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성 유방암 걱정?, 나쁜 생활습관부터 고쳐 보세요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 예방을 위한 다섯 가지 ‘착한생활습관’ 권고

지역내일 2013-10-27

#1. BRCA1 유전자에 의한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 모씨(54세)는 가족 중에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린 사람이 없는데, 유독 자신만 유방암에 걸려 딸에게 유방암 유전자를 대물림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우울증까지 얻었다.


#2. 잦은 야근과 술자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던 골드미스 최 모씨(39세)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어머니도 유방암을 앓았던 터 라 쌍둥이 동생과 함께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둘 모두 BRCA2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동생은 멀쩡하고 자신은 유방암이어서 의아하다.



유방초음파

미국 헐리웃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성 유방암 예방을 위해 자신의 가슴을 미리 절제해 큰 이슈가 되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유방암 예방을 위한 ‘예방적 절제술’에 대한 관심과 함께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하지만 유전성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고 모두 유방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의 도움말로 가족성 유방암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를 예방하기 위한 ‘착한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유전성 유방암? 가족성 유방암?
BRCA1, BRCA2 등의 유전자에 의해 발생하는 유전성 유방암은 우리나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로만 보면 유전성 유방암의 비중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다. 친척 중 3명의 유방암 혹은 난소암이 있고, 두 사람간은 1촌간이며, 적어도 한사람이 45세 이전에 발병한 경우에 유전성 유방암이라고 진단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양측성 유방암이 많고, 유방암 외에 난소암, 직장암 등의 다른 암도 잘 생길 수 있다.
그에 비해 가족성 유방암이란 두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가족 내에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유전적 소인 이외에도 평생을 함께 하며 같은 환경과 같은 생활습관 등에 노출 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문병인 센터장은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은 유전성이 아니라 습관에 의해 우연히 생기는 유방암”이라면서 “유전자의 대물림 보다는 잘못된 습관의 대물림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 유방암 예방을 위한 ‘착한 생활습관 5가지’


1. 콩 음식을 자주 먹자
콩 속의 ‘이소플라본’은 식물성 여성호르몬으로 유방암을 일으키는 에스트로겐을 조절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중국 쑤저우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콩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유방암 발생율이 0.75배 적었다. 또한 미국의 연구에서도 5살 때부터 청국장 등 콩 발효식품을 먹어왔던 여자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유방암 발병률이 약 50%까지 차이가 난다.


2. 적정 체중을 유지하라
우리 몸이 적정 체중을 유지하지 못 하고 비만하게 되면 몸속에 렙틴과 인슐린 유사 성장 호르몬을 증가시켜 암 세포 성장과 생존을 연장 시켜 준다. 이 때문에 항상 자신의 키에 맞는 적정한 몸무게를 알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지수)가 25이상이면 비만이라고 한다.


3. 1주일 300분 운동을 지켜라
운동은 체력은 증가시키는 반면 여성호르몬의 작용은 감소시켜 유방암을 예방해 준다. 일주일에 격렬한 운동을 300분 이상 하게 되면 에스트로겐 분비가 18.9% 감소하며, 프로게스테론 역시 23.7%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국내 연구에서도 폐경 후 여성에서 일주일에 3회 이상, 1회 평균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을 반 정도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문병인 센터장은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운동 강도는 숨이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등에 땀이 조금 나면 적당하다.”고 말했다.


4. 오색채소, 과일과 친해져라
과체중과 비만은 발병과 함께 재발도 증가시킨다. 적정한 운동과 함께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조절하자. 고지방식을 피한다고 육류를 전혀 먹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신 지방대신 살코기 위주로 찜이나 조림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음식조리 시에는 올리브유나 들기름 등 식물성 기름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또한 술 속의 에탄올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친다.


5. 마음의 편안과 함께 잘 쉬어라.
우리나라 유방암 발병 연령대를 살펴보면 40대가 가장 많다. 폐경에 의한 호르몬의 변화도 있겠지만 가정이나 사회에서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을 나이대인 것도 큰 원인이다. 이럴 때일수록 현실을 직면하고 적극적인 참여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병인 센터장은 “스트레스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스트레스와 불안과 우울증을 유발하는 나쁜 스트레스가 있다.”면서 “부정적인 생각 보다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어차피 오는 스트레스를 보다 좋은 스트레스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문병인
도움말 문병인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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