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먹거리 강좌 진행한 천안월봉중학교 학부모 그린환경동아리
“주부가 앞장서야 지구 지킬 수 있어요”
8회 강좌 통해 바른먹거리 고민 … 반응 좋아 내년부터는 상하반기 2회 진행 예정
엄마들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강사의 말을 하나라도 빠트릴까 집중하는 동시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내용은 연신 노트에 필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천안월봉중학교 학부모 그린환경동아리 회원 30여명은 지난 7일(월)~18일(금) 8회 하루 세 시간씩 월봉중학교에서 ‘바른먹거리 초급과정’을 진행했다. 충남녹색환경지원센터(센터장 정진도)가 주최하고 주관한 강좌는 요즘 가장 큰 이야깃거리인 ‘방사능이 식생활에 미치는 영향’으로 시작해 ‘식품첨가물의 유해성’ ‘EM’ ‘먹거리와 환경호르몬’ ‘효소’ 등에 대한 내용을 진행했다. 또한 친환경비누만들기, 천연조미료 만들기 등 실습도 할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인 18일(금)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 견학과 발효메주만들기 실습으로 8회의 강좌는 마무리됐다.
*18일(금)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 견학과 발효메주만들기 실습 후 학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강좌를 기획한 천안월봉중학교 최순희(47) 학부모 회장은 “올해 처음 학부모들이 모여 환경동아리를 만들었는데, 학부모사업의 일환으로 주부들이 먹거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번 과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알고 나니 먹거리에 더 꼼꼼해져 =
학부모들은 강좌를 들은 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평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금 깨우치게 되어 정말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부모들은 이구동성으로 “요즘 TV에서 방사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 몰랐다”며 “이번 강좌를 들으니 주부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고 말했다. 한 학부모는 “무언가를 배운다는 사실에 아침이 기다려졌다”며 “내가 행복한 얼굴을 보이니 가족들이 모두 좋아하더라”고 이야기했다.
2학년 남학생을 둔 구효정(41)씨는 “처음에는 하루 세 시간씩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워 수업을 듣는 것이 망설여졌는데, 막상 첫 수업을 듣고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며 “학교에서 엄마들이 모여 좋은 강좌를 듣게 되니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좌 이후 생활도 달라졌다. 구씨는 “집 뒤 월봉산을 자주 올라가는데, 수업을 듣고 나니 자연스럽게 산과 사람, 동물이 하나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다람쥐가 밤을 물로 지나가는 모습이 정말 예뻐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순희 학부모회장도 이번 강좌를 통해 느낀 것이 많다. 최순희 회장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 강좌를 통해 청결은 물론, 재료에도 더 꼼꼼해졌다”며 “특히 이번에 배운 EM발효액을 집과 식당에서 활용해보니 찌든 때가 싹 가시는 게 정말 놀랄 정도였다. 환경도 살리면서 살림까지 수월해지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주부들이 나서서 먹거리는 물론 환경에 신경 써야 할 때”라며 “올해 강좌 반응이 정말 좋아서 내년부터는 상·하반기로 나누어 연 2회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효소 만들기 실습교육.
이번 강좌를 주최·주관한 충남녹색환경지원센터 차민영 연구원은 “이번에 월봉중학교 학부모님들과 진행한 교육은 다른 어떤 곳보다도 호응이 매우 높았다”며 “강의하신 분들도 학부모님들이 계속 질문하는 등 반응이 좋으니 더 많은 걸 알려드리려고 하고 즐겁게 수업했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또한 차 연구원은 “매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전문적인 환경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였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충남녹색환경지원센터, 환경교육 프로그램 지원
충남녹색환경지원센터(센터장 정진도)의 모태는 2010년 10월 설립돼 지역 환경오염 현안사항에 대한 연구사업, 중소기업체에 대한 환경기술지원사업, 환경보전 교육·홍보사업 등을 추진해오던 충남환경기술개발센터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국가비전과 더불어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시행으로 2011년 10월 이름을 변경, 새롭게 출범했다.
현재 충남지역 내 일반시민, 환경전공자,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바른먹거리지도자교육, 유아환경강사 양성교육, 대체에너지 전문가양성교육, 숲해설사 심화교육 등을 진행한다. 올해 10월까지 7회 진행, 200여명의 전문 강사를 배출했다.
또한 찾아가는 환경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20시간 이상 전문과정으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30명 이상 단체, 학교(중학교, 대학교) 등에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별도의 수강료는 없다. 문의 및 신청은 충남녹색환경지원센터(540-5373. 담당자 차민영 연구원)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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