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시 논술, 이렇게 준비하면 반드시 떨어진다! (2)

지역내일 2014-03-04

지난주에 이어 2015학년도 수시 논술전형을 준비함에 있어서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경지식이 지나치면 대학이 원하는 답안도 지나친다!


논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풍부한 배경지식’입니다. 하지만 논술에서 배경지식은 그야말로 ‘계륵(鷄肋)’과도 같습니다. 대입논술에서 사실상 큰 쓸모는 없지만, 무시해버리기에는 뭔가 큰 손실을 입을 것 같은 위기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배경지식으로 논술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방법임을 수업시간을 통해 늘 강조하는 입장에서 단언컨대, 학생들에게 배경지식을 암기 혹은 주입시켜 대입 논술고사를 잘 치르도록 만들 수는 없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마 논술을 준비하는 대다수의 수험생들도 익히 들어 아는 내용일 것입니다.
그러나 배경지식을 암기 및 주입식으로 학습하는 일만 배제한다고 해서 배경지식에 대한 의존성마저 피해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배경지식이 많다면 높은 수준의 답안을 써내려갈 수 있을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들이 논술고사에서 대학이 요구한 내용을 서술하지 못한 채, 자신이 아는 내용에만 의존해 잘못된 방향으로의 답안 작성을 유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배경지식 위주의 학습법은 학생들에게 위기감을 자극하고, 근거 없는 안도감을 제공하며 여전히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아는 만큼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대입논술을 배경지식으로 해결하려면 얼마나 알아야 하는 것일까요? 신영복 선생의 ‘세상의 모든 지식을 알고자 하는 태도는 마치 호미 한 자루 움켜지고 태산준령(泰山峻嶺)에 마주서는 일과 같다’는 말의 진의를 새겨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지식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화려한 지식이 아닌 정확한 개념의 이해는 논술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환언하자면, 논술고사에 출제되는 내용은 배경지식으로 범주화하기에는 변수가 지나치게 많습니다. 출제위원의 관점, 질문방식, 제시문 간의 연관관계, 답안의 분량 등에 따라 동일한 지식의 범주 내부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선입견’이 때로는 ‘무지’보다 위험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대학별 집중 대비, 득보다 실이 크다!


대개 논술고사를 준비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들은 수시에서 자신이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의 논술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풀어보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이 명확할 경우, 혹은 수시 논술전형을 1~2회로 한정하여 특정 대학에만 응시할 경우에는 적절한 학습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밝힌 바 있듯이 현재 수험생의 수시 계획과 9월 모평을 치르고 난 이후의 수시 계획은 판이하게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수능 성적과 내신이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학별 집중 대비는 9월에 수시 원서를 모두 쓰고 난 이후에 시작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학습 스케줄이 있듯이,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과정에도 시기별 스케줄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3월부터 논술 공부를 시작하려는 학생들은 우선 다수 대학의 최근 논술고사 기출문제를 두루 살펴보아야 합니다. 단, 여기서 살펴본다는 말의 의미는 직접 풀어보라는 뜻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의합시다. 실전 기출 문제를 당장에 풀어보기 전에 대학들이 논술고사에서 주로 묻고 있는 내용이 무엇이며, 그 형식이 어떠한가를 그야말로 ‘살펴보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에 무엇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교과 개념이 명확히 잡혀 있지 않은 경우라면, 논술고사에 자주 출제되는 교과 개념을 통합적으로 학습해야 합니다. 이를 토대로 대학별 논술고사의 제시문들을 막힘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면,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대학별로 선호하는 답안의 형태는 조금씩 다르다는 점에 유의하고, 논제의 질문 유형에 따라 어떤 방식의 답변(논술답안)이 필요한지를 익혀야겠습니다. 이렇게 논술고사에 대한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대비가 이루어진 다음에야 비로소 본인이 지망하게 될 확률이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논술고사 준비를 시작하자마자 “선생님, 저는 oo대 논술고사만 집중적으로 대비해주세요.”라는 요청은 입시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이 수립되지 않은 경우이거나 대학별 논술고사가 본질적으로 유사함을 이해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체계적인 계획을 무시한 입시준비는 반드시 실패로 이어지게 됨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김동한 논술대표강사


한맥국어학원
Tel.2202-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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