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등록제는 사랑의 끈입니다 - 반려견동물등록제
반려견에게 사랑의 이름표를 달자!
가장 많은 반려견 등록한 송파구, 미등록 시 과태료 부과
“아파트 단지에서 주인 잃은 개를 발견한 적이 있어요. 사람을 잘 따르고 머리에 리본까지 달고 있어 단번에 길을 잃어버린 개라는 걸 알았죠. 근데 찾아주자니 이름표도 없고, 난감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한 30분을 기다렸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았어요. 결국 개를 잃어버린 사람이 아닌 개를 발견한 제가 아파트 곳곳에 전단지를 붙여 주인을 찾아준 적이 있어요. 청소하는 잠깐 사이 개가 집밖으로 나갔다고 하더군요. ‘유기견들이 이렇게 해서 생겨나는구나’ 싶었어요."
김성미(43 잠실)씨가 경험담을 들려준다.
2013년 1월 1일부터 반려견 동물등록제가 실시되고 있다. 유기견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다. 2014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 중인 반려견 동물등록제. 왜 필요하고, 우리 지역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유기견 방지를 위한 동물등록
동물등록제는 일종의 ‘동물 신분증’ 발행이다. 식별장치가 내장된 칩을 애완견의 몸속에 심거나 목걸이로 만들어주는 제도다. 잃어버린 개를 쉽게 찾게 해 주는 의도도 있지만, 소유주의 책임을 강화시켜 유기동물 발생을 억제시키는 목적도 아울러 갖고 있다.
VIP동물병원 송진석 원장은 “반려견 동물등록제의 가장 큰 목적은 유기견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혹시 개를 잃어버린 경우라도 등록이 되어 있는 개의 경우라면 동물보호관리시스템(www.animal.go.kr)상 동물등록정보를 통해 쉽게 소유주를 찾아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반려의 목적으로 기르는 3개월 령 이상의 개는 의무적으로 등록을 해야 한다. 관할 시·군·구에서 지정한 동물병원을 방문하면 쉽게 등록이 가능하다. 송파구에는 65곳, 강동구 41곳, 광진구는 32곳의 동물등록 대행업체가 있다(동물보호관리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 동물병원에서 등록신청서를 작성하고 내장형칩을 심거나 목걸이를 만들어주면 된다.
내장형칩과 목걸이 함께 부착해야 안전
애완견 등록 방법은 세 가지. 동물등록방법에는 내장형 전자칩(마이크로칩), 외장형 전자태그, 인식표 세 가지가 있는데 이 중 한 가지를 선택하여 등록하면 된다. 등록 수수료는 각각 2만원, 1만5000원, 1만원이다.
내장형 전자칩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가장 정확하고 영구적인 등록방법으로서 고유번호가 들어있는 마이크로칩을 반려동물의 양쪽 어깨뼈 사이 피하부위에 삽입하는 방식이다. 외장형 전자태그는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펜던트를 목걸이 형태로 장착하는 방식이며, 인식표는 소유자의 이름과 전화번호, 동물등록번호가 적혀있는 이름표를 부착하는 방법이다. 내장형 전자칩과 외장형 전자태그는 구청에서 제공하고, 인식표는 소유주가 직접 가져와 등록을 신청해야 한다.
반려견 등록 시 많은 소유주들이 내장형 전자칩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등록 상황 역시 내장형보다는 외장형이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한다. 동물등록에 사용되는 마이크로칩은 쌀알만한 크기로 체내 이물 반응이 없는 재질로 코팅이 되어 있다. 또한 동물용 의료기기 기준규격과 국제규격에 적합한 제품만 사용한 동물용의료기기이다.
문제는 부작용에 대한 불안으로 내장형 전자칩을 부착하지 않고 목걸이형태의 무선식별장치나 등록인식표만을 장착한 경우, 쉽게 분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송옥경(50 방이동)씨는 “우리 집 개는 목걸이를 자꾸 물어뜯어 잃어버린 이름표가 한둘이 아니다”며 “어쩔 수 없이 내장형 전자칩을 몸에 심었는데 일단 한번 몸에 삽입하면 마음대로 뺄 수 없어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진석 원장도 “개를 잃어버리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장형 전자칩을 삽입하고 또 소유주의 정보가 담긴 인식용 목걸이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물등록제 모바일홈페이지도 구축,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동물검색관리시스템’을 검색하면 쉽게 동물등록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동물등록 및 유기동물 공고 조회, 등록대행업체 찾기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반려견 등록, 서울 자치구 중 송파구가 가장 많아
그렇다면 송파, 강동, 광진 지역에는 얼마나 많은 개들이 등록되어 있을까.
동물등록제가 시행된 지 1년 2개월여가 지난 현재 서울시 전체에서는 총 17만4225두(2월20일 기준)가 등록되어 있다. 동물등록 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총 1만381두(2013년 12월31일 기준)가 등록됐다. 강동구가 8641두(2월 기준), 광진구가 7407두(3월11일 현재)로 집계됐다.
한편 올해 1월1일부터는 등록하지 않고 반려견을 키울 시 과태료가 부과된다. 등록대상인 개를 등록하지 않고 키울 경우 1차 적발 시에는 과태료 없이 경고조치만 받지만, 2차 적발 시에는 20만원, 3차 적발 시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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