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다’라는 말처럼 흔히 듣는 말도 없다. 노년과 중년은 말할 필요도 없고 요즘은 청소년들까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많다. 딱히 위급한 질환이 아니라는 이유로 방치되기 쉬워 만성 질환이 되기도 한다. 요통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목동역 오름통증의학임흥순 원장에게 도움말을 요청했다.
도움말 오름통증클리닉 임흥순 원장
유광은 리포터 lamina2@naver.com
만성요통 근본원인은 ‘퇴행성’
목동에 사는 40대 주부 유효순씨는 얼마 전 선물 온 사과 한 상자를 들다가 허리를 다쳤다. 유씨는 “별로 무거워 보이지 않아 허리를 숙여 상자를 들어 올렸다가 이후 허리 통증으로 제대로 일어서지를 못해 한동안 고생했다”고 한다. 유씨처럼 주부들은 일상생활에서 생각지도 않게 허리를 다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가구를 옮기거나 청소, 빨래 등 큰 힘을 쓰는 것도 아닌데 허리를 삐끗하기 쉽다. 통증전문의 오름통증클리닉 임흥순 원장은 요통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퇴행성’이라고 말한다.
“사람의 몸은 이십대로 넘어가면서 퇴행이 시작됩니다. 세월이 흐르면 옷이 낡아지는 것처럼 뼈와 뼈 사이를 이어주는 인대, 척추뼈 사이의 연골조직인 디스크도 약해지지요. 이런 변화로 척추가 불안정해지면서 요통이 발생하고 흔히 말하는 디스크나 척추협착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요통은 주로 중장년층에 나타나지만 요즘은 요통을 호소하는 청소년들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학업으로 학생들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고 활동적으로 놀기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로 게임을 즐기다보니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이러한 자세는 요통의 원인이 되고 퇴행을 가속시킨다”며 “머리를 받치고 있는 목까지 가중돼 통증을 유발하기 쉽다”고 경고한다.
효과적인 치료 위해 정확한 진단 필수
요통이라고 해서 꼭 허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천골(척추뼈와 꼬리뼈 사이 삼각형 모양의 넓은 뼈)과 장골(양 옆구리 허리띠가 닿는 큰 뼈)에 연결된 천장관절이나 고관절에 염증이나 변형이 오는 경우에도 허리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요통의 원인이 다양한 만큼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통증의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필수다. 환자의 상태는 문진을 통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다. 임 원장은 “진통제는 일시적으로 통증을 없앨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며 “통증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환자에게 아픈 부위와 기간, 증상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진단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전한다. 문진을 통해 환자의 통증을 이해하고 다양한 검사 등을 통해 원인과 치료 방법을 찾는 것이 요통 치료의 첫 걸음인 셈이다.
요통 완화해주는 비수술적 치료 주사요법 권장
요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요통이 심한 경우 수술을 먼저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는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에 관심이 높다. 임 원장은 “요통 증상이 없어도 일반인 중 40%가 실제로는 디스크의 문제가 있다”며 “이는 꼭 수술이 아니라 인대를 강화하거나 다른 방법으로도 요통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수술을 하면 몸의 구조 자체가 바뀝니다. 만약 수술 후에도 요통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다른 치료 방법을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술은 신중하게 고려한 후 결정해야 합니다.”
비수술적 치료로 권장되는 것이 바로 주사치료법이다. 주사치료법은 크게 신경치료와 인대강화치료로 나눌 수 있다. 신경치료는 디스크나 협착 같은 문제가 있는 경우 신경을 자극해 발생한 염증반응을 약화시켜 통증을 없애는 것으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대강화치료는 관절과 척추를 불안하게 하는 퇴행을 늦추고 재생을 촉진하는데 중점을 둔다. 인대의 회복 과정을 지켜보면서 반복치료를 하게 된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며 예방적인 효과가 크다. 임원장은 “환자마다 주사요법의 효과가 나타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환자 상태에 따른 치료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사요법 실시 후 상태에 따라 수술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걷기와 바른 자세로 요통 예방
일상생활에서 요통을 예방하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허리를 똑바로 펴고 양팔을 위아래로 흔들며 걷는 파워 워킹은 척추에 적절한 자극이 가해져 영양과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 되도록 돕는다. 물건을 들 경우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릎을 구부리는 것도 요령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학생들에게는 책받침대를 권한다. 책과 눈높이를 맞추면 고개와 허리를 숙이는 자세에서 오는 목과 허리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장시간 운전을 하게 되는 경우 등받이를 챙기는 것도 허리의 부담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허리에 근력을 강화시켜주는 수영도 요통 환자들에게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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