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점심시간. 월요일이라 손님이 없을 거란 예상을 깨고 까치복집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넘쳤다. 결국 십여 분을 기다리자 자리가 났다. 손님들은 한결같이 잘 먹은 듯 만족스런 얼굴이다.
까치복집 인기 복요리 토장복국과 복튀김을 먹었다. 복요리 애호가가 아닌 리포터가 먹어도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지금까지 먹던 복국과는 달랐다. 인공조미료 맛을 못 느끼겠다. 그런데 은은한 감칠맛이 돈다. 특허 받은 토장복국이 주는 깔끔하고 깊은 맛 그대로였다.
특허 받은 조리법, 까치복집 ‘토장복국’ =
“인공조미료 없이 맛을 낼 순 없을까.” 까치토장복국엔 까치복집 하종률 대표의 복어요리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종률 대표는 복의 순수한 맛을 살리면서 건강에 기여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연구해왔다.
*특허받은 토장복국과 복튀김 차림상. 하 대표는 “손님상에 내는 그대로”라며 “일부러 꾸며서 사진 찍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오랜 연구 끝에 얻은 결실 ‘까치토장복국’. 직접 담근 토종된장, 복어뼈 선별멸치 다시마 등으로 육수를 낸 까치토장복국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복국 맛을 창조하며 특허까지 받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생태 명태 동태 등도 유통과정에 따라 맛과 이름이 다르죠. 복어는 맛뿐만 아니라 가격도 차이가 납니다. 우린 크고 신선한 생물과 선동 복어만 사용해요. 따라서 매우 부드러워 신선함이 살아있는 복어요리를 드실 수 있답니다.”
감칠맛 도는 복튀김은 부드럽기 그지없다. 뼈를 발라 두 가닥 꽃잎을 펼친 듯 접시에 담겨온 복튀김은 아이들이 꽤 잘 먹겠다. 하 대표는 “조그만 졸복을 통째로 튀겨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단지 몸에 좋은 복어요리를 만들고 싶었다. “인공조미료로 맛내고 싶진 않아요. 인공조미료를 많이 쓰는 건 원재료가 신선하지 않거나 맛이 없기 때문이죠.”
간장 된장은 물론 깻잎장아찌, 오이장아찌 등도 여기서 직접 만든다. 아무리 바빠도 외부에서 사오는 반찬은 없다.
까치복집에서는 복샤브샤브, 복불고기, 복사시미는 물론 복다다끼도 맛볼 수 있다. 알코올 분해와 콜레스테롤 감소 등 복어의 약리 효능은 일찌감치 회자되고 있으며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애주가들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복어는 25년 동안 복요리 전문가로 살아온 하종률 대표 손을 거쳐 약이 되는 음식으로 다시 태어난다. 재탄생한 복어요리는 건강과 맛 두 가지를 중요시하는 식도락가 미각을 즐겁게 해준다.
*깔끔한 까치복집 입구와 실내
“우리가 먹는 건 대중음식이다!” =
1988년 창업 당시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은 복지리를 맛 본 손님들 중 맛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 대표는 굴하지 않고 왜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았는지 일일이 손님들에게 설명하며 단골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쌓은 명성과 노하우를 가지고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공부를 계속했다. 현재 순천향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전통주 연구에도 지속적인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하 대표는 실력을 인정받아 강동대학교에서 조리 외식 분야 강의를 맡아 외래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3.2.5.0 전략’을 가르친다. “학교에서 배워 졸업 후 음식점에서 3년 정도 열심히 일해보고, 한 가지 음식을 전문화하는 과정을 2년 동안 거치고 창업하라고요. 그리고 창업 후 5년 동안 열심히 매진하고 이후 인생을 즐기라고 말입니다. 마냥 즐기기만 하란 뜻은 아니죠. 여행 등을 통해서 부족한 부분 찾아 공부하고 채우는 시간으로 활용하란 뜻이에요.” 그는 “그래야 100세까지 충분히 즐기면서 자기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우리가 항상 먹는 음식은 대중음식이지 호텔 일류요리가 아니다. 그런데도 식음료 관련 졸업생들이나 매스컴에서 화려한 호텔 음식만 좇아간다. 우리가 먹는 대중음식을 세계화해야 진정한 한식 세계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 대표는 다른 사람들은 하나도 갖기 힘든 특허를 음식 관련에만 두 개나 갖고 있다. 복요리 특허와 함께 복어로 만드는 술(히레사케) 제조법 특허이다. 만드는 공정이 복잡해 자주 만들진 못하지만 술을 만들고 잘 익을 즈음 시기가 맞으면 까치복집에서 운 좋게 하 대표가 건네는 복어주를 맛 볼 수도 있다.
까치복집은 단체석은 물론 개별 룸이 여러 개 있어 중요한 미팅이 있다거나 소중한 사람과 특별한 식사를 하기에도 적절하다.
토?일 주말은 껍회 복튀김 복구이 복찜과 복지리나 매운탕 또는 토장복국을 선택하는 패밀리세트를 특별 할인한다. 가족이나 친지 및 지인들과 올 때 부담을 줄여준다. 까치복집 측 왼쪽으로 돌아가면 40대 정도가 들어가는 넓은 주차공간이 있어 안심하고 주차할 수 있다.
*까치복집 하종률 대표.
예약문의: 041-558-8001/551-1258
주소: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292-6번지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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