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만 이용하고 결국 토사구팽시킨 것 아니냐.”
선진당 출신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이 새누리당 탈당수순에 돌입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6·4 지방선거 공천 신청서를 15일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은 최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약속을 어기는 정당과는 더 이상 함께 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약속을 어겼고 선진-한나라당 합당 때 함께 하자는 약속도 어겼다”고 주장했다.
박용갑 중구청장 역시 전화통화에서 “선진당 출신들도 대통령 만들기에 함께 고생했는데 지방선거 때 되니까 한나라당 출신 국회의원들이 우리를 공천에서 배제하려 한다”며 “무엇을 믿고 공천을 신청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전 동구와 중구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선 선진당 소속 후보들이 구청장에 당선됐지만 2012년 총선에선 한나라당 후보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이다. 선진당과 한나라당은 2012년 말 대선을 앞두고 합당했다.
두 구청장은 “곧 다른 선진당 출신 시·구의원들과 모여 향후 행보를 논의한 후 함께 움직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선 두 구청장의 탈당이 부를 향후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물론 대전시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표차가 불과 0.25%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이었던 지역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선진당은 동구 중구 서구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대덕구와 유성구에서 각각 승리한 바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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