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의 영웅’ 유관순열사기념관 여행

역사 따라 맛 따라, 부담 없는 반나절 나들이로 딱!

지역내일 2014-03-22 (수정 2014-03-22 오후 1:10:01)


유관순열사기념관.

“3월 하늘 가만히 우러러 보면/ 유관순 누나를 생각합니다.
옥 속에 갇혔어도 만세 부르던/ 푸른 하늘 그리며 숨이 졌대요.”
3월이 되면 생각나는 노래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천안 병천 아우내 장터로 유관순 열사의 흔적을 찾아 나섰다. 대전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천안에서는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인 충남 천안 동남구 병천면에 유관순열사기념관이 있다.



아우내장터의 맛에 빠지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유명한 병천 순대집들이 길 양쪽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도착하고 보니 점심시간이다. 병천에 왔으니 병천 순대를 맛보는 일은 당연한 일. 끼니도 때울 겸 주변 순대국 집을 둘러봤다. 리포터가 몇 군데 먹어본 결과 유명한 집과 아닌 집의 맛 차이는 크지 않았다. 가게의 크기나 종업원 수 등으로 식당의 분위기 차이는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 취향대로 선택해서 들어가면 될 것 같다. 



병천 순대국밥. 병천 순대는 소장을 이용해 만든 것이 특징이다. 


병천 순대국밥은 1700년대 말에 아우내장이 개설하면서 먹기 시작해 발전한 국밥의 하나로 아우내장의 오랜 전통과 더불어 이어져왔다. 1971년 병천 인근에 대형 육가공 공장이 들어서면서 돼지 부산물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된 후 장터에서 더욱 확고한 위치를 다지게 되었다고 한다. 병천 순대국밥은 작은창자인 소장을 사용해 순대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병천 순대가 유명해진 이유는 핏물을 뺀 돼지사골을 푹 곤 후 기름기를 걷어내고 순대와 머리 고기, 내장을 넣어 끓여 우려낸 돼지 뼈 국물이 병천 순대 특유의 담백하고 깊은 맛과 조화를 이뤄 맛이 기막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뜨끈한 국물에다 밥도 먹었으니 아우내 장터를 한번 둘러보자. 1770년대 개설하여 1970년대 말까지 매우 번창했지만 지금은 그냥 조그만 시장이다. 매달 1일과 6일에 장이 열린다고 한다. 거리를 거닐다 보니 ‘학화 호두과자’라는 상호가 보인다. 천안까지 왔는데 호두과자를 먹고 가지 않으면 섭섭하다.
시중에서 먹어본 호두과자보다는 속에 든 호두가 크고, 팥이 덜 달아서 우유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이 있다고 한다. 방금 산 따뜻한 호두과자를 하나 입에 넣으니 달콤한 것이 참 맛나다. 이제 배도 부르고 장터구경 삼아 잠깐 산책도 해서 컨디션도 최고다. 좋은 기분으로 언제나 늙지 않는 영원한 우리의 유관순 언니·누나를 만나러 가보자.


유관순열사기념관 광장에 있는 유관순 열사 동상.



유관순 열사의 나라사랑을 느끼다
‘유관순열사기념관’에는 입구에서부터 많은 태극기들이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독립을 위해 많은 분들이 피를 흘렸다고 생각하니 들어서면서부터 숙연해 진다. 주차장은 넓어서 주차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광장에는 태극기를 들고 있는 유관순 열사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그 맞은편으로 기념관이 있고, 광장위에는 추모각, 초혼묘, 봉화탑이 자리 잡고 있다. 

먼저 동상으로 가본다. 동상주변은 예쁜 태극기 바람개비들로 장식되어 있다. 유관순 언니·누나와 아이들이 기념사진을 많이 찍는다. 동상을 보면서 간략히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제 계단을 통해 추모각으로 올라가 본다. 올라가면 유관순 열사의 영정이 있고, 향을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방명록도 남길 수 있다. 내려오는 길에 약수터를 들렸다 초혼묘와 봉화탑까지 올라가 봐도 좋을 듯싶다. 추모각을 내려와서 기념관을 둘러보면 된다.

기념관에는 유관순 열사의 연대기, 만세운동을 주도하게 된 과정,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유관순 열사가 받았던 고문 등을 자세히 전시하고 있다. 연표가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밀랍인형으로 만세운동 당시를 잘 재현해 놓았다. 또한 유관순 열사가 받았던 고문중 하나인 벽관체험을 해보면 당시 독립투사들의 고초가 얼마나 컸을지 조금은 느껴볼 수 있다. 재판과정도 매직비전으로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볼 수 있다. 나가는 길에 있는 영상실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아이들과 꼭 보고 가길 추천한다. 분량도 길지 않고 기념관의 모든 내용을 총정리 해준다.

영화를 보고나면 17세의 어린 나이에 이런 큰일을 계획하고 고생을 감내한 유관순 열사의 용기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에 감사하고 또 그런 분 덕분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진다.
오히려 크지 않은 기념관의 규모가 더욱 유관순 열사에만 집중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이 더 있으면 기념관 바로 옆에 유관순 열사의 생가도 있으니 함께 둘러보면 더욱 좋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까운 거리라서 아이들과 함께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을 함께 느껴보고, 병천 명물 순대국밥으로 든든하게 속도 채워보는 여행 한번 나서보길 권한다.




<여행메모>
유관순열사기념관
http://yugwansun.cheonan.go.kr
충남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탑원리 252(유관순길 38)
관람료·주차료 무료
연중무휴
하절기(3~10월) 9~18시 동절기(11월~2월) 9~17시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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