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과 다르게 섬세한 어린이들의 심리

예민한 우리 아이가 보내는 신호를 캐치하라!

스트레스 증가, 바쁜 부모, 나 홀로 외둥이…어린이 심리치료상담 증가

지역내일 2014-03-17

아이들은 어른보다 섬세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갖고 있지만 어휘가 부족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느끼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데 어른들은 울지 말고 ‘말로 하라’고 다그친다. 표현에 서툰 어린이들이 자신의 복잡한 마음을 언어라는 그릇에 담기는 어렵기만 하다.


‘초등학교’라는 사회에 입문, 아이의 마음 살펴보기
엄마들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 우리아이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지, 유치원보다 길어진 수업시간에 집중하는지 등 여러모로 걱정이다. 게다가 담임선생님의 ‘호출’이라도 받는 날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이렇게 ‘초등학교 입학’은 사회적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아이의 객관적인 모습이 하나씩 드러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초등학교 입학 후 문제 행동으로 가장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공격적인 행동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경우, 시간이 지난다고 좋아지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기관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 방법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은 대개 우울에서 시작되어 왜곡되어 표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심히 관찰하고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충북대학교 김혜리 교수(발달심리 전공)는 “모든 아이들은 발달 속도나 개성이 다르다. 하지만 문제점들이 자라면서 없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며 “전문가를 찾아가 확인하고 치료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늦어진 발달 속도를 촉진시키고 불안한 어머니의 마음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내 아이의 마음 살펴보기를 적극 권했다. 또한 김 교수는 학교의 담임선생님은 엄마가 보지 못하는 아이의 행동들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담임선생님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것을 강조했다.



심리치료상담 시기 어릴수록 효과적
아이의 심리상태가 궁금하거나 상담을 원한다면 아동심리센터나 소아정신과를 통해 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 종합심리검사는 현재 아이의 발달수준을 체크하고,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2년 전, 초등학교에 입학한 둘째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수업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박모씨는 충북대학교 병원 소아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받은 결과 큰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서 안심을 하게 됐다. 박씨는 “불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검사를 하고 상담을 받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며 “이후에도 아이에게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심리상담연구소 임은이 전문상담사는 “상담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학부모들은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거나, 혹은 지나치게 본인의 책임으로 자책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의 심리치료를 할 때는 부모님의 심리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임 상담사는 아동의 심리치료상담은 어릴수록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문제 상황을 안고 가는 기간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표현이 솔직하기 때문이다. 혹시 내 아이의 마음이 궁금하거나 의아한 것이 감지되면 스스로 판단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확인하고 적절한 대처를 하라고 강조했다.


아이의 성향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접근
심리치료 프로그램은 언어치료, 놀이치료, 인지학습, 미술치료, 음악치료, 감각통합, 사회성그룹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에 아이의 성향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전문가가 구성하게 된다. 언어 치료는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인지 능력과 집중력을 기르는 것으로 모든 치료의 토대가 되고 있다.

 이에 비해 놀이치료는 아직은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미취학 아동에게 적용하는 편이다. 아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로 아이의 내면과 정서를 알아보고 정서 안정과 사회성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에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상담은 사회성 부족에 관한 것이다. 형제자매가 많았던 과거에 비해 외둥이들이 늘어나면서 또래와 상호작용을 미처 익히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 사회성 그룹 치료는 또래관계를 통해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을 경험하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사소통과 대처 능력을 배우게 된다. 이 외에도 미술, 독서, 음악 등 여러 분야의 치료 방법을 적용하는데 아이의 성향에 맞는 것으로 선택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사회성, 의사소통능력 등을 키우게 된다. 

청주에도 아동심리상담센터들이 여러 곳 열려 있다. 일반적으로 심리치료상담 비용은 1회에 4~5만원 수준이다. 꾸준히 받아야 효과가 있는 치료의 특성상 비용에 대한 부담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심리치료상담도 마음에 걸린 감기를 치료하는 것과 같다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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