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어디까지 가봤니?

그랑고또 와이너리

포도주 공장에서 맛보는 달콤 새콤한 와인의 맛

지역내일 2014-03-20 (수정 2014-03-20 오전 9:16:58)

맛좋고 당도 높기로 유명한 ‘대부포도’. 그 대부포도로 만든 와인 ‘그랑고또’를 아시나요?  그랑고또는 프랑스어로 ‘큰 언덕’ 대부도를 일컫는 말이다. 대부도의 명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그랑고또 와이너리’를 찾았다. 와이너리란 포도주를 만드는 양조장을 말한다. 와인의 본고장인 프랑스에는 각 가정마다 와인의 맛과 향이 달라 와인 애호가들은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시음을 한 후 와인을 구입한단다. 와인애호가들이 만들어 낸 문화인 ‘와이너리 투어’ 관광상품으로 개발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것는 20여 곳. 그중 한국와인의 선두주자인 그랑고또 와이너리는 국산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와인을 직접 생산하는 공장에서 포도재배과정과 와인생산과정 와인의 역사와 와인과 얽힌 소소한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그랑고또 와이너리다.

와인1




대부포도 와인으로 변신하다
그랑고또 와이너리는 대부도에 진입해 5Km 남짓 직진하면 오른편 두우현 마을에 위치해 있다. 이곳이 바로 그린영농조합의 와인제조 공장이 있는 곳이다. 마을 안길을 굽어 돌아가 언덕 위 공장 안마당까지 올라가 차를 세워야 한다. 대형 버스가 진입할 수 없는 길이라 먼 곳에서 단체로 방문한 사람들은 마을 입구에서 내려서 공장까지 걸어서 들어와야 한다. 포도농사를 짓는 농가와 포도밭을 지나 들어오는 와이너리의 위치는 와인 선진국의 그곳과 닮아있다.
오래된 외국 와인만이 좋다는 편견이 가득한 와인시장에서 한국와인을 만들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대부도 그린영농조합원들. 1996년 그린영농조합을 설립하고 2000년 포도가공시설을 만들었다. 2003년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고 지난 2009년엔 와인공장안에 와이너리를 오픈했다.
평범한 공장 외관과는 달리 공장안에 마련된 ‘와이너리’는 흡사 호텔 와인 매장처럼 꾸며져 있다. 이곳은 그랑고또가 생산하는 여덟 종류의 와인을 전시 판매 하는 곳이다. 전시장 맞은 편에는 소믈리에가 권하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직접 와인을 맛 본 후 구입할 수 있다.




달콤하고 향기로운 ‘그랑고또’ 이야기
와이너리를 둘러보다 마침 그린영농조합 김지원 대표이사를 만났다. 사실 무모한 도전이라 할 수 있는 한국와인 생산이 시작된 것은 그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지원 대표이사는 “와인을 정말 좋아했는데 우리나라 음식하고는 와인 특유의 떫은 맛이 잘 안어울리죠. 한국인이 좋아하는 와인, 한국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향기롭고 당도 높은 대부포도는 와인을 만들기 위한 최고의 재료였던 것이다.
“와인의 품질은 70%가 포도밭에서 결정된다. 제대로 된 빛깔과 맛 향은 포도에서 나오는데 대부포도는 세계의 유명 포도산지와 지리적 조건이 가장 비슷한 곳”이라고 자랑하는 김지원 대표이사.

와인2

대부도를 둘러싼 서해 바다의 풍부한 미네랄이 안개를 타고 육지로 올라와 포도의 양분이 된다는 것이다. 대부포도의 품종은 캠벨 얼리. 이 품종은 포도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그랑고또’는 이런 포도의 향을 그대로 와인 속에 담기 위해 참나무통 숙성 대신 스테인레스 탱크에서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친다. 따라서 육류메뉴에 어울리는 수입산 와인의 떫은맛보다는 담백한 한식에 어울리는 향기로운 단맛을 가진 와인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김지원 대표이사의 추천으로 시음한 와인은 그랑고또 로제와인. 로제와인은 처음엔 포도의 껍질을 같이 넣고 발효시키다가 어느 정도 우러나면 껍질을 제거하고 과육만으로 만드는 와인이다. 와인 맛이 레드와 와인의 중간 맛으로 연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장밋빛깔이 무척이나 매혹적이다. 그랑고또는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 서리가 내릴때 수확한 포도로 담근 아이스 와인, 와인을 증류한 브랜드도 생산한다.




그랑고또 와이너리 한국 와인의 ‘성지’
외국와인만을 최고라 생각하던 와인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외국와인처럼 와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 대신 우리 음식에 맞는 한국식 와인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변화에 그랑고또 와이너리는 한국와인의 산 증인이며 역사적 현장이 되고 있다.
와인을 배우는 학생들이나 와인 애호가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하는 코스로 ‘그랑고또 와이너리 투어’가 자리 잡은 것이다. 와인 시음과 와인 공장 견학, 와인에 관한 세미나로 진행되는 와이너리 투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김지원 대표이사는 “와인을 시음해 본 사람들의 반응은 아주 좋다. 한국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직은 판매 여건이 와인 선진국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그랑고또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힘이 난다”고 말한다.
안산에서 만드는 ‘그랑고또’ 일년 내내 대부포도의 향기에 취하고 싶다면 그랑고또 와이너리에 들려 와인 한 병 구입해 보자. 식탁이 향기로워 질 것이다.




그랑고또 와이너리 032-886-7799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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