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의사가 들려주는 하지정맥류 건강관리이야기
금메달 이상화 선수도 아파했던 하지정맥류 어떤 병인가
몸매 드러나는 계절 앞두고 주사와 레이저요법, 수술 병행
한국 스피드스케이팅계의 간판스타 이상화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그런 이 선수의 금메달 뒤에는 부모의 만류를 뿌리치고, 하지정맥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극한의 고통을 극복해낸 투혼의 올림픽 2연패 신화가 자리한다. 이상화 선수가 앓고 있다는 하지정맥은 과연 어떤 질환일까. 날씨가 더워지면서 노출이 계절을 앞두고 하지정맥류 질환을 미리 점검해 본다.
금메달 보다 엄마 마음 아프게 했던 이 선수의 하지정맥류
소치동계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12일. 이날 방송된 MBC ‘뉴스투데이’에서는 이상화 선수의 부모님이 딸의 금메달 소식에 기뻐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당시 이 선수의 어머니 김인순 씨는 “하지 정맥이 종아리에 있었는데 허벅지까지 올라갔더라.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솔직히 고백해 그 장면을 보던 온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올림픽 출전을 앞둔 이 선수는 치료를 해야 하지만 경기결과에 차질을 줄까봐 무던히 참고 연습과 경기에 임했다는 후문이다.
이상화 선수가 앓고 있는 하지정맥류 질환은 일단 발생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에 수술하면 쉽게 치료 가능하지만, 계속 미루다 보면 만성정맥부전증이라는 중증 질환으로 발전한다.
원용순 흉부외과 원용순 원장은 “초기에 발견하면 주사요법으로 병든 혈관을 간단히 없앨 수 있지만, 방치하다보면 퇴행성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혈전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는 질환이 하지정맥류”라고 말했다.
생활습관과 직업, 유전 등 다양한 영향의 혈관질환
흔히 하지정맥류는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군에 잘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여성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몸에 꽉 끼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와 같은 패션, 또 혈행에 무리를 주는 킬힐, 무리한 다이어트, 불규칙한 식습관 같은 생활문화 때문이다.
여기에 혈관에 해로운 흡연, 갑작스런 체중 증가나 비만도 하지정맥류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과도한 지방이 정맥 벽에 쌓이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하지정맥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봄부터 이어지는 하절기에에는 기온이 올라가면서 혈관이 늘어나 하지정맥류가 더 잘 보이지만, 겨울철에는 여름보다 혈관이 잘 보이지 않아 증상이 나아졌다고 오해하기 쉬운 점도 하지정맥류의 숨은 사실이다.
원 원장은 “정맥류는 상당히 진행된 상태로 될 때까지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전문의들도 때로는 부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이 하지정맥류다. 가장 중요한 점 하나. 진행성 질환인 하지정맥류는 치료 없이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조기발견과 치료가 그 어느 질환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에 비해 치료법 다양하지만 재발방지와 예방해야
하지정맥류는 울퉁불퉁한 외관에 따른 고민뿐만 아니라, 방심하면 더 심각한 만성정맥부전증 등으로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다리의 부종, 피부변화, 혈전성 정맥염, 궤양 등이 나타나면서 일반적인 하지정맥류에 비해 오랜 치료기간과 복합적인 치료를 더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흉터 걱정을 없애려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주사요법이나 레이저 시술로 흉터걱정 없이 치료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최소정맥절제술 등 아무래도 절개부분이 흉터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정맥절제술은 심하게 꾸불꾸불하게 튀어나온 정맥을 2mm이하의 최소 절개를 통해 제거하는 수술 방법으로 주로 무릎 아래 쪽 정맥류 치료에 이용되며 국소마취로 간단하게 시행된다.
정맥류는 선천적으로 혈관이 잘 늘어나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치료를 받은 혈관 이외에 몸에 있는 수많은 정맥혈관들 가운데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 다시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한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으로 다시 재발되기도 한다. 이밖에도 오래 서서 일하는 근무여건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재발을 막는 예방법 중 하나다.
도움말 원용순 흉부외과 원용순 원장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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