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안경기부 봉사단체 ‘VOMM 봄’
안경 속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품다
헌 안경 기증 받아 해외 이웃에 전달…청주지역 안경점 4곳 대표, 봉사로 의기투합
자신들의 봉사 활동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쑥스럽다. 하지만 시민들과 함께 해야 더 큰 나눔을 실천할 수 있기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에게 알려야 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집에서 잠자는 안경을 기증 받아 해외의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는 안경기부 봉사단체 ‘VOMM 봄’이 그 주인공이다. 그들이 두 번째 봉사활동 준비로 분주하다.
서랍 속 안경, 필요한 이들에겐 밝은 빛
‘VOMM 봄(이하 봄)’은 ‘보다’와 ‘따뜻하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산남동에 위치한 봄 안경콘텍트와 안경나라 사창·봉명·분평점 4군데 매장의 대표, 그리고 (주)마루엠의 대표가 안경으로 나눔을 실천하고자 만든 단체다. 우리나라에서는 안경을 제작하는 비용이 많이 저렴해지면서 최근에는 안경이 시력 교정의 의미를 넘어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 했다. 또한 어릴 때부터 안경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 어느새 유행이 지나거나 시기가 지나 사용하지 않고 잠자는 안경이 흔해 졌다. 이러한 현상을 잘 알고 있는 류재헌 씨(‘봄’대표)는 말레이시아에 머물렀을 때 현지에서는 안경이 비싼 편이라 쉽게 구입하지 못하는 그들을 눈여겨보게 됐다. 기금을 마련해 돕는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안경을 모아서 해외의 안경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버리는 것보다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해주는 것은 ‘준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에게 행복한 일’이라는 것이다. 류 대표는 “지난해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12명의 회원들이 참여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떠날 때는 이것이 정말 필요한 봉사일까 의문도 있었지만 현지에서의 높은 호응을 보고 마음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안경으로 재능 기부, 나눔 실천 하고파
‘봄’은 지난해, 말레이시아 말라카 지역으로 안경기부 봉사를 다녀왔다. 헌 안경테 700여장과 새 렌즈 2천여 만원 상당의 물량을 준비해 갔다.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경을 기부하기 위해 사전에 말라카 지역민과 연락을 취해 60여개의 부락에서 2명씩 추천을 받아 시력검사를 실시하고 안경을 제작해 선물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봉사활동은 처음이었던 만큼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었다.
개인의 시력에 맞춰 안경을 교정해야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장비들을 외국으로 가져가야 했던 것. 그런데 기계들을 옮기는 과정에서 통관에 필요한 서류가 생각보다 많아 어려웠다. 또한 한번에 150여개가 넘는 안경을 제작하느라 중간에 장비가 고장이 나서 현지에서 돈을 주고 수리를 했던 것 등은 처음으로 시도한 봉사 활동의 추억(?)으로 남았다. 안경제작이 자신들의 재능이라며 재능기부를 원하는 ‘봄’은 우리 지역에서도 나눔을 원한다. 우리 지역 내의 차상위계층 학생들에게 무상으로 안경제작을 해 주는 것이다. 공정성을 위해 간단한 서류를 제출하면 자신의 시력에 적합한 안경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
봄 계획
‘봄’은 2014년, 10월쯤에 다시 2차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안경 외에도 구제 옷이나 재활용 물품 등 외국에서 유용하게 쓰여 질 물건을 가지고 나눔의 범위를 넓히고 싶다. 하지만 수송비용이나 수송방법 등 아직 그 힘이 닿지 못함이 아쉽기만 하다. 류 대표는 “지금은 안경으로 봉사하는 것에 만족한다. 단체를 이끌고 있는 대표로서 안경이 귀한 지역을 연결해서 봉사활동을 무리 없이 하고 오는 것이 과제”라며 “우리가 더 큰 나눔을 실천하려면 가정에서 자고 있는 헌 안경을 기증하는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우리 집에 갖고 있는 안경이 쓸모가 있을지 망설인다면 용기를 내서 기증할 것과 차상위계층의 학생들이 안경제작 신청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의전화 293-2345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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