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과 지갑은 패션을 완성해주는 아이템 중 하나로 여성이라면 누구나 예쁘고 좋은 가방을 갖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덕분에 패션 잡화 업계는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며 치열하게 경쟁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고도의 경쟁업종에서 핸드백과 지갑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하며 희망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회공헌기업 ‘고마운 손‘을 소개합니다.
유석인 리포터 indy0206@naver.com
정부와 기업, 사회복지재단 공동으로 설립한 사회공헌기업
고마운손은 열매나눔재단, 보건복지가족부, SK에너지가 공동으로 국내 패션산업 경쟁력 강화와 취약계층의 고용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한 사회공헌기업이다. 핸드백 지갑 밸트 등 패션잡화의 제조 판매를 목적으로 2009년 6월 설립됐다. 새터민을 중심으로 60여명의 사회적 취약계층을 고용해 시작한 고마운손은 유명 브랜드였던 ‘쌈지’와 손잡고 물량수주와 기술지원 등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쌈지라는 확실한 거래처를 확보해 안정적인 사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첫 물량을 납품하고 대금을 일부 수금한 직후 쌈지가 부도가 나는 상황에 직면한다. 힘겨운 법정싸움을 벌이며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발주 물량이 일정치 않아 결국 회사가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투입된 사람이 바로 현재 고마운손을 이끌고 있는 강태식 대표(48)다. 강 대표는 “직접 뛰어들고 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좋지 않았다. 직원들도 낯설어하고 잘못된 관행들이 몸에 배어 그 벽을 허무는 작업이 어려웠다”며 이야기를 전한다.
발로 뛰며 판로 개척, 틈새시장 노려 LED 제작까지
2억원이 넘는 부채를 떠안고 2010년 12월 대표로 취임한 강 대표는 최악의 상황에서 기업을 살리고자 발로 뛰기 시작했다. 원래 운영하던 공장이 있었지만 고마운손을 위해 기존 사업을 과감히 접었다. 니콜 등의 브랜드로 알려진 영실업으로부터 고정거래를 이끌어 냈고, 가죽제품으로 유명한 피렌체 공방의 이름을 딴 우골리니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또 조달청으로부터 군인들이 사용하는 벨트와 가방 등을 낙찰 받아 생산하는 한편, 변화하는 사회적 흐름에 맞춰 휴대폰 케이스를 만드는 등 판로를 개척했다.
판로가 다양해졌지만 핸드백 및 지갑 제조만으로는 수익성이 낮아 고용 창출이 원활하지 못했다. 기술력이나 인증과정 등 복잡한 절차 없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업종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출발한 것이 LED 조명기구 제작이다. 더불어 복지전문가의 손길을 동원해 비효율적이던 운영 부분을 다듬어 가는 작업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처음 둥지를 틀었던 부천 공장에서 이전을 단행, 직접 판매까지 할 수 있는 고양시 덕이동 로데오거리에 자리를 잡았다. 현재 이곳에 매장을 확보해 주말과 공휴일도 없이 강대표가 직접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롯데백화점과 킨텍스, 고양실내체육관 등에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며, 프로야구단에 야구복을 납품하는 등 판매경로를 더욱 다양화시킨다는 방침이다.
희망을 담는 핸드백 만드는 기업 되고파
비록 회사 설립이 오래되진 않았으나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과 동종 업계에서 수 십 년간 기술을 쌓은 기술 인력들이 고마운 손에서 일하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브랜드 OEM 방식 납품과 자체 브랜드 개발, 생산까지 착실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새터민과 장애인, 고령자를 포함한 희망계층 구성원들이 고급 기술자로 성장해 자활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강 대표는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들어 그 이윤을 다시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기업으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기업, 희망을 담는 핸드백을 만드는 기업으로 고마운 손이 성장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매장 :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263-19 4동 202호(덕이동 로데오거리)
문의 : 031-925-8008 www.ghands.co.kr
>>> 인터뷰 - (주)고마운손 강태식 대표
가방 전문가 육성해 어려운 이웃들의 자립 돕는 것이
고마운 손의 꿈
사회적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기업가적 마인드가 없고 기업가적 마인드가 있는 사람은 사회적 기업 마인드가 없습니다. 이 두 가지의 조화가 필요한데 보조금이나 지원금에 연연하거나 의지하지 말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사회적기업의 관건입니다. 경쟁력이 없다면 사회적 기업이 아닌 일반 기업도 운영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숙련된 인력확보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핸드백이나 지갑은 특히 기호를 반영하는 상품인 만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예쁜 가방을 잘 만들 수 있도록 생산기법 향상과 품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은 대표의 역량이 적으면 70% 많으면 80%를 차지합니다. 그만큼 책임감과 부담이 많은 자리지만 진정한 의미의 고마운 손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힘들지만 ‘어머니와 같은 손’이 돼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품고 가려고합니다. 사회적 기업은 뜻이 있고 경쟁력을 갖췄다면 분명히 한 번쯤 해볼 만한 가치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의 소망은 취약계층 중에서도 새터민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폐교 등을 활용해 1~5년 코스의 가방 전문가(마이스터)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격증을 주고 자립할 수 있는 기술을 갖도록 돕는 것이 저의 꿈이자 ‘고마운손’의 꿈입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