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공부만 잘하면 됐지만 이제는 공부도 잘하는 학생을 선발한다. 이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같은 맥락이다. 창의적이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 협력과 배려가 갖추어진 곧 융합적 인재를 원한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글로벌시대 21세기 인재상을 향한 교육의 대안으로 ‘디베이트’가 뜨고 있다. 학교에서도 독서토론논술수업의 확대, 서술논술형 평가, 모둠별 수행평가 등 내신의 변화로 발 빠른 학부모들은 디베이트 대회를 준비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내일신문에서는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디베이트’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와 올해 참가해볼만한 디베이트 대회를 소개한다.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디베이트
많은 학부모들이 디베이트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서울대와 특목고 입시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유일하게 자연계 만점을 받은 학생이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에서 낙방하면서 서울대의 입시전형에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대는 수능 60%+구술면접 30%+학생부 10%의 전형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이는 성적순이 아니라 서류와 면접으로 학생들의 자질과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대입뿐만이 아니라는 것. 영재고등학교, 과학고등학교, 외국어고등학교, 자율형사립고등학교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의 입시나 영재교육기관에서도 당락을 결정하는 키포인트가 ‘구술과 심층면접’이 됐다. 심층면접에서는 단순한 제시문의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본인의 의사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내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또 하나, 디베이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개정 교육과정 때문이다. 개정교육과정은 문제해결능력과 의사소통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학교 교과 과정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 수업이었지만 2009 개정교육과정은 모둠 토론, 프로젝트 수업을 이용한 프리젠테이션이 부각되면서 초등학생부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필요해졌다.
입시가 변하고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디베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인정한다. 그러나 디베이트는 단지 대입 고입을 목표로 준비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아니다. 투게더디베이트클럽 목동센터 신현주 실장은 “21세기 지식 정보화 사회에서 창의력과 지식 습득능력은 디베이트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 이는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같은 맥락”이라며 “디베이트를 하기 위해 주제에 대한 자료를 스스로 리서치 하면서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생기고 자신의 주장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고 이를 어필하는 과정에서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찬반 토론과 반론 과정을 거치면서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와 예의까지 챙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밝힌다.
디베이트 대회 준비는 이렇게
교육 과정 개편 이후 초등학교 국어 과목에 토론 실습이 포함되면서 각 지역 교육청 및 전국 단위로 열리는 토론 대회가 줄을 잇고 있다. 디베이트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노하우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디베이트 대회는 2인 이상이 팀을 구성해야하는 팀 단위 대회다. 무엇보다도 참가 학생 간에 호흡이 잘 맞아야 한다. 아울러 학생들을 지도하는 학부모간의 팀워크도 중요하다. 팀워크가 갖추어지지 않으면 성과는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여러 명이 한 팀이 되다 보니 양보와 희생이 필요하다. 준비하는 동안 학원 간다고 빠지고, 학교 행사로 빠지면 대회에 참가할 의미가 없다. 이 기간 동안 만큼이라도 디베이트 대회 하나에 집중하자. 그렇지 않으면 대회 끝나고 의만 상하게 될 것이다.
준비를 서두르는 것도 좋은 방법. 통상 디베이트 대회 한 달 이전에 대회참가 요강이 발표된다. 따라서 발표 되자마자 가급적 빨리 준비를 마치고 실전 연습을 하자. 준비가 늦으면 늦는 만큼 내용은 부실하기 마련이다.
제일 중요한 포인트는 “어른들이 나서서 대회 준비를 하지 말 것.” 투게더디베이트클럽 목동센터 이철호 센터장은 “초등학생의 경우 어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디베이트는 준비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아카데미 디베이트 경우 더욱 더 그렇다. 어른들이 주도적으로 나서면 아이들은 배울 것도, 할 것도 없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면서 자란다. 미숙하더라도 지켜보면 아이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한다.
도움말: 투게더디베이트클럽 목동센터 이철호 센터장
송정순 리포터 ilovesjsmroe@naver.com
도전해볼만한 디베이트대회
서울시교육청 주최 ‘북세통 독서디베이트대회’
매년 1월경 서울에서 열리는 북세통(Book, 세상과의 통로) 독서디베이트대회는 서울시교육청 21개 도서관 및 평생학습관이 ''행복독서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연합 사업이다.
대회 진행방식은 초등부, 중등부 각각 다른 토론도서와 논제가 주어지며 예선전, 준결승전, 결승전을 거쳐 최우수팀, 우수팀, 장려팀을 선발한다. 최우수팀에게는 서울특별시교육감 표창이 수여된다.
