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문화의 전성기인 영·정조시대는 흔히 조선의 ‘르네상스’시기로 비유된다. 이 때 찬란히 꽃 피운 학문이 실학사상이라면 그 실학의 씨앗을 뿌린 재야 지식인이 바로 성호 이익(1681~1763)선생이다. 올해는 성호 이익 선생이 돌아가신지 250주년. 서세 250년을 맞아 성호 이익이 평생 머물렀던 안산에서는 풍성한 기념행사가 열린다. 성호 기념관과 행사장을 찾아 안산에 짙게 남겨진 실학의 정신을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가을이 더욱 풍성해 질 것이다.
서세 250년 맞아 전시실 새단장
‘새로 여는 하늘 땅 세계, 성호 이익의 실학전’
성호 이익선생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기에는 전시관을 찾는 것 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성호기념관은 서세 259년을 맞아 ‘새로 여는 하늘 땅 세계, 성호 이익의 실학’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는 ‘방성도’ ‘천리역학도’를 비롯한 성호 이익의 과학적 사유와 탐구를 살필 수 있는 유물과 성호 이익의 대표적인 저술인 성호사설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성호 이익의 실용과학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성호 이익의 부친인 매산 이하진의 친필 서첩이 담긴 천금물전(보물 제1673호), 옥동금 등 집안 대대로 전해져오는 유물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천금물전은 안산시가 보유한 유일한 국가 지정 보물 문화재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이번 전시는 10월 26일 개관한 후 내년 3월 30일까지 진행한다.
실학자의 소탈한 삶 본받아
별이 총총 수수한 축제 열어
서세 250주년 기념식이 열리는 10월 26일에는 실학자의 소탈한 삶을 되돌아보는 ‘별이 총총 수수한 축제가 진행된다. 예술가와 함께하는 워크숍과 지역 주민이 참가하는 운동회, 벼룩시장이 성호기념관 주변 공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축제는 주최측이 준비하고 지역주민은 구경하는 일방적인 축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기획했다. 주민들은 운동회와 벼룩시장에 참여할 수 있으며 예술가가 준비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지식콘서트- 250년의 대화 성호 안산시민을 만나다
성호의 사상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는 배움을 원한다면 지식콘서트에 참가하면 된다. 10월 26일 성호기념관에서 진행될 이 콘서트에는 최정준(성균관대 교수) 김동준(이화여대 교수) 이헌창 (고려대 교수) 심승구 (한국체대 교수)등 성호학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온 학자들의 강연이 이어진다. 조선 후기 학계에 큰 영향을 미친 실학이라는 학문과 현 시대 실학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연 후 정가악회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왜요 고양이와 책벌레와 떠나는 성호마을
어려운 실학을 아이들에게 쉽게 가르쳐 주는 데는 체험 전시 만한 것이 없다. 성호기념관은 서세 250년을 맞아 체험관을 성호마을로 새단장 했다. 쉬지 않고 질문하는 왜요 고양이와 책벌레가 성호할아버지와 함께 가상의 체험공간인 성호 마을을 관찰하는 과정을 아이들의 호기심에 맞도록 꾸민 공간이다. 아이들은 이 곳에서 이익의 핵심사상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6~7세 유아들은 체험 전시 신청을 통해 연계 교육도 받을 수 있다. 10월 말부터 12월 5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에 진행하는 체험교육은 성호기념관 체험전시실 설명과 함께 신나는 몸놀이, 인절미 만들기 등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전화접수 031-481-2574
성호 할아버지와 만남 추억으로 남겨요
내가 만드는 사설, 사진첩 응모
서세 250주년에서 성호 이익선생을 만났다면 그 추억을 갈무리하며 직접 지은 사설이나 사진첩 공모전에 참가해 보는 건 어떨까? 성호기념관은 ‘내가 만드는 사설 콘덴츠 제작 공모전’을 진행한다. 성호사설이란 특정 주제별로 자유롭게 적은 글을 말한다. 참가자들도 성호 이익 선생처럼 특정 주제를 정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펼치면 된다. 형식은 수필이나 스마트폰 UCC, 카툰으로 제작할 수 있다. 또한 1026일 기념행사에 참가한 후 찍은 사진을 모아 사진첩을 제작한 후 응모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성호기념관 공모전 게시판(http://blog.naver.com/seonghoeeik.do)에 업로드 하거나 링크를 걸면 된다. 공모기간 11월 5일까지이며 좋은 작품에는 시상품이 주어진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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