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배우는 목적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명답이 그 속에 있기 때문이라 한다. 워낙 입시정책이 자주 변해 과거의 정책이 무용지물이란 견해도 있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전략과 전술로 승리를 쟁취할 수도 있지만 본질이 탄탄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안정감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입시도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과거의 입시에서 답을 찾다.
2006년~2009년은 그야말로 특목고 입시전쟁이었다. 특히 서울/경기권에서는 웬만한 상위권 학생들은 거의 준비를 했으니 특목고의 관심은 가히 과열현상이란 말이 적절한 표현이었다. 그리고 “00외고 시험문제유출사건”이나 “부정입학”등 크고 작은 문제들로 특목고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분명히 있었다. 그러한 관심 속에서 이과생들 또한 외고에 진학 하려는 학생들이 많았다. 경기권 외고는 절반이상이 자연계열 수업이 가능했고 외고/자사고가 의대, 치대, 공대 등 서울명문대 진학률을 높이면서 인기는 더욱 치솟았다.
2007~2009년 8월 여름방학 때 외고입시를 앞둔 수험생들은 아마 태어나서 이렇게 까지 공부해 본적이 없었을 것이다. 한마디로 고3수험 생활을 뛰어넘는 정도의 학업에 매진해야 상위권 학생들이 특목고에 진학할 수 있었다. 그 당시에는 서울권, 경기권외고 및 특별, 일반전형 등 기회가 여러 번 주어졌으나 워낙 경쟁률이 높았기 때문에 합격은 하늘의 별따기였다. 한마디로 출중한 실력을 갖춰야만 합격이란 영광을 거머쥘 수 있었다.
씨앤씨에서는 소수정예 특목고 입시명품관의 슬로건을 걸고, 제대로 된 밀착관리야 말로 실력을 향상시키는데 필수요건이라 생각했다.
씨앤씨만의 차별적 프로그램의 시작.
2006~2008년 가장 두드러진 시험의 특징은 영어듣기 속도가 매우 빠르며 수학은 창의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되었다. 언어는 문학파트와 비문학파트를 나누어 난이도가 결코 만만치 않았고 사회는 정치, 경제, 시사 등 수학능력평가를 능가하는 수준의 문제가 출제되었다.
위의 문제 유형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기본바탕이 되어야 했지만 실력만 가지고는 만점을 받을 수 없었다. 자기실력에 어떤 학교를 선택해야 가장 유리하고 합격가능성이 높은지를 분석해야 했다. 합격 여부는 높은 성적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합격할 확률이 높은 곳에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씨앤씨의 특목 합격률이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씨앤씨만의 특목입시 경쟁력 - 성적 산출프로그램 컨설팅을 통한 맞춤별 학교 지원
씨앤씨 특목고 입시명품관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바로 컨설팅이었다. 그 당시 씨앤씨만의 경쟁력을 고민해왔던 난 특목입시 성적내신 산출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학기별로 학생의 성적을 입력 하면 6개 서울권외고, 9개 경기권외고, 상산고 등 한눈에 학교별 성적비교분석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면밀히 비교분석 된 성적을 가지고 학생과 학부모님이 어떤 학교를 지원해야 할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각 학교별로 산출방식이 다르니 같은 5%대의 성적이라도 학교에 따라 유리하기도 하고 불리하기도 했다. 이런 객관적 근거를 가지고 합격가능성이 더 높은 학교를 지원하도록 했다.
예로 A학생의 성적으로 명덕외고 지원시 내신이 10.6%로 주요과목 가중치 감점을 포함해 5.6점이었으나 경기권 명지외고에서 감점은 2.5점으로 무려 절반이나 적게 나왔다. 영어듣기실력이 조금 부족했던 이 학생은 서울권 외고는 듣기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독해비중이 큰 경기권 외고에 지원 하는 것이 훨씬 유리했었다.
서울권 외고에 지원했더라면 합격보장이 어려웠지만 경기권 외고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케이스였다. 자칫 불합격의 고배를 맛볼 뻔 했던 A군은 “자기성향과 학교별 특성을 잘 파악해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지금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고 보내주고 있다.
입시는 “감(feel)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학생들을 오랫동안 지켜본 경험상 감이나 느낌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하지만 감(feel)만으로는 그 비좁은 입학의 문을 뚫기 쉽지 않다. 그것과 더불어 성적내신 산출프로그램 등의 객관적인 데이터가 함께 갖추어진 씨앤씨의 입시전략이 다른 곳과 차별화되는 씨앤씨의 경쟁력일 것이다.
특목 입시의 그 길을 학생과 함께 걷다.
최근 명문대에 진학하여 본원의 선배로서 찾아와 귀감이 가는 좋은 이야기를 해준 “선배와의 만남“의 시간이 있었다. 대부분 중학교 시절 특목입시를 위해 상당량의 공부를 했고 그때의 공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한결같은 이야기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목고를 간다는 것이 단지 운으로 붙거나, 내신만 잘하면 갈수 있는 시험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들은 고3학생도 하기 힘든 학습과정을 겪었다. 지금은 이런 입시풍경이 사라졌지만 그 당시를 회상하면 이 아이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중3인 학생이 학원에서 꼬박 9시간 지내는 것이 과연 쉬운 일인가? 뚜렷한 목적이 있기는 하나 웬만한 정신력으로는 견디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이사이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통한 미래에 대한 핑크빛 상상을 설계했었다. 학생들과 가장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자율학습 시간이었다. 늦은 시간에 졸기도하고 친구들과 잡담을 할 때 조용히 불러 힘든 점을 들어주고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며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갈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지금은 약간 변형되기는 했으나 좀더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CDP 프로그램을 접목시키고 있다).
씨앤씨의 특목관에 근무하는 8년간의 세월이 결코 쉽지 않았다. 특목입시가 끝나면 그 결과로 향후 입시 방향에 대해 분석해야 했고, 입시철이 다가오면 학생과 더불어 매년 고3이상의 수험생활을 함께 해내야 했다. 직업적으로만 접근한다면 절대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학생과 동일시되면서 합격하면 내 합격인 것 마냥 자랑스러웠고, 그렇지 않은 경우엔 몇날 며칠 다운된 기분을 추스리기가 힘들 정도였다. 눈만 뜨면 입시 설계에 대한 계획이나 분석부터 떠오른다. 학생 하나하나마다 컨설팅의 방향이 내 머릿속엔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씨앤씨의 특목관에 근무하면서, 나에게 특목입시 전문가라 불리우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씨앤씨학원(주)
김성모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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