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 반달공원가의 ‘카페’를 가다

커피 향기가 머무는 거리, 예쁜 카페가 있었네!

지역내일 2013-10-24 (수정 2013-10-24 오후 11:36:11)

언제부터인가 영통 반달공원을 둘러싸고 예쁘고 개성 있는 카페들이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했다. 가을 햇살이 뉘엿뉘엿 넘어가던 오후, 공원을 사이에 둔 카페에서는 커피향이 퍼져 나온다. 가을은 깊게 물들어 가는데, 지금 어느 카페의 문을 열더라도 진한 커피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듯하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정통 커피의 맛과 향이 어우러지다
-헬로 스트레인저(hello, stranger), 세렌디피티(SERENDIPITY)


그 이름과 커피 맛에 반해 더러 찾곤 했던 카페, 헬로 스트레인저(hello, stranger). 첫 눈에 서로에게 빠져 버린 마법 같은 사랑을 화두로 한 영화 ‘클로저’의 첫 대사에서 왔단다. 그래서였나, 그 곳에 가면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이방인의 외로움을 달래줄 것만 같다. 원목으로 인테리어 된 내부의 따뜻함도 같은 느낌을 전해 준다. 매장에는 원두씨앗과 로스팅기계가 자리 잡고 있다. 다양한 원산지의 커피가 제대로 갖춰진 ‘헬로 스트레인저’에서는 커피 맛의 미세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듯.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하면 일반적인 페이퍼드립과 직물을 이용한 융드립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한 편의 영화가 떠오른다. 남녀 주인공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우연을 통해 운명적인 재회를 하던 영화 세렌디피티(SERENDIPITY)→, 그 의미는 ‘뜻밖의 행운’, ‘우연한 발견’이었다. 카페 세렌디피티(SERENDIPITY)도 우연히 들렀다 운명적으로 지속적인 만남이 이뤄지는 곳이다. 흔히 카페는 통유리로 된 큰 창을 달아 개방적인 데 반해, 벽에 창문을 낸 세렌디피티는 폐쇄적이라 선뜻 들어서기에 부담스럽다. 하지만 한번 들어서면 인상파 화가들의 풍경화가 벽면을 에워싸고 책장엔 책이 가득하니, 내집 같은 아늑함에 다시 찾게 된다. 많은 메뉴를 관리하기보다 오롯이 커피에만 정성을 쏟고 싶다는 것이 주인장의 생각. 커피원두를 500g씩 소량으로 볶아 바로 소비해 항상 신선한 맛을 자랑한다. 원두 구매를 원하면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언제나 찾아 머무르고 싶은 곳
-커피지기, 커피정원, 설탕 2 스푼


즐겨 찾는 카페가 있다면 그 이유는 뭘까? 좋아하는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공간이 주는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
‘지기’라는 이름에는 정다움이 함께 한다. 커피지기에도 친근한 카페를 만들고 싶은 주인장의 마음이 녹아 있다. 커피지기는 다양한 연령층이 부담 없이 쉬었다 가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공부도 하고 책도 읽을 수 있게 꾸며진 2층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벽면을 가득 채운 메모지에는 무수한 사연들이 담겨져 있다. 2층 아래에는 아기와 함께 온 엄마들의 편한 아지트가 될 좌식 카페가 만들어져 있다. 나라별 원두커피와 더치커피를 즐길 수 있고,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든 와플과 빙수는 인기 절정의 메뉴다.

 
즐겨 봤던 SBS드라마 ‘출생의 비밀’의 시작과 끝에는 예쁜 카페가 나왔다. 꽃과 나무가 가득했던 그 곳이 바로 커피정원이었다. 현은숙 대표는 ‘카페가 예쁘다고 방송국에서 찍어갔다’고 무심한 듯 얘기한다. 하지만 꽃을 사랑해 꽃집을, 커피를 사랑해 카페도 한다는 그에게서 카페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겨온다. 꽃과 나무들이 주된 인테리어라 화원 한가운데서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다. 지나가다 꽃들에 반해 들어오는 손님, 커피를 마신 후 이벤트로 장미꽃 한 다발을 안기는 손님, 마음에 드는 화분을 사들고 나가는 손님 등 꽃과 커피에 얽힌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 “아무래도 나무가 주는 편안함을 좋아하는 주부들이 많이 찾아온다”고 현 대표는 전했다. 


반달공원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은 설탕 2 스푼. 대학가가 가깝다보니 대학생들의 발길이 잦고, 주부는 물론 연세가 지긋한 분들도 편안히 쉬다 간다. 주인장의 푸근하고 넉넉함에 손님의 80%가 단골일 정도란다. ‘한 번 맺어진 인연의 소중함 때문에 손님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것 같다’는 주인장이다. TV나 영화처럼 추억과 인연을 회상할 수 있도록 손님들의 사진을 벽 한쪽에 장식해 놓았다. 물론 특별한 날, 원하는 손님에 한해서 찍어 놓은 것. 양키 캔들도 카페 중앙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 채비를 하고 있다. 자몽·레몬 에이드와 찬바람이 불면 레드빈 라떼, 대추차의 인기가 높다. 모두 100% 수제란다. 


