공원에서 축제를 열 예정이다.
해피아이네트워크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청주사회복지관 안지민 씨는 “축제는 어린이장터, 행복 명함 만들기, 흥겨운 전래놀이 등 다양한 문화체험 및 놀이를 통해 가족 간의 정을 나누고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시간”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 2012년부터 중학생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는 ‘캡틴스쿨’은 청소년들이 마을의 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캡틴스쿨에서는 중학생들의 사회성 및 리더쉽 향상을 위해 원봉중학교, 일신여자중학교, 청운중학교, 청주동중학교 등 4개 학교 50여명의 학생들이 벽화그리기, 김장 담그기, 마을꾸미기 등의 활동을 펼쳤다. 안지민 씨는 “아이들의 만족도가 높고 자발적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어두운 골목 밝혀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 제공
해피아이네트워크는 올해 계획으로 ‘골목 밝히기’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골목 밝히기는 실제 어두운 공간을 밝게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골목을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안지민 씨는 “부모세대가 어린 시절 골목에서 잡기놀이를 하며 신나게 뛰어놀았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마을 안에서 안전하고 신나게 뛰어놀 수 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마을을 가꾸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해피아이네트워크는 아이들이 생활하기에 유해한 요소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나 개선활동, 칙칙한 환경을 밝게 가꾸기 위한 벽화그리기와 씨앗나누기, 골목놀이 만들기 등 지역주민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기관이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스스로 참여하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안지민 씨는 “최근 해피아이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기관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에는 참여기간이 더 늘어날 예정이고 활동도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현주 리포터 chjkb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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