민족사관고등학교 ‘전국 중학생 논쟁식 우리말 토론대회’
전국 중학생 논쟁식 우리말토론대회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7월 2박3일 동안 대회가 치러진다. 예선은 국어능력인증시험(한국 언어문화연구원)이나 KBS 한국어 능력 시험의 결과에 의거하여 선발한다.
본선은 팀 12팀(4명 1팀), 개인은 48명 이내 선발한다. 4강은 학교 팀은 리그전, 개인은 팀 구성 (2회) 후 리그전을 통해 4강 선발하며 결선은 개인과 팀 모두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토론대회 본선 참가자 전원 참가증이 발급되고 단체상 금은동상과 분야별 우수토론자상이 주어진다.
경기일보 주최 ‘전국학생나라사랑토론대회’
매년 2월 경 경기도 파주에서 개최되는 전국학생나라사랑토론대회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의 국가관과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대상은 고등학생이며 1개조는 4팀으로 찬반으로 각각 2팀씩 구성하여 토론을 하게 된다.
단, 입론자에 한해 A4 한장 분량의 사전준비자료는 활용가능 하나 보강발언과 반박, 재반박 토론자들은 주최측 제공 A4용지에 메모하며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시상은 장관상부터 교육감상 등이 주어진다.
남양주시주최 ‘전국청소년다산독서토론대회’
매년 9월 경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열리는 전국청소년다산독서토론대회는 남양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독서토론협회가 주관하며 전국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대회는 주어진 논제를 놓고 긍정팀, 부정팀으로 나눠 토론을 벌여 논리력과 창의력을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1월 참가 신청서와 토론 개요서를 제출한 학생을 대상으로 서류심사해 중학생 8개팀, 고등학생 8개팀 등 2개 부문 본선 진출팀을 가린다. 본선은 12월 평내도서관에서 열리며, 우수팀에게는 남양주시장상과 장학금이 수여된다.
직지와 토론 주최 ‘직지배차지 전국학생토론대회’
매년 10월 경 충청북도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열리는 직지와 토론 주최 직지배차지 전국학생토론대회는 ‘직지와 토론(회장 김현문)’이 주최하고 충북도교육청이 후원하는 대회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인식 제고와 따뜻하고 건전한 시민사회 구축을 위한 토론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 대회는 1차 원고 심사를 통과한 전국의 초·중·고 각 16개팀 등 모두 48개팀이 2명이 한팀이 돼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상 특상 1팀과 금상 2팀에게는 충청북도교육감상이 수여된다.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 주최 ‘전국청소년토론대회’
한국디베이트코치협회에서 주최하는 ‘전국 초중고 학생 디베이트대회’는 매년 12월에 열린다. 이 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수 디베이트로만 진행되는 대회로 퍼블릭 포럼 디베이트 형식이다.
예선은 참가제한이 없고 접수된 입안서와 교차질의 동영상을 토대로 디베이트 전문 연구진이 평가하여 부문별 본선진출자 선발한다. 팀 구성원 2명, 같은 학교 학생이어야 한다. 단, 성비 나이 학년은 무관하다. 모든 참가팀들은 A조와 B조로 나누어서 각각 4라운드씩 진행한다.
(사) 세계화교육문화재단 주최 ‘전국청소년토론대회’
(사) 세계화교육문화재단가 주최하는 전국청소년토론대회는 11월에 개최되며 전국 초,중,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3인이 하나의 팀을 구성해 참가할 수 있다. 예선을 통과하면 본선에서는 2팀이 찬반 양론하는 대립토론(debate) 형식으로 진행된다. 금상을 수상하는 초등학교 2팀, 중학교 2팀, 고등학교 3팀 총 7팀에게는 교육부 장관상이 수여되며, 우수 수상자에게는 소정의 장학금과 증서가 수여된다.
전국 고등학생 온라인 1:1 토론대회
시간과 장소의 제약에서 벗어나 인터넷 화상을 통한 온라인 1대1 토론대회인 ‘전국 고등학생 온라인 1:1 토론대회’는 경희대학교 국제스피치토론연구소 주최로 개최된다. 토론대회에 참가를 하려면 토론능력 인증사이트 ‘온소통’(www.onsotong.com)에 접속하면 된다. 온라인 토론을 벌이고 나면 전문 심사자들이 녹화된 토론 영상을 보고 표준화된 척도로 점수를 매겨 승패를 정한다. 우승팀에게는 연구소장 명의 상장이 수여된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