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수험생의 반란, 적성전형!

지역내일 2014-03-04

적성전형은 살아있다!


2015학년도 서울과 수도권의 적성전형 실시 대학은 표에 제시된 것처럼 모두 13개 대학이다. 지난 해 28개 대학에서 13개 대학으로 축소되긴 했지만 그래도 in서울과 경기권의 관심도가 높은 상당수의 대학이 적성전형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어쨌든 정부의 대입 간소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적성전형을 유지하는 상당수의 대학으로 인해 중위권 수험생들의 대입 비상구는 아직도 살아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적성 실시 대학을 정시로 가려면?


고3을 맞이하는 수험생들이 겨울방학부터 적성전형을 준비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2015학년도에는 논술 우선선발이 폐지되었기 때문에 일반선발의 수능최저만 맞추면 알짜배기 논술 실력만을 가지고 in서울의 주요 대학을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수험생들이 적성전형보다는 논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수능 모의고사 점수로 평균 3.5등급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는 상황이 달라진다. 논술 일반선발의 수능최저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중위권 이하의 수험생들이 일찌감치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전형이 바로 적성전형이다. 제시된 표를 보면 수능 평균 3.5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적성전형 실시 대학도 불가능해진다. 물론 일부 3.5 이하의 등급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비인기학과나 야간학과 정도만 가능하다. 2014학년도 정시에서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A/B선택형 수능을 처음 실시하는 바람에 극도로 하향 안정 지원을 선택해 표에 있는 등급으로도 근근히 추가합격을 하는 정도에 그쳤다. 고3 3월 교육청 모의고사에서 평균 3.5등급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 6, 9월과 11월 수능에서 일반선발이나마 논술 수능최저를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럴 경우 정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그 때가 되어 자신의 점수와 정시 배치표를 비교해 보면 적성전형 실시 대학이 갑자기 명문대로 보이기 시작한다. 대입 간소화 정책의 일환으로 정시 인원을 확대한다고는 했지만 2015학년도를 포함해 향후 2~3년 정도는 그래도 수시가 대세일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시 인원을 뺀 소수의 인원만을 선발하는 정시의 좁은 문만을 바라본다는 것은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한다. 결국 수능 4등급 이하의 성적을 가진 수험생일 경우라면 지금부터 적성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오히려 덜 후회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적성전형에서 내신의 비중은?


적성 실시 대학의 2015 전형 계획을 보면 대부분 적성 40%+내신 6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그래서 적성전형을 선택하려고 해도 내신 때문에 겁을 먹는 학생들이 있다. 있는 그대로 말한다면 내신 6~7등급 이하가 아니라면 그리 걱정할 것이 없다. 내신 총점과는 무관하게 기본점을 충분히 주고 일정한 내신 등급까지는 등급 간 점수 차이를 최대한 촘촘히 하여 적성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도록 해 놓았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여 대학 입학처에 문의를 한 바 내신 3~7등급 정도의 수험생끼리 적성고사 점수를 가지고 경쟁하는 전형이므로 그 범주의 내신에서 등급 간 점수 차이를 크게 벌려 놓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답변이다. 결국 학생부보다는 적성고사의 비중이 지배적이라는 것이다. 내신 60%인데도 비중이 크지 않다는 사실이 모순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 모순된 사실을 교과부나 대교협도 알면서 눈 감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적성전형과 수능최저?


적성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중 수능최저를 요구하는 대학은 고려대, 금오공대, 한국기술교육대, 홍익대 등 4개 대학뿐이다. 가천대, 한성대, 서경대를 비롯해 서울, 경기권의 주요 대학인 나머지 9개 대학은 수능최저를 전혀 요구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이 적성전형에 대해 사교육비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중위권 수험생들이 in서울이나 경기권 주요 대학으로 갈 수 있는 하늘이 내려 준 전형이라고까지 말하는 경우도 있다.


중위권 수험생의 적성전형은 당위성?


2016학년도 이후는 적성전형의 존폐가 다소 불투명하다. 적성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가천대를 포함해 몇몇 대학의 경우는 적성전형을 이후에도 계속 유지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대입 간소화 정책의 피해를 비교적 많이 본 전형이어서 향후 전망이 다소 불투명하기도 하다. 2015학년도에 고3이든 N수생이든 중위권이라면 이 전형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표에 있는 정시지원가능점수가 이를 입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의아해 한다면 필자는 다른 대안을 제시해 보라고 반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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