▷영통카페거리라 더욱 특별한 커피 맛!
-아날로그 팟(Analog Pot), 커피 그린빈(Coffee Green Bean). 전광수 커피하우스 수원점


다른 곳에 가도 만날 수는 있지만 영통 카페거리에 있어 더 반가운 카페들이 있다. 공원과 어우러지고 정다운 사람들이 함께 하기에 더욱 특별하다.
아날로그 팟(Analog Pot)은 분당 수내동, 수지 신봉동, 영통동에서 만날 수 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아날로그적 감성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카페 곳곳에 묻어난다. 로스팅 기구를 갖추고 직접 로스팅해 갓 볶은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다른 커피보다 묵직한 커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핸드드립 커피는 주로 ‘융드립’으로 내린다. 직접 로스팅해 8~9시간 정성스레 내려 만든 더치커피의 맛도 일품이다. 브런치 메뉴도 언제나 가능해 찾는 손님들이 많다. 직접 만드는 생과일주스, 케이크와 시간이 지나도 떫은맛이 나지 않는 유기농 티도 자랑거리다. 


파란콩 생두를 떠올리게 되는 커피 그린빈(Coffee Green Bean). 연두와 초록이 어우러진 빈티지한 실내분위기가 다시 찾게 만든다. 테라스에 있으면 공원과 어우러져 마치 야외에 있는 느낌이다. 좋은 커피원두를 엄선해 맛있는 커피를 만들고, 직접 만든 생과일주스를 마실 수 있다. 와플과 에그타르트, 플레인 요거트 등도 손님들이 좋아하는 메뉴. 가을에는 직접 만든 대추차와 상화차가 인기다. 


로스팅 전문가로 유명한 전광수의 커피를 맛 볼 수 있는 전광수 커피하우스 수원점도 자리 잡았다. 사이사이 공간이 넓고 창가에 앉아 보는 공원의 모습이 고즈넉하다. 혼자 와서 책 읽으며 누군가를 기다리기에 좋은 카페다.


▷진한 커피에 와인의 향기도 머문다!
-쥬얼리, 그로또(GROTTO), 스테이지 공원(STAGE 공圓)


커피와 음료를 마시던 카페는 밤이 되면 분위기 있는 와인바로 변신하기도 한다. 야외 테라스에서 공원의 신선한 밤공기와 함께 마시는 와인은 진정한 신의 물방울이 된다.
쥬얼리는 카페 곳곳에 금속공예를 전공한 주인장의 센스와 작품이 돋보인다. “처음에 쥬얼리 숍을 오픈하려다 반달 공원의 전망에 반해 카페를 함께 하게 됐다”는 박귀옥 대표. 매장에는 반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 예쁜 쥬얼리가 가득하다. 또한 테이블, 의자, 소품들, 장식품 등 개성 있는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커피나 음료 등은 가장 좋은 재료만을 엄선하고, 효소차를 비롯해 과일주스 등은 직접 준비한다. 호박죽도 별미로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와인바가 된다. 박 대표의 앞으로 희망은 쥬얼리가 종합문화공간이 되는 것. 그렇다보니 찾는 손님들 중에는 문화 예술인이 유독 많단다. 깊어가는 가을, 문화의 향취에도 취하고 싶다면 쥬얼리 카페를 강추한다. 


간판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그로또(GROTTO)! 내부 역시 나무조형물들이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어우러져 개성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활짝 열린 테라스에 앉으면 가을의 정취가 그대로 몰려 들것 같다. 커피와 음료는 물론, 매일 아침 직접 만드는 수제 케이크나 브런치가 입맛을 사로잡는 곳이다. 커피는 하와이안 코나를 사용한다고 주인장이 살짝 귀띔해 준다. 식사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저녁이면 와인전문점으로 대변신해 손님을 맞이한다. 


스테이지 공원(STAGE 공圓)도 넓은 공간과 인테리어가 특별하다. 특히 테라스를 오픈해 놓은 창가가 인상적이다. 커피와 와인은 언제라도 즐길 수 있다. 오후4시까지 맛있는 브런치 메뉴가 준비되고, 이후에는 다양한 저녁메뉴가 기다린다.


문의 헬로 스트레인저 031-273-8808 / 세렌디피티 031-202-9485
         커피지기 031-202-2551 / 커피정원 031-206-7367
         설탕 2 스푼 031-273-2923 / 아날로그 팟 031-202-8879
         커피 그린빈 031-202-0342 / 쥬얼리 031-273-2369
        그로또 031-205-7220 / 스테이지 공원 031-205-2121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