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내 아이의 성적 “부모가 아는 만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지역내일 2014-03-13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열심히 잘 따라오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잘 따라오는 학생들은 집에서 부모님과의 관계도 대부분 원만하지만, 공부를 잘 하지 않는 학생들 중에서는 부모님과 마찰이 심한 학생들이 있다.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부모님과 마찰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공부의 특성상 본인이 자발적으로 의지와 관심을 갖고 임해야 그 효과가 극대화 되는데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들(무작정 시간을 들여 하기만 하면 성적이 나올 것이라 기대하는)과 학생의 마찰이 생기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인생은 공부라는 요소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하다. 각 가정의 요인들이 그 가정의 행복과 조화를 이루어 나갈 테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눈에 드러나고 문서로 나타나는 요인인 성적이 갈등의 요소가 될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부모님께 죄송하고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실천이 되질 않으니 본인에게 답답할 것이고,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열심히 일해서 뒷바라지를 하지만 아이가 부모님이 원하는 만큼 성적이 나오질 않으니 낙담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전형적인 상황(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을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필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 열쇠는 일단 부모가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공부이전에 부모는 아이가 사회에서 더불어 살기 위한 교육에 먼저 힘을 쏟아야 한다. 사회에서 더불어 산다는 것은 사회의 작은 축소판인 가정에서 먼저 연습이 필요하다.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교육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런 연습과 실천이 수년간 이어지면 아이는 ‘공부’라는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때에도 의연하게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며, 부모 역시도 ‘공부’도 그간 해오던 과제 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인식을 해야 성적에만 집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공부는 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실천을 해 나가야만 성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성실함’과 ‘책임감’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 때에 이러한 덕목들을 갖추어 놓지 못했다면 고학년이 되어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회는 점차 다변화 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아직은 학벌이 중요시 되는 사회이지만 사회에서 원하는 높은 학벌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그런 높은 학벌을 가지고 얻을 수 있는(흔히 부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다. 우리 부모들이 이러한 사회 속에서 아이들의 행복과 나아가서는 본인들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일찍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들이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이제 생각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하는 이유가 자신의 자랑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진정 그들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를.


공감입시학원
 이호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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