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맛을 동시에 즐기는 차 음료

차(茶)카페, ‘논 커피(Non-coffee)’로 승부

녹차, 전통차를 블렌딩 한 퓨전 음료로 인기몰이

지역내일 2013-10-29 (수정 2013-10-31 오전 9:40:55)

습관처럼 하루 2~3잔은 마시게 되는 커피. 언제부턴가 일상에서 음료 하면 커피를 떠올리게 되었고 주변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커피전문점들이 즐비하다. 그런 틈새를 새로운 음료시장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바로 차(茶)카페다. 
2030세대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차 음료 시장은 녹차와 전통차를 주원료로 하는 국내 브랜드에 대만 프랜차이즈 까지 등장하면서 커피 중심의 테이크아웃 음료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차(茶) 카페, 퓨전으로 젊은 층 공략
차 카페가 들어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음료 한 잔을 마셔도 건강을 생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커피 음료시장의 확장이 젊은 층을 주요 고객으로 했듯이 차 음료 또한 젊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그러다보니 기존에 마시던 단순한 메뉴가 아닌 퓨전 식 메뉴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버블티다. 버블티는 홍차, 녹차, 우롱차 등의 잎차에 우유를 섞은 후 열대식물 뿌리에서 채취한 젤리를 구슬모양으로 만든 ‘타피오카 펄’을 넣은 음료다. 마시는 음료에 씹는 재미까지 더한 신개념 음료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색, 맛을 다양하게 하고 음료를 주문할 때도 고객의 취향에 맞게 차별화하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테리어 또한 도심 속의 자연 이미지를 표방해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꾸미고 1인 고객을 위한 Bar 타입의 테이블을 설치하는 등 브랜드 파워 보다는 소비자의 습관과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추세다.  

차 카페의 선두주자들
국내 차 카페 기업 중에는 ‘오설록 티하우스’와 ‘차오름’ ‘오가다’ 등이 선두주자.
‘오설록 티하우스’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녹차 테마 카페다. 전통적인 제조방법을 현대적으로 재현, 녹차 고유의 색과 향미를 갖추면서도 맛은 현대인에 맞게 블렌딩 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등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녹차를 이용한 퓨전 녹차 음료가 주 메뉴로 명동1호점이후 지속적으로 점포를 확대 해가고 있다. 특히 평일 2회에 걸쳐 진행되는 ‘티 클래스’, 다양한 종류의 차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차 전문 마스터 시스템은 알고 마시는 즐거움을 더하게 한다. 인기메뉴로는 향긋하게 블렌딩 된 ‘웨딩 크린티’ ‘제주 영귤 그린티’ 등이 있으며 인터넷(www.osullocmall.com)을 이용하면 녹차부터 과일 맛을 첨가한 스페셜 티 까지 여러 종류의 차를 구입할 수 있다.
본죽으로 알려진 ‘본아이에프’에서 투자한 ‘차오름’은 쉼터 같은 공간, 전통 음료와 전통 주전부리를 제공하는 디저트 카페로 우리식 주전부리를 모티브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점심시간에 대치 포스코점을 방문에 보니 대기번호를 받아 15분여를 기다릴 만큼 손님이 많았다. 따뜻한 홍차 밀크티에 ‘타피오카 펄’을 추가하면 부드러운 홍차와 함께 알갱이가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것이 주전부리와 음료를 동시에 먹는 느낌이다. 전통차에 프리미엄 커피 까지 다채로운 음료를 마실 수 있고 ‘산만한 날’ ‘으슬으슬한 날’ ‘까칠한 날’ 등 기분에 따라 골라먹는 한방차는 주문하려던 고객을 한번 웃음 짓게 한다. 최근에는 버터 발라 먹는 호박고구마 오븐구이를 새로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어릴 적 퇴근하시는 아버지 손에 들려있던 군고구마 봉투를 기억하는 세대에겐 추억과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다분히 한국적인 접근이다. 
재료에 있어 좀더 한국적인 ‘오가다’는 음양오행에 맞춰 피로회복, 호흡기 증진, 숙취해소, 피부미용, 다이어트 등 5가지 한방차를 주 메뉴로 한다. 심리적 편안함을 위한 생강진피차, 대추감초차, 약재 그대로의 맛을 살린 인삼맥문동차, 헛개칡차는 이름만으로도 건강을 생각하는 음료임을 알게 한다. 
‘공차’는 버블티로 대표되는 대만의 수입차 전문점으로 버블티와 밀크티를 주 메뉴로 한다. 송파지역 신천점을 방문해 보니 우려낸 잎차에 우유를 폼으로 굳힌 밀크폼(Milk Form)을 얹어 주는 하우스 스페셜 밀크티 외에도 과즙과 잎차를 혼합한 음료 등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음료선택, 컵 사이즈, 토핑, 당도, 얼음 양으로 이어지는 선택 라인은 마시는 즐거움 외에 직접 요리해 먹는 음식처럼 색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음료 컵에 마시는 방법과 내용물, 가격까지 자세하게 적혀있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적혀진 방법대로 3단계를 거치면 처음에는 차의 깊은 맛을 즐기다가 밀크티가 되어가는 과정까지 한 잔으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늦은 오후에 매장을 찾은 20대 여성은 “밤이라 커피의 카페인이 부담스러워 차를 마시러 왔다”며 “평소에도 커피가 몸에 맞지 않아 자주 마시지 않는 편인데 차 카페가 생겨서 다양한 차를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으니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다”고 차 카페 찾는 이유를 설명한다. 

차 카페가 아직은 보편화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무엇보다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는 요즘, 차 카페의 등장은 건강한 음료시장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기업들도 다양한 메뉴의 개발과 지속적인 매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어서 앞으로 커피 전문점이 대부분인 음료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지 기대된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차